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28 16:35:50
새로운 것은 언제나 모두를 설레게 하고 또 기대하게 만든다.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출시 전에는 다양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그에 따른 향후 기술의 흐름이나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요즘 소비자가 아닐까 한다. 특히 PC 시장에서는 곧 모습을 드러낼 신형 4세대 코어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에 대한 분위기가 조금씩 무르익어가고 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 출시 이후 1년여 남짓 흐른 시점에서 인텔은 새로운 프로세서와 시스템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작동 속도를 소폭 높인 프로세서와 함께 일부 신기술에 대응하는 메인보드 칩셋을 선보임으로 해서 정체된 국내 PC 시장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의지도 조금 엿보인다.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호흡을 맞출 메인보드의 등장 시기도 관심사다. 어떤 기능을 담고 있는지, 어떤 구성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지금 소개할 에이수스 Z97-A 메인보드를 통해 새롭게 개편되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출 차기 메인보드를 확인해 보자.
◇ 새로운 인텔 프로세서에 대응하는 에이수스의 ATX 메인보드 - 에이수스 Z97-A는 인텔의 새 프로세서 라인업에 대응하는 메인보드다. 기본적으로 LGA 1150 소켓을 쓰면서 기존에 출시한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와도 호환 가능하다. 메인보드의 주 기능을 관할하는 칩셋은 인텔이 새로 개발한 Z97을 쓰고 앞선 Z87 대비 일부 주요 기능이 추가되어 활용성을 높였다.
레이아웃은 기존 ATX 규격의 메인보드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일부 슬롯과 단자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기능을 쓸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메인보드는 검은색을 중심으로 방열판에 금색 포인트를 주어 완성했다.
▲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에이수스 Z97-A.
▲ 레이아웃은 여느 ATX 메인보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일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 Z97 칩셋의 발열을 해소하는 방열판. 원형으로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CPU는 LGA 1150 규격이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인텔 8시리즈 칩셋이 쓰던 소켓과 동일하다. 해외 일부 매체를 통해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새로운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작동 속도가 소폭 상승하고 K 버전은 코어와 히트 스프레더 사이의 열전도체의 재질이 달라져 오버클럭 잠재력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8 페이즈 전원부. 부품의 배치와 마감이 깔끔하다.
소켓 주변에 형성된 전원부는 기본적으로 8-페이즈 구성이다. 프로세서 내 그래픽 프로세서의 오버클럭이나 전력 공급 등을 감안해 구성은 6+2-페이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에이수스 디지플러스(DIGI+) 전원 제어 기능이 탑재돼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다. 오버클럭 시에도 세밀한 설정을 통해 성공률을 높이는데 역할을 한다.
▲ 하나당 8GB씩 총 4개, 32GB까지 확장 가능한 메모리 슬롯,
메모리는 듀얼채널 구성으로 DDR3 메모리를 쓴다. 최대 32기가바이트(GB) 용량을 인식하는데, 최근 개당 8GB 모듈도 있기 때문에 슬롯을 모두 채울 경우, 64비트 운영체제 운용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호환 메모리 작동 속도는 오버클럭 등을 감안해 폭 넓게 지원한다. 기본 1,333~1,600메가헤르츠(MHz) 기반의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고 최대 3,200MHz(오버클럭 기준)까지 지원하도록 했다.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프일(XMP) 기능도 쓸 수 있다.
▲ 여유로운 확장 슬롯 구성. SLI나 크로스파이어 등도 지원한다.
슬롯 구성은 여느 메인보드들과 다르지 않다. 총 3개의 PCI-익스프레스 x16 슬롯이 제공되고 있으며, 사이로 PCI 슬롯 두 개가 자리하고 있다. 슬롯 최상단과 중앙부에 PCI-익스프레스 x1 규격 슬롯을 배치했다. PCI-익스프레스 x16 슬롯은 3세대로 최신 그래픽카드들에 대응한다.
