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작은 PC의 고민은 어떤 그래픽카드를 쓰느냐다. 최근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길이가 30cm에 가까운 것들이 많아 작은 크기의 PC 케이스에는 장착조차 되지 않고, 작은 제품은 성능이 의심스러워 꺼리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시중에 출시되고 있는 프로세서는 자체 그래픽 처리 기능이 있어 고사양 게임이나 작업을 할게 아니라면 굳이 그래픽카드가 필요 없다. 그래도 사람 심리라는게 하나 달아놓아야 안심이 되는 것도 없지 않다.

시중에는 엄청난 수의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그래픽카드가 출시되고 있다. 칩셋의 종류나 사양도 가지각색으로 선택의 폭이 넓다. 그 중에는 성능에 초점을 둬 크기가 엄청나거나 전력 소모나 다른 부분에 초점을 둔 독특한 그래픽카드도 있다.

사양과 칩셋, 개발의도에 따라 다양한 그래픽카드. 그렇다면 크기가 작은 소형 PC에 쓸법한 짧은 길이의 그래픽카드 제품은 어떤게 있을까?

 

기가바이트는 지포스 GTX 970 그래픽 프로세서 기반의 GV-N970IXOC-4GB 그래픽카드를 공개했다. 최근 엔비디아가 공개한 이 그래픽 프로세서는 낮은 전력 소모와 함께 이전 세대 그래픽 프로세서와 맞먹는 수준의 성능을 낸다. 기가바이트는 지포스 GTX 970의 145W라는 낮은 전력소모에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크기를 대폭 줄인 제품을 선보인 것.

크기는 줄었어도 사양은 확실하다. 기본 1,076MHz의 속도와 함께 게임 환경에 따라 속도를 높이는 GPU 부스트(Boost)를 쓰면 1,216MHz까지 올라간다고. 냉각팬은 1개를 달았지만 별도 설계한 방열판과 8mm, 5mm 두께의 히트파이프를 배치해 발열을 억제한다.

대부분 지포스 GTX 970이 오버클럭에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그래픽카드는 크기의 제한으로 그 점에 대해서는 부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본기 자체가 뛰어난 GTX 970이기에 작은 크기 하나만으로도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고 가격은 322.99달러(원화 환산 약 34만 원 상당).

에이수스 지포스 GTX 750 PH OC 1GD5도 짧은 기판을 통해 크기를 줄인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 750은 상위 라인업인 GTX 900 시리즈와 같은 아키텍처가 적용되어 있어 높은 전성비를 갖췄다. 엔비디아 자료에는 GTX 750이 55W를 쓰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일반 PC 구성으로는 300W 파워만 쓰면 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기본 1,059MHz의 작동속도를 갖고 있는 이 그래픽카드는 성능이 더 필요하면 최대 1,137MHz까지 높여주는 GPU 부스트 기술을 쓴다. 메모리는 128bit 구조로 5Gbps(1,250MHz)의 속도를 지녔다. 에이수스는 별도로 속도를 높여주는 오버클럭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다.

약 10만 원대 가격에 중급 그래픽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의 매력. 또한, 기판이 짧아 소형 PC에도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슬림 PC는 케이스에 고정하는 브라켓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작은 로우 프로파일(LP) 규격의 제품을 써야 한다.

갤럭시 지포스 GT730 노량진은 이름처럼 물고기 형상의 방열판을 탑재해 시각적 재미를 주는 그래픽카드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그래픽 프로세서라 보기 어렵지만 기본기는 갖추고 있어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DOTA)2 정도는 무난하게 실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성능은 낮지만 전력 소모는 매우 낮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본 작동속도는 902MHz, 메모리는 1.8Gbps(450MHz)로 작동하는 DDR3 1GB를 달았다. 방열판은 냉각팬 없이 순수 방열판으로 구성된 구조로 그만큼 발열이 낮기 때문에 장시간 작동에도 안정적인 모습이 예상된다. 단,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128비트가 아닌 64비트라는 점은 아쉽다.

지포스 900 시리즈의 하위 라인업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5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23W 정도를 쓰는 낮은 전력소모, 그에 따른 무난한 성능을 기대하려면 GT 730 수준의 제품 외에는 대안이 없다. 상위 제품인 GT 740이 있지만, 그 정도라면 차라리 GTX 750을 선택하는게 나을 수 있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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