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19 22:58:42
차량의 성능을 가늠하고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배기량을 통해 이뤄진다. 4기통이냐 6기통이냐 또는 2리터냐 3리터냐 등 기본적인 하드웨어의 사양에 따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우디 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는 과거 2.0 TDI, 3.0T 등 차량에 엔진 배기량을 표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다이내믹 뱃지(Dynamic Badge)라는 새로운 차량 등급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아우디 다이내믹 뱃지는 차량에 탑재되는 엔진 배기량을 표기하던 기존 방식이 아닌, 소비자가 차량을 운전하거나 탑승 시 느낄 수 있는 실제적인 가속감을 숫자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오는 6월 말 국내 출시 예정인 고성능 디젤 모델 아우디 A7 55 TDI 콰트로(Audi A7 55 TDI quattro)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일부 모델부터 점진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R, RS, R8 등 고성능 모델에도 적용되지만 아우디 A8 L W12는 제외되었다.
새로운 등급의 도입은 터보차저 등과 같은 엔진 출력 증대 기술을 통해 작은 배기량으로도 이전과 같거나 혹은 더 고출력의 성능을 선보이는 엔진들이 등장하고 있고, 한 브랜드의 동일한 배기량 엔진 간에도 최고 출력 및 토크에서 차이가 나는 등 배기량만으로는 소비자가 차량의 실제 성능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문제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아우디 코리아 측의 설명.
이어 순수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등 차량 엔진의 유형이 다양해 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과거와 같은 엔진 배기량 표기 방식으로는 차량의 실제 성능을 설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좀 더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아우디 다이내믹 뱃지는 엔진 배기량 대신 차량의 가속 성능을 표기한다. 차량의 가속 성능은 엔진의 출력 그리고 차량의 무게, 공기저항 계수 등 다양한 최첨단 기술적 요소가 함께 작용해 나타나는 결과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차량의 성능을 종합적이고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아우디는 차량의 가속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기준으로 중력 가속도(g)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력 가속도는 스카이다이빙 또는 자유낙하 놀이기구 등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데, 물체가 자유낙하 시 지구의 중력에 의해 생기는 가속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아우디 A7 55 TDI 콰트로는 중력 가속도 1g를 100으로 볼 때, 차량의 가속 성능이 55에 달하는 고성능 디젤 엔진 차량이라는 뜻이 된다.
새로운 등급제가 도입되는 우리나라는 지난 해 파일럿 마켓으로 판매하는 일부 모델에 도입된 중국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 아우디는 엔진 배기량을 표시하지 않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지역을 제외하고 아시아, 미주, 호주 등으로 도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 국내 판매 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아우디 차량을 다이내믹 뱃지로 새롭게 정리한 표.
다이내믹 뱃지 명명 기준
아우디의 다이내믹 뱃지는 흔히 ‘제로백’ 이라고 말하는 ‘차량의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까지 도달 시 걸리는 최단시간’을 가속 성능의 기준으로 한다. 100km/h의 가속도값 환산을 거쳐 뉴 뱃지에 적용되는 최종값까지의 환산 과정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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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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