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블랙박스와 룸미러를 동시에? 크로스오버 GOSHOT CR800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4-08-06 18:07:13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1,940만 대 가량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2,000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매년 2~3% 가량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통계청 자료의 2012년 대한민국 총인구가 5,000만 4,000명 가량으로 집계된 것을 막연히 따져보면 우리나라 국민 약 2.5명 중 1명은 차량을 소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 자동차 등록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료 - 국토교통부)


    차량의 수는 점차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한 스트레스도 급격히 증가했다. 단순히 길 위를 수놓은 차량으로 인한 정체는 기본이지만 갖가지 차량 사고 발생으로 인한 인적•물적 갈등도 끊이지 않는다. 사고가 나면 가해자와 피해자 할 것 없이 과실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사자간 입장이 있기 때문에 잘잘못을 따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내 주행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블랙박스 장착이 늘면서 이를 증거로 활용하게 되었고 심지어 ‘내 차 안의 변호사’라고 불리며 차량을 구매할 때, 필수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렇게 인기를 끌다 보니 여러 업체에서 다양한 블랙박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다양한 기능을 품고 있지만 대부분 앞유리에 부착해서 쓰는 경우가 많고 크기는 작은 대신에 상시 전원이나 다른 전원을 쓰지 않으면 작동을 하지 않는다. 불미스러운 시기에 블랙박스가 필요하더라도 전원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크로스오버 고샷(GOSHOT) CR800은 사고 순간을 충실히 기록하는 블랙박스지만 조금 독특하다. 앞유리에 부착하는 것이 아닌 운전 시 후방 시야를 확인하는 룸미러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블랙박스와 룸미러가 결합된 독특한 블랙박스, 크로스오버존 GOSHOT CR800.



    ◇ 자동차 룸미러에 걸어 쓴다고? – 크로스오버존 GOSHOT CR800은 자동차 룸미러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차량에 있는 룸미러 위에 이 제품을 고정해 블랙박스와 룸미러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법이다. 블랙박스의 룸미러 크기가 커서 대부분의 차종과 호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흔히 블랙박스는 본체를 차량 앞유리에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GOSHOT CR800은 어느 차량에든 있는 룸미러에 거치만 해서 사용하면 되므로 장착이나 사용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 자동차 룸미러 형태의 블랙박스인 크로스오버존 GOSHOT CR800.


    ▲ 후면에는 블랙박스용 렌즈와 스피커 등이 장착됐다.

    전면을 보면 후방을 볼 수 있는 거울과 함께 하단에 6개의 버튼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버튼은 블랙박스를 조작하기 위한 것으로 기능을 설정하거나 메뉴를 불러올 때 쓴다. 버튼의 크기가 큰 편이고 마무리가 잘 되어 있어 사용에 어려움은 없다.

    기능은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기준으로 좌측부터 ▲전원 ▲모드 변경 ▲메뉴 불러오기 ▲위로 이동 ▲아래로 이동 ▲결정 버튼이다. 위/아래 이동 버튼은 메뉴를 불러왔을 때, 원하는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 쓰는 버튼이다. 이동 후, OK 버튼을 눌러 결정하는 방식이다.


    ▲ 후방을 볼 수 있는 거울과 하단에는 6개의 기능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후면은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는 룸미러에 고정하기 위한 걸이가 있으며 양측에는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스피커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중앙에는 완전한 결착이 가능하도록 흡착패드를 달았다.

    결속력은 좋은 수준이고 연결 과정도 어렵지 않다. 룸미러에 제품 하단을 미리 걸고 룸미러 크기에 맞춰 하단 걸이를 살짝 늘리면서 상단 걸이를 룸미러에 걸면 된다. 하단 걸이에 레일이 있어 룸미러에 맞춰 고정이 된다. 더 확실한 고정을 위해 흡착패드가 룸미러 거울에 붙도록 힘을 조금 주면 마무리 된다.


    ▲ 상시전원 연결을 위한 단자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오디오 단자 등이 상단에 자리했다.


    상단에는 블랙박스를 위한 단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상시전원 연결을 통해 블랙박스를 항시 작동시킬 수 있는 전원 단자를 시작으로 영상 저장을 위한 메모리카드 슬롯, USB 충전 단자, 외부 오디오 연결 단자 등이 있다. USB 단자는 스마트폰에 쓰는 마이크로-USB 방식이 아닌 일반 미니-USB 규격을 쓴다.

    메모리카드는 여느 블랙박스에서 채용하고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규격을 따른다. GOSHOT CR800은 메모리카드가 제공되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이 있으니 메모리카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미포함 제품을 그렇지 않으면 메모리카드가 포함된 패키지를 구매하면 편하다.



