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스웰 리프레시에 필요한 모든 것 담았다! ASUS Z97-PRO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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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7-15 20:38:49

     


    새로운 4세대 코어 프로세서 시리즈(하스웰 리프레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Z97 칩셋 메인보드지만 차별화 요소가 부각되지 않은 프로세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세대교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제품이었기 때문이리라. 물론 이 외에도 다른 요인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최근 기대감 속에 출시된 데빌스 캐니언(하스웰 리프레시 K)과 펜티엄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펜티엄 G3258 프로세서 같은 특화 모델로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고 있다. 기존의 아쉬움을 상쇄하는 오버클럭 성능을 갖춘 데빌스 캐니언은 물론 펜티엄 G3258 역시 기대를 뛰어넘는 오버클럭 성능으로 최고의 가성비라 불리며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주목 받는 것은 단연 메인보드라 하겠다. 특히 최신 기술을 쓸 수 있는 Z97 칩셋 기반 제품이 인기다. 무엇보다 눈여겨 볼 점은 오버클럭이 쟁점화 되면서 이를 제대로 쓸 수 있는 메인보드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세밀하고 정확한 오버클럭 지원과 탄탄한 하드웨어 성능. 오버클럭을 위한 메인보드는 단순하지만 까다로운 조건이 만족되어야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에이수스 Z97-프로(PRO)는 이런 까다로운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하는 ATX 메인보드를 지향하고 있다. 이 제품은 12페이즈 디지털 전원부와 폭넓은 확장성, 탄탄한 완성도가 특징이다.



    ◇ 고급스러운 컬러와 레이아웃의 조합 – 에이수스 Z97-프로는 인텔 Z97 칩셋을 탑재한 메인보드로 레이아웃은 기본 ATX 규격을 따른다. 가장 기본이 되는 규격으로 확장성이나 상위 프로세서의 성능을 끌어내는 구성으로 마무리 되어 있다. 이는 다른 메인보드도 마찬가지겠지만 고급스러운 컬러와 마무리를 통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기판은 블랙 색상으로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과 동시에 장착된 방열판은 헤어라인이 가미된 메탈 재질을 써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골드와 블랙 색상의 조합은 차분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메인보드를 자세히 보면 후면 확장단자 부근에 슬롯 하나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자리는 와이파이 모듈을 장착하는 자리인데, 상위 제품인 Z97-디럭스(DELUXE) 등급에는 이 모듈이 달려 나오므로 필요하다면 상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듀얼밴드 802.11 ac와 블루투스 4.0을 쓸 수 있다.

     



    ▲ 블랙, 골드 색상의 조합으로 단단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한다.



    ▲ 총 12페이즈의 전원부는 디지플러스 기술로 세밀하게 관리된다.


    전원부를 살펴보자. Z97-프로는 여느 상급 메인보드에 준하는 12페이즈 구성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여기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디지플러스(DIGI+) 디지털 컨트롤러를 달아 세밀하게 입출력 전력을 관리한다. 최근 새로운 4세대 코어 프로세서 K 시리즈(데빌즈 캐니언) 또는 펜티엄 20주년 기념판 G3258 등이 오버클럭에 특화된 모델이기에 이를 쓰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한 번 눈여겨 볼 법한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원부 주변의 캐패시터 배치나 부품의 마감, 구성 등은 매우 깔끔하게 이뤄져 있다. 척 봐도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 듀얼채널 지원 DDR3 메모리 슬롯, 최대 3,200MHz 메모리도 알아챈다.


    메모리 슬롯은 총 4개를 보유하고 있다. 듀얼채널을 지원하고 색상 구분을 통해 메모리 장착 시, 혼동되지 않도록 유도한다. 색상에 맞춰 장착하면 듀얼채널, 그렇지 않으면 싱글채널로 작동하니 유의하자. DDR3 메모리를 쓰고 최대 32기가바이트(GB)를 인식한다는 점은 여느 메인보드와 차이 없는 부분. 최근 8GB 모듈도 시장에 있으므로 넉넉한 메인 메모리 용량을 확보하려면 슬롯 4개를 모두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호환 메모리 작동 속도는 오버클럭 등을 감안해 폭 넓게 지원한다. 기본적인 프로세서의 호환 범위인 1,333~1,600MHz를 넘어 1,866~3,200MHz 이상 제품도 잘 소화한다. 모두 오버클럭 모드를 통해 지원하는 것들이다. 이 외에 특정 메모리 안에 저장값을 불러와 성능을 높이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기능도 쓸 수 있다.



    ▲ 다양한 확장 카드를 꽂을 수 있는 슬롯부. 총 7개가 제공된다.


    슬롯 구성은 여느 메인보드들과 차이가 없다. 총 3개의 PCI-익스프레스 x16 슬롯이 제공되고 있으며, 사이에 PCI-익스프레스 x1 규격 슬롯을 배치했다. 총 7개의 슬롯이 제공되는 것. 그 중 PCI-익스프레스 x16 슬롯 2개는 3세대로 최신 그래픽카드들에 대응하고 1개는 x16 규격이지만 2세대 PCI-익스프레스고 x4에 대응하기 때문에 혼동하지 말자. 이 슬롯은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다.


    PCI-E 2.0 슬롯으로도 사용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x16에 대역폭이 부족한 x4 모드로 작동하기 때문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해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니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PCI-익스프레스 3.0 x16 슬롯은 1개만 쓸 경우 16 레인을 모두 쓰고 2개를 연결하면 8+8 레인 구조로 작동한다. 두 그래픽카드를 통해 성능을 높이는 엔비디아의 확장 연결 인터페이스(SLI) 또는 AMD 크로스파이어 기술을 쓸 수 있다. 또는 두 개의 그래픽 프로세서가 한 기판에 집적된 형태를 두 개 연결한 것으로 쿼드-SLI 또는 쿼드-크로스파이어 구성이 가능하다.



