입력 : 2014-04-24 14:59:13
“메가시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동차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리에게는 없어서 안 될 개인 이동수단이다. 환경만큼 이동의 자유도 중요하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이제 BMW는 혁신적 연구개발(R&D)를 통해 전세계 환경과 경제, 사회적 변화 등을 고려해 이동 솔루션에 대한 기초를 마련했다. BMW i3는 상품으로의 가치를 넘어 미래에 대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BMW 코리아는 4월 24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아트홀에서 자사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BMW i3’를 공식 발표했다.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순수 전기차인 i3는 BMW의 첫 전기차로 개인 이동수단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BMW 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먼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BMW i3가 아닌 프리미엄 세단의 행사였다면 주저 없이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했겠지만 단순한 차량이 아닌, 인류의 근본적인 환경 문제를 해결할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의미가 있어 행사를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다시 한 번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 BMW i3 소개 전,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 김효준 대표.
프리미엄 전기자동차를 표방하는 i3는 BMW의 드라이빙 스타일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고급 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안정성 및 품질을 높였다. 특히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를 차체 뼈대로 사용해 배터리를 포함한 공차중량이 1.3톤으로 크게 줄였다. 탄소섬유는 강철의 절반 무게를 가졌지만 강성은 다섯 배 높고 부식에 강한 장점을 갖고 있다.
무게는 줄였지만 안정성은 높였다. BMW 코리아 측에 따르면, i3는 시속 64킬로미터(km/h)의 속도로 정면 충격이 가해졌을 때,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소재만 친환경이 아니다. BMW는 i3를 제조할 때 쓰는 자원도 최소화 했을 뿐만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전기도 모두 풍력 또는 수력 발전을 통해 얻는다고 한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는 풍력발전기 4대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고 미국 모세레이크(Moses Lake) 공장에서 만드는 탄소섬유는 수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다고. 생산에 필요한 물 또한 일반 공정 대비 70% 이상 줄였다고 한다.
차량 크기는 총 길이 3,999밀리미터(mm), 전폭 1,775mm, 전고 1,578mm. 육안으로 봤을 때 차량은 소형 박스카보다 조금 크게 느껴진다. 오버행은 앞뒤로 짧게 만들어 민첩하고 역동적인 특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차량 내부는 넓은 시야와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했고 햇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 겨울에는 실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역할을 한다. 문은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롤스로이스처럼 양쪽으로 열리는 코치도어 방식을 채택했다.
▲ 중앙의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설정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쓸 수 있다.
첨단장비도 대거 채택했다는 점도 특징. 운전석 계기판은 5.5형 디스플레이가 대신하고 다양한 주행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시한다.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역할 및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 연동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스마트폰과의 통신으로 스마트 환경에 가까이 다가간 점이 눈에 띈다.
커넥티드 드라이브를 쓰기 위해 제공되는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다음, BMW i3와 연동하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쓸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출고되는 차량을 중심으로 커넥티드 드라이브 활용 범위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기자동차지만 BMW 특유의 달리는 맛은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후륜구동(FR) 방식이고 최고출력 170마력, 25.5킬로그램미터(kg.m)의 토크를 발생시킨다. 배터리를 차 하단에 설치해 무게배분을 전후 50대50으로 맞춘 점이 돋보인다. 차량에는 기본 19인치 휠이 매칭되고 최고 트림인 비스에는 20인치 경합금 휠과 타이어가 장착된다. 시속 100킬로미터(km)까지 가속하는데 7.2초가 필요해 BMW 320d보다 빠르다. 일반 주행 기준으로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32km까지 주행 가능하고 에코플러스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170km 가량 주행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BMW i3의 배터리는 삼성 SDI와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충전은 타입(Type) 1 방식의 완속 충전으로 100% 충전하는 데 3시간이 소요된다. 한 시간 충전으로 약 50km 주행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으로는 타입 1 콤보(Type 1 Combo) 방식을 쓰며, 80% 충전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BMW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특별 제작한 BMW i-월박스(Wallbox) 가정용 충전기의 경우도 3시간이면 충전이 되며, RFID 카드로 독립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는 별도로 220V 전압을 사용하는 비상용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며, 이를 통한 완전 충전까지는 8~10시간이 걸린다.
▲ RFID 카드를 이용한 충전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또한 BMW코리아는 포스코ICT, 이마트와 제휴해 연내 60여 이마트 지점에 122개의 충전소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꾸준히 충전소를 늘려 충전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합리적인 유지보수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이다. BMW 코리아는 라인업 중 유지보수 비용이 적은 1시리즈보다 더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I3는 기본 5년, 10만 킬로미터(km) 소모품 무상 보증하고 배터리는 10만 km 또는 8년간 수명 70%를 보증한다.
BMW i3는 룩스(LUX), 솔(SOL), 비스(VIS) 세 트림으로 운영되고 국내에는 솔과 비스 트림을 먼저 출시한 다음 룩스 트림을 추가할 예정이다. 가격은 룩스 5,800만 원, 솔 6,400만 원, 비스 6,900만 원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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