PCI-익스프레스 x16 슬롯은 3개지만 모두 쓰는 것은 어렵다. 2개가 3세대 PCI-E 슬롯, 다른 하나는 2세대 PCI-E 슬롯이기 때문. 게다가 PCI-E 2.0 슬롯은 x2 모드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해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쓸 수 있는 슬롯은 2개라고 보는 것이 맞다. 1개만 쓸 경우 16 레인을 모두 쓰고 2개를 연결하면 8+8 레인 구조로 작동한다. 이에 엔비디아의 확장 연결 인터페이스(SLI) 또는 AMD 크로스파이어 기술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또는 두 개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한 기판에 집적된 형태를 두 개 연결한 것으로 쿼드-SLI 또는 쿼드-크로스파이어 구성이 가능하다.
▲ 기본형 SATA 포트 4개와 SATA-익스프레스 포트 1개가 자리하고 있다.
SATA-익스프레스는 2개의 SATA 포트로 구성되어 별도 호환 가능하다.
에이수스 Z97-A에서 재미 있는 요소가 바로 저장장치 포트 구성이다. 직렬-ATA(SATA) 포트 구성은 육안으로 봤을 때 4개의 SATA 단자, 그리고 옆에 긴 포트 한 개가 제공되고 있다. 이 포트 내에는 2개의 SATA 포트 형태와 작은 단자가 눈에 띈다.
일반 SATA 포트는 초당 6기가비트(6Gbps) 전송대역을 갖는 포트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SATA-익스프레스(Express) 규격에 대응하는 단자다.
SATA-익스프레스는 현재 한계에 봉착한 SATA 대역폭을 해결하고자 나온 것으로 초당 10기가비트(10Gbps)의 전송 대역폭을 갖는다. 6Gbps 대역폭을 6개 또는 8개의 장치가 나눠 쓰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입출력 대역폭을 뛰어넘는 장치를 위한 것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게 맞다. 최근 SSD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SATA 6Gbps 대역폭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양을 갖는 추세다. 단자는 기존의 SATA 규격과도 하위 호환성이 있다. 실제로 Z97-A에 제공되는 단자로도 SATA 장치 2개 연결이 가능하다.
아직 SATA-익스프레스에 대응하는 장치는 찾기 어렵지만 향후 고성능 SSD에 한해 해당 단자를 채용하기 시작한다면 활용 범위는 매우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PCI-익스프레스 레인을 쓰는 M.2 슬롯도 자리하고 있다.
SATA-익스프레스 외에도 메인보드 중앙에는 M.2 단자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m-SATA와 비슷한 개념으로 슬롯형 소형 SSD 장치나 기타 확장 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추가 단자다. PCI-익스프레스 레인을 활용하고 있고 SATA-익스프레스처럼 10Gbps 대역폭이 제공된다. 현재 이 슬롯에 대응하는 제품으로는 인텔 530 시리즈 SSD M.2가 있다.
▲ 후면부 확장 단자 구성도 무난하다.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
후면부 단자 구성을 보면 제법 탄탄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프로세서 내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활용하기 위한 영상 출력 단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DVI를 시작으로 HDMI,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까지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 USB 2.0 단자 2개, USB 3.0 단자 4개가 있으며, PS/2 키보드, 마우스 혼용 포트를 갖췄다. 사운드는 광출력을 포함하고 있다.
◇ 성능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 가득 - 에이수스 Z97-A는 시장에서 주력으로 판매가 이뤄질 20만 원대 메인보드로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다. 주력 상품이기에 시장에서 선호하는 기능을 중점적으로 투입할 법 하지만 M.2 인터페이스나 SATA-익스프레스 등 새로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출 차세대 기술도 적극 도입한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기본기는 탄탄하다. 기존 인텔 8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서 보여준 기술들은 여기에 와서 한층 더 기능이 추가되며 강력해졌다. 이전에는 “이 정도 왔으면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있을까?”라는 느낌이었지만 추가된 기능들은 우려를 충분히 잠재우고도 남을 듯 하다.
완전히 새롭지 않으나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지만 그와 달리 새로움이 가득한 에이수스 Z97-A. 최신 하드웨어의 뛰어난 성능과 기능을 마음껏 누리고자 하는 PC 사용자들에게 안성맞춤이 아닐까 평가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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