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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감 무소식 엔비디아 타이탄Z… 또 연기?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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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12 16:20:54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카드 지포스 타이탄(GeForce TITAN) Z의 출시시기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번째 출시 연기. 당초 출시 시기는 4월 29일로 엔비디아는 5월 8일로 한 차례 출시 시기를 미루다 이번에는 기약이 없는 상태로 연기가 결정됐다.

    지난 3월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 컨퍼런스(GTC)를 통해 공개된 지포스 타이탄Z는 기존 지포스 타이탄 기반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한 기판에 두 개를 탑재,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PC 시장 내에서 화제를 불러모은 바 있다. 이 제품은 현재 AMD 라데온(Radeon) R9 295X2와 경쟁하게 될 예정이었다.

    일본 GDM 및 영국 오버클럭 포럼 등 해외 정보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판매처에 관련 제품 판매를 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출시가 두 번 연기된 상황에서 시장 내외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오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출시 자체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 엔비디아 지포스 타이탄 Z.

    한편, 엔비디아 전략홍보부 이사인 크리스 이벤든(Chris Evenden)은 뛰어난 사양을 갖춘 타이탄 Z를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키트그루(KitGuru)와의 통화에서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까지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단순 2014년 2분기라면 등장 시기는 6월, 대만 컴퓨텍스(Computex) 기간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2분기가 엔비디아 회계연도 기준이라면 지포스 타이탄 Z는 출시 발표와 함께 ‘비싸고 덩치만 큰 그래픽카드’라는 오명을 쓰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다는 것이 시장 반응이다. 엔비디아는 타이탄 Z를 발표하며 가격을 2,999달러(원화 약 310만 원 상당)에 책정했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약 350만 원을 호가하며 역대 최대 가격의 데스크탑 그래픽카드가 출시되는 셈이었다.

    ▲ 지포스 타이탄 Z와 라데온 R9 295X2의 사양비교. (타이탄 Z에서 일부 변경 가능성 있음)

    그러나 AMD가 라데온 R9 295X2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타이탄 Z를 겨냥한 이 그래픽카드는 일부 사양 경쟁에서 타이탄 Z보다 우위에 있을 뿐 아니라, 가격이 절반인 1,499달러(원화 약 153만 원 상당)에 책정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타이탄 Z의 출시 자체가 무의미하다 지적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타이탄 Z가 게이밍용이 아닌 전문가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먼저 출시한 싱글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의 지포스 타이탄 블랙이 고사양 게이머를 겨냥한 상태여서 이는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포스 타이탄 Z 출시를 둘러싸고 엔비디아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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