    ▲ 좌측에 블랙박스 화면이 출력된다. 자체 배터리로 최대 30분 가량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룸미러 좌측에 카메라로 보여지는 화면이 나온다는 것. 7.62cm(3인치) 크기의 액정을 탑재해 녹화 상황이나 메뉴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설명한 버튼을 조합해 기능을 설정하고 액정 화면을 켜고 끌 수 있다.

    배터리도 내장되어 있다는 점도 포인트. 약 500밀리암페어(mAh) 용량의 리튬배터리를 품어 완전 충전 시에 약 30분 가량을 쓸 수 있다. 그렇다고 수시로 충전하며 쓰라는 얘기는 아니고 비상시에 전원이 차단되어도 블랙박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는게 좋다.


    ▲ 탑재된 렌즈는 120도 화각을 가졌다. 이미지 센서는 1,200만 화소.


    렌즈는 블랙박스라는 특성상 넓은 화각을 가지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GOSHOT CR800에서는 대각선 기준 120도 화각을 갖도록 했다. 꽤 넓은 시야이기 때문에 전방 외에도 좌우측 일부 영상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이미지 센서는 1,200만 화소 사양으로 동영상은 최대 풀HD(1,920 x 1,080) 해상도로 저장할 수 있고 정지화상 역시 높은 해상도를 지원해 피사체 확인이 어렵지 않도록 지원한다. 렌즈 주변에는 4개의 적외선 센서 4개를 달아 야간에서도 자연스러운 촬영이 가능하게 한 점이 돋보인다.

    ◇ 다양한 메뉴 지원하는 크로스오버존 GOSHOT CR800 – 블랙박스의 역할은 어느 정도일까? 우선 전원을 켜고 메뉴을 활성화했다. 그러자 해상도를 시작으로 녹화시간, 움직임 감지, 음성 녹음, 중력센서 설정 등 다양한 메뉴가 들어왔다. 전면에 있는 버튼을 활용해 기능을 설정할 수 있으며,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마무리 가능하다.


    ▲ 해상도, 녹화시간, 모션감지 등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GOSHOT CR800의 메뉴.


    해상도는 풀HD 해상도(1,920 x 1,080)부터 1,440 x 1,080 해상도로 촬영되는 1080P, HD 해상도(1,280 x 720) 외에도 WVGA(848 x 480), QVGA(320 x 240) 해상도를 쓸 수 있다. 기본 설정은 720P로 되어 있으며, 취향에 따라 해상도를 변경할 수 있다. 720P 수준의 영상으로도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므로 해상도나 영상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720P 설정을 추천한다.

    그 이상의 해상도를 쓰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용량이 증가하고 프레임이 초당 10매로 제한된다. 720P 부터는 초당 30매 수준의 움직임으로 부드러워지므로 자연스러운 영상 판독이 가능하다. 코덱은 H.264, 파일은 AVI 형식으로 저장된다.



    ▲ GOSHOT CR800으로 촬영한 야간영상. (720P)


    ▲ GOSHOT CR800으로 촬영한 주간영상. (720P)


    동영상 촬영은 최저 1분부터 많게는 5분까지 담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어떻게 촬영할지는 사용자 취향 따라 다르니 환경에 맞게 설정하도록 하자.


    ▲ 동영상 촬영 시간은 최대 5분까지 설정할 수 있다.


    영상을 촬영해 판독한 결과, 720P 해상도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이상의 해상도에서도 10프레임이라 하더라도 큰 위화감 없는 영상을 볼 수 있었지만 720P의 움직임과 비교하면 조금은 아쉽다. 15프레임이나 그 이상의 움직임을 차기 제품에 적용한다면 만족감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룸미러 본연의 역할도 인상적이다. 최신 차량의 룸미러에는 후방의 강한 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는 전자 감광식 거울(ECM)을 쓰고 있는데, GOSHOT CR800의 룸미러는 ECM 방식까지는 아니더라도 눈부심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선명한 시야를 보여줬다. 불법 개조된 헤드라이트가 아니라면 순정형 수준에서는 스트레스가 적었다.



    ◇ 비용 부담스럽지 않고 장착 쉬운 블랙박스를 찾는다면 – 크로스오버존 GOSHOT CR800의 장점은 바로 경제성이다. 다른 고성능 블랙박스는 꽤 높은 가격에 구매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1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을 그만큼 절약할 수 있다. 풀HD 해상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면서 내장 배터리도 갖췄고 장착까지 편리하니 이만한 제품이 어디에 있을까?

    이제는 자동차 생활에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블랙박스.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있지만 어떤 제품이 나에게 맞는지, 쓰기에 좋은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크로스오버존 GOSHOT CR800은 룸미러 방식으로 더 넓은 후방 시야와 함께 사고의 순간을 충실히 담아내는 블랙박스 역할까지 해주는 1석 2조형 제품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