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28 15:46:49
AMD는 자사의 가속처리장치(APU)를 기업용 제품에 응용하기 위한 ‘AMD PRO-A’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APU는 기존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프로세서만 있는게 아니라, 프로세서와 그래픽 처리를 도맡아 하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합친 형태로 성능과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제품이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 한정되어 있던 제품을 기업용까지 확장하기 시작한 것.
국내에서는 AMD PRO-A APU가 적용된 제품을 HP와 레노버(Lenovo)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HP는 노트북인 엘리트북(EliteBook) G2 700 시리즈, 레노버는 데스트톱 형태의 씽크센터(ThinkCentre) M79 시리즈를 각각 내놨다.
먼저 HP 엘리트북 G2 700 시리즈는 기존 엘리트북과 차별을 두지 않고 단지 프로세서 구성만 다르다고 한다. 기업용 노트북이 가져야 할 안정성과 내구성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해상도와 프로세서의 구성을 다양하게 배치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APU는 쿼드코어 기반의 Pro A10-7350B, 7150B 프로세서, 듀얼코어 기반의 Pro A6-7050B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다. 제품에 따라 2GHz에서 2.2GHz까지 작동하고 캐시메모리 구성도 다르다. 그러나 기본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카베리 아키텍처 기반의 AMD A-시리즈 APU와 다르지 않다.
AMD는 경쟁사 프로세서 기반의 동일 노트북과 비교해 처리 속도나 그래픽 처리 성능 모두 뛰어나다고 한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코어 i5 4200U가 탑재된 엘리트북 840과 AMD Pro-A10 7350B를 탑재한 엘리트북 745를 나란히 놓고 동일한 작업을 시켰더니 AMD APU 쪽의 노트북이 더 빨리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레노버 씽크센터 M79는 타워형태와 슬림PC 형태인 SFF, 두 가지로 판매한다. 전시되어 있는 제품은 Pro-A6 7400B, Pro-A8 7600B를 각각 올렸다. 두 모니터를 연결했는데, 한 모니터에서는 4K 영상이 나왔고 다른 모니터는 문서작업이 이어졌다. 영상으로 남길 수 없어 아쉽지만, 그렇게 작동하니 4K 영상이 느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단 Pro-A 시리즈만 데스크탑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레노버. APU를 쓴 노트북도 있지만 기업용 Pro-A 시리즈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은 일반 노트북 제품이라고. 머지 않아 이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제조사가 내놓은 AMD Pro-A 기반 시스템은 다양한 기업 환경에 대응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아직 많은 기업이 윈도우 7 운영체제를 쓰고 심지어는 윈도우 XP도 쓰고 있는데, 이 환경에 맞춰 테스트도 하고 소프트웨어를 내놓는다고 한다.
AMD는 HP와 레노버 외에도 여러 제조사와 협력해 다양한 기업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솔직히 인텔과 경쟁해 얼마나 성과를 올릴지는 미지수다. 1년마다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는 경쟁사와 달리, AMD는 제품의 생명주기(라이프 사이클)를 2년 보증하고 높은 안정성과 호환성을 위해 테스트를 아끼지 않는다지만 꾸준히 성능을 높여가며 신제품을 내놓는 그들과 기술 경쟁에서 앞선다 단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야 어찌됐든, AMD는 지금이 기업 시장에 뛰어들기에 적기라 판단하고 AMD Pro-A 시리즈를 선보였다. 문서만 빨리 처리하면 그만이라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비쥬얼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하니 일단 지켜봐야 하겠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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