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16 20:08:26
1인치 센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소니 RX100 시리즈의 등장 이후, 미러리스 카메라는 물론 하이엔드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속속 신제품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캐논과 파나소닉까지 가세하며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모두 1인치 크기의 센서를 탑재했다.
캐논은 1인치 센서를 품은 하이엔드 카메라 파워샷 G7 X를 공개했다. 2,020만 화소의 1인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35mm 환산 24-100mm 렌즈를 달았다. 최대 광각애서 f/1.8, 최대 망원에서 f/2.8의 조리개를 가져, 촬영 시 배경 흐림이나 저조도 셔터속도 확보에 유리하다. 와이파이 및 180도 회전액정이 특징이다.
파나소닉도 CM1이라는 1인치 센서 탑재 카메라를 선보였다. 2,010만 화소 이미지 센서는 다를게 없지만 타 제품과의 차별화를 겨냥했는지 줌렌즈가 아닌 35mm 환산 28mm의 단렌즈를 달았다. 조리개는 f/2.8로 밝다. 구체적인 사양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고 LTE 무선통신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한 다양한 앱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판매 중이거나 공개된 1인치 센서 기반의 컴팩트 하이엔드 카메라들의 주요 사양.
새로 추가된 제품을 포함하면 1인치 센서를 쓴 카메라는 모두 5종. 과거에는 1인치 센서를 쓴 카메라가 니콘1 시리즈와 소니 RX100 시리즈 뿐이었지만, 삼성전자가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인 NX 미니를 내놓으면서 삼각구도를 만들었다.
왜 1인치 센서일까? 전문가들은 1인치 센서의 크기(13.2 x 8.8mm)가 사진 전문가와 입문자 사이를 충족하는 최적의 크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존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쓰던 1/1.7인치(7.4 x 5.55mm) 센서보다 크고, 가장 작은 DSLR급 판형인 마이크로포서드(17.3 x 13mm)보다 작은 이 센서로 이미지 품질 확보와 카메라 소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장점을 갖춘 카메라들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에 따르면,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은 2014년 상반기 전체 렌즈일체형 카메라 시장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이 중 많은 부분을 1인치 센서가 잠식해 가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자사의 RX 시리즈의 출시 이후 누적 점유율이 37%를 기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이엔드 카메라의 성장세에 비해 1인치 센서 기반 미러리스 카메라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여성을 중심으로 점차 관심을 얻는 추세다. 고배율 렌즈를 장착한 하이엔드 카메라들도 1인치 센서 탑재 비중을 늘려가는 중이다.
인기가 예상 외로 좋으니 제조사들의 관심도 커졌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황정환 기획팀 사원은 파워샷 G7 X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캐논은 1인치 센서를 탑재한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여러 카메라 제조사들도 1인치 센서를 탑재한 컴팩트 하이엔드 기종 출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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