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를 큰 화면에서 보는건 어렵지 않다. 대부분 모바일 장치는 외부 영상출력 기능을 가지고 있고 별도의 케이블이나 어댑터를 연결하면 TV나 대형 모니터에서 얼마든지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뛰어 넘어 PC와 모바일 기기를 넘나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이수스는 그 시작으로 트랜스퍼 익스프레스(Transfer Express)라는 장치를 공개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14년 8월 12일, 영국 엠이-런던(ME London)에서 진행됐던 에이수스 기술 워크샵에서는 주최 측의 자료에 없던 제품이 공개됐다. 바로 트랜스퍼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의 작은 장치. 행사를 진행하던 앤지 마(Angie Ma) 에이수스 제품 매니저는 "작은 박스 하나로 모든 것을 모을 수 있다"며 이를 소개했고 바로 시연이 이어졌다.

▲ 트랜스퍼 익스프레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앤지 마(Angie Ma) 에이수스 제품 매니저.

이 장치는 연결된 모바일 기기 및 기타 장치들을 PC에 구현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게끔 하는 구조인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탑 PC와 모바일 기기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셈. 트랜스퍼 익스프레스에는 2개의 USB 3.0 단자(호스트-호스트 연결)와 1개의 USB 2.0 단자(OTG 대응)가 마련되어 있고 PC에 연결하는 단자를 포함하면 총 4개의 USB 단자가 준비된다.

USB 3.0 단자에 연결되는 장치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휴대 장치 등에 연결할 때 흔히 쓰는 USB 방식이 아닌, 타입-A로 분류되는 호스트-투-호스트(Host-to-host) 방식이다. 노트북이나 PC의 USB 단자와 트랜스퍼 익스프레스의 USB 단자를 연결해 동기화하는 구조다.

▲ 트랜스퍼 익스프레스의 개발버전을 공개한 앤지 마. 연결 가능한 3개의 USB 단자가 보인다.

시연에서는 에이수스의 노트북과 하스웰-E 테스트 시스템을 서로 연결했다.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PC 시스템에 상대 제품의 상태를 가상으로 보여주는 ‘듀얼 시스템 스왑(Dual Syetem Swap)’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기기를 서로 연결하고 동기화를 하니 노트북의 화면이 PC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트랜스퍼 익스프레스가 인상적인 것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해 시스템을 쓸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기를 활용하는게 가능해 보였다. 아직 개발 중인 것으로 미뤄봤을 때, 활용도가 넓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 노트북과 PC를 동기화 한 모습. 완성도에 따라 장치간 연결 환경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USB 단자는 주 컴퓨터의 개입 없이도 장치에 접근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픈 액세서리(AOA) 모드를 지원해 충전과 동시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수스는 이 장치를 언제 어떻게 선보일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수스가 향후 변화할 PC 컴퓨팅 환경에 대응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었다.

앤지 마는 이 장치를 통해 노트북 외에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도 호환 가능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에이수스는 여러 장치를 PC와 유기적으로 묶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듯하다. 과연 에이수스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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