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소프트뱅크, 아톰처럼 감정 있는 로봇 ‘페퍼’ 발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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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6-08 08:09:42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페퍼(pepper)라고 합니다. 손 사장, 이것으로 됐습니까?” 소프트뱅크 발표회에서 시비를 건 것은 손정의 사장이 아닌 하얀색의 인간형 로봇이었다.

     

    소프트뱅크는 6월 5일 로봇 사업 참가를 발표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인간형 로봇 페퍼는 최신 음성 인식 기술과 감정을 추정하는 감정 인식 기능을 탑재해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되어 있다.

     

    키 121센티미터, 무게는 28킬로그램, 가동 시간은 12시간 가량이다. 이동속도는 최대 시속 3킬로미터. 발표회에서는 사람 등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적외선 센서와 소리가 난 방향을 측정하는 센서 등이 피로되었다.

     

    이러한 기능들은 페퍼를 규정하는 요소 중 극히 일부다. 페퍼의 최대 특징은 감정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로봇이라는 점이다. 이 날 손정의 사장과의 대화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지만, 인공지능에 의한 프리 토크 역시 70~80% 정도 대화가 성립된다는 것이 개발진의 전언이다.

     

    기존 로봇은 프로그래밍에 따라 행동하지만, 페퍼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도움을 주는 로봇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감정 엔진을 장착했다. 기쁘고 고맙다는 마음을 인식하고 그 감정을 수치화한 후 학습한다. 각각의 개체에서 얻은 정보는 사적인 정보를 제외하고 클라우드 기반에서 다른 개체와 공유됨으로써 빨리 진화한다.

     

    손정의 사장은 “어렸을 때 우주소년 아톰을 봤다. 아톰은 눈물은 없지만 감정을 가진 로봇”이라면서 감정을 가진 로봇 개발을 오랫동안 꿈꿔 왔다고 밝혔다.

     

    페퍼는 소프트뱅크와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했다. 알데바란은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500명 이상의 기술자가 로봇 개발과 생산에 종사한다. 소프트뱅크는 스마트폰 단말기를 개발하는 제품 서비스 부서를 비롯해 여러 부서 인력이 개발에 참가했다. 클라우드 및 통신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다. 페퍼 양산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 생산으로 유명한 폭스콘이 담당한다.

     

    페퍼는 단순히 전시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2015년 2월 19만 8000엔에 일반에게 판매된다. 6월 6일부터 소프트뱅크 매장 중 거점인 긴자와 오모테산도에 페퍼가 등장해 손님을 맞이하다.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농담을 건네거나 춤을 선보이며, 인공 지능으로 유저와 대화도 나눈다. 이후 수백 개 매장에 배치해 나갈 예정이다.

     

    손정의 사장은 “로봇 비즈니스 규모에 대한 뚜렷한 목표는 없다. 아직 페퍼 하나 당 19만 8000엔 가량 적자를 본다는 생각이다. 우선은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처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여 보급률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양산이 가능해지만 점차 이익도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유통에서 시작하여, 출판, 통신 등과 항상 성장하는 분야로 진출해온 소프트뱅크. 최근에는 겅호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슈퍼셀 등 스마트폰 게임사나 단말기 도매회사 등을 적극 인수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도 향후 M&A가 차례로 진행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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