    ▲ SATA 및 SATA-익스프레스 등 저장장치 인터페이스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M.2 인터페이스 슬롯도 바로 뒤에 위치해 있다.


    저장장치 포트 구성은 직렬-ATA(SATA) 포트가 육안으로 봤을 때 6개, 그리고 옆에 긴 포트 한 개가 제공되고 있다. 이 포트 내에는 2개의 SATA 포트 형태와 작은 –자형 단자가 눈에 띈다. 두 단자는 일반 SATA 포트로 초당 6기가비트(6Gbps) 전송대역을 갖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SATA-익스프레스(Express) 규격에 대응하는 단자다.


    SATA-익스프레스는 현재 한계에 봉착한 SATA 대역폭을 해결하고자 나온 것으로 초당 10기가비트(10Gbps)의 전송 대역폭을 갖는다. 6Gbps 대역폭을 6개 또는 8개의 장치가 나눠 쓰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현재의 입출력 대역폭을 뛰어넘는 장치를 위한 것으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겨냥한 것. 하지만 SATA-익스프레스는 기존의 SATA 규격과도 하위 호환성이 있다. 실제로 Z97-프로에 제공되는 단자로도 SATA 장치 2개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SATA-익스프레스 전용 단자를 쓰게 된다면 두 SATA 단자를 모두 쓰게 된다는 점 참고하자.


    아직 SATA-익스프레스에 대응하는 장치를 찾기 어렵지만 향후 고성능 SSD에 한해 해당 단자를 채용하기 시작한다면 활용 범위는 매우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SATA-익스프레스 외에도 메인보드 중앙에는 M.2 단자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m-SATA와 비슷한 개념으로 슬롯형 소형 SSD 장치나 기타 확장 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추가 단자다. PCI-익스프레스 레인을 활용하고 SATA-익스프레스처럼 10Gbps 대역폭이 제공된다. 현재 이 슬롯에 대응하는 제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기도 하다.



    ▲ 크리스탈 사운드 2 탑재로 뛰어난 사운드 효과를 제공한다. 기판이 분리되어 노이즈도 적다.



    ▲ 다양한 영상 출력 단자와 USB 단자 등이 제공되는 후면부.


    후면부 단자 구성을 보면 제법 탄탄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프로세서 내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활용하기 위한 영상 출력 단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D-Sub와 DVI를 시작으로 HDMI,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 Port)까지 자리하고 있다.


    이 외에 USB 2.0 단자 2개, USB 3.0 단자 4개가 있으며, PS/2 키보드, 마우스 혼용 포트를 갖췄다. 사운드는 광출력을 포함하고 있다. 부족한 USB 단자는 헤더를 통해 확장할 수도 있으므로 큰 불편요소는 아니다. PC 케이스에서도 일부 USB 3.0이나 2.0 단자를 추가 제공하고 있으니 확장성은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 한글 지원하는 UEFI 바이오스, 깔끔한 메뉴 인상적 – 에이수스 Z97-프로에는 여느 에이수스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변경된 UEFI 바이오스가 적용되어 있다. 흔히 바이오스 설정 화면은 어렵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 여러 메인보드 제조사를 중심으로 초보자도 쉽게 클릭만으로 메인보드 주요 설정을 돕는 방법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에이수스 역시 초보자를 위한 이지 모드(EZ-Mode)와 기존 PC 메인보드 바이오스 설정을 위한 어드밴스드 모드(Advanced Mode)를 제공한다. 이지 모드에서는 기본적인 정보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애니메이션이나 아이콘 등으로 쉽게 표기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 깔끔한 한글 폰트와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효과가 돋보이는 Z97-프로의 설정화면.


    인상적인 것은 바이오스 설정 내의 한글 폰트가 매우 자연스럽다는 것. 다른 메인보드 제조사의 설정화면에서도 한글을 지원하지만 폰트가 거칠고 원론적인 수준의 번역이 이뤄져 있어 초보자라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반면, Z97-프로의 한글은 자연스럽게 번역되어 있고 궁서체나 굴림이 아닌 고딕체에 가까운 모습이어서 가독성이나 시각적인 측면에서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 세밀한 오버클럭이나 다양한 고급설정이 가능한 어드밴스드 모드,


    세부 설정이 가능한 어드밴스드 모드는 말 그대로 PC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100% 자유롭게 설정하는 메뉴들로 가득하다. 오버클럭이나 기타 장치 설정을 세부적으로 설정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역시 한글을 지원하기 때문에 과거 난해했던 용어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 오버클럭 성능과 기기 확장성의 균형 잘 맞춘 메인보드 – 에이수스 Z97-프로의 가격대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22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최근 동일 칩셋이라도 10만 원대 보급형 메인보드들의 구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있기 때문이 이 제품이 갖는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면 차이점이 뚜렷해진다.

     


    특히 데빌스 캐니언(하스웰 리프레시 K)나 기타 오버클럭에 특화된 프로세서를 쓰고자 했을 때, 보급형 메인보드와 이 제품간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12페이즈 전원부를 중심으로 세밀한 오버클럭 옵션이 대표적인 요소다. 보급형은 시중에서 6~8페이즈 전원부를 구성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12페이즈 전원부는 여유로운 전력 공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굳이 Z97 칩셋이 아니더라도 다른 제품은 얼마든지 선택 가능하다. 그러나 오버클럭에 가볍게 도전하거나 여유로운 확장성, 최신 인터페이스의 활용을 염두에 뒀다면 에이수스 Z97-프로는 확실한 메리트를 부여해 줄 것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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