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02 18:03:15
PC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도 취향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밍 모니터를 국내 출시하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판매 성향을 파악한 결과, 게임 및 다목적 작업을 목적으로 27~32인치를 게임에 비중을 높인 소비자는 높은 주사율을 갖춘 제품을 주로 선택하고 있는 것.
이런 분위기는 컴퓨팅 성능이 상향평준화 된 현재의 PC 시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소비자는 프로세서보다 성능 좋은 그래픽카드나 초고속 저장장치를 선택해 게이밍 몰입감을 높이고 있으며, 동시에 풀HD를 넘어 더 큰 해상도의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한 디스플레이 장치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벤큐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는 “문서 작업을 위한 기업 환경에서는 아직 24인치급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개인 컴퓨팅 환경으로 쓸 모니터는 대부분 27~32인치 WQHD(2,560 x 1,440) 해상도 모니터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가정에서 주로 쓰는 모니터는 27~32인치 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속 제품 - 벤큐 BL2710PT 아이케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특화형 모니터의 판매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최근 중소기업 및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반 모니터의 주사율인 60헤르츠(Hz)의 두 배 이상인 120~144Hz 대의 게이밍 모니터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양의 한계를 극복해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는 장치를 탑재한 제품도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주사율은 화면이 1초에 얼마나 반짝이는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60Hz는 1초에 화면이 60번 반짝이며 움직임을 만든다는 얘기. 이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표시할 수 있는 이미지가 많아지고 동시에 부드러운 움직임을 그려낼 수 있다.
▲ 120Hz 이상의 고주사율 모니터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속 제품 - 와사비망고 FHD246HS REAL 120)
고주사율 모니터는 게임 환경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게임 움직임의 척도인 프레임(Frame)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양이 좋아도 일반 모니터에서는 주사율로 인해 60 프레임 이상을 표시하지 못했지만 주사율이 높으면 사양에 따라 체감 성능이 달라지게 된다. 1초, 1프레임 단위에 민감한 게이머가 게이밍 전용 모니터를 선택하는 이유다.
주사율을 높이는 것보다 모니터에 별도로 기판을 탑재해 시스템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주사율을 수시로 변경하는 방식의 제품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주사율을 PC 사양에 따라 능동적으로 조절한 게이밍 모니터도 하반기 출시 대기 중이다.
(사진 속 제품 - 에이수스 ROG SWIFT PG278Q)
엔비디아가 개발한 지싱크(G-SYNC) 기술은 자사의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정보를 주고 받으며, 환경에 따라 능동적으로 주사율을 변경한다. 이를 통해 화면이 밀리거나 느려지는 현상을 줄이고 게임의 고질적 문제인 입력지연시간(인풋랙)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게 엔비디아 관계자의 설명.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모니터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게임이나 그래픽 작업 등 특수 목적을 갖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라인업과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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