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04 19:25:45
메인보드의 핵심은 확장성과 안정성이다. 여러 장치를 연결하는 허브의 역할을 하기에 다양한 장치간 호환성 및 장착 여유를 확보해야 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잘 작동해야 하기에 안정성은 필수다. 메인보드가 버티지 못한다면 CPU나 메모리, 저장장치나 다른 장치들에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PC를 구성하기 전, 제품의 선택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메인보드들은 이런 점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크기가 작은 메인보드라도 확장성을 갖추고 있고 일반 규격의 메인보드라면 오버클럭 안정성이나 확장성을 충분히 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되고 있다. 덕분에 메인보드 품질이나 확장성이 상향평준화 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메이저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평준화 바람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눈에 보이는 전원부나 구성 외에도 눈에 잘 안보이는 곳까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피씨디렉트가 유통하는 기가바이트 GA-Z97X-UD3H도 그런 제품 중 하나가 아닐까. 겉으로는 다른 메인보드와 비슷한 레이아웃을 가졌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남다른 기술력을 품었다. 특히 울트라 듀러블(Ultra Durable) 기술을 앞세움과 동시에 과전류나 정전기로부터의 제품 보호, 유리섬유기판 도입으로 습기에서의 보호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을 중점 강화해 눈길을 끈다.
● 겉과 속 탄탄하게 꾸민 인텔 Z97 칩셋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Z97X-UD3H는 코드명 하스웰/하스웰 리프레시 계열인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추는 메인보드로 중-고급 사양의 조립 PC를 처음 구성하거나 확장성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기성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일반 ATX 규격의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으며, 4개의 메모리 슬롯과 멀티 그래픽카드 확장 슬롯 등 기본 구성이 탄탄한 점이 눈에 띈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는 대부분 울트라 듀러블(Ultra Durable)이라는 제조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성능, 안정성, 냉각, 신뢰도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다. 기존 기판 내부의 구리 층을 두 배 늘린 2온스(oz) 구리 기술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디지털 전원부와 금도금 소켓, 고성능 캐패시터와 초크 등도 적용하며 성능과 안정성을 높였다.
이 외에도 Z97X-UD3H에는 과전류를 보호하는 칩을 달아 메인보드에 유입되는 과전류나 정전기를 보호하게 했으며, 유리 섬유 적용 범위를 늘려 습기나 손상에서 기판을 보호한다.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소켓은 LGA 1150 규격이다. 하스웰/하스웰 리프레시 기반의 4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펜티엄 듀얼코어, 셀러론 프로세서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전 세대 또는 최근 출시한 상위 기종인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 계열은 소켓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호환이 되지 않는다.
소켓에는 15미크로(μ) 금도금이 되어 있어 높은 전도율과 내부식성을 갖게 됐다. 일반적인 CPU 소켓 대부분 3미크로 수준의 금도금을 진행하지만 5배 많은 양의 금도금으로 신뢰성을 높였다.
소켓 주변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원부는 총 8단계(페이즈)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세서에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함께 일부 오버클럭 지원 제품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고급 기종은 전원부를 많이 구성하는 경우가 있으나 8단계 정도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드코어 오버클럭은 이보다 더 많은 전원부를 갖춘 상위 라인업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캐패시터는 최소 1만 시간 작동을 보장하고 초저-등가직렬저항(Ultra-Low ESR)으로 전력 손실을 줄인 솔리드 캐패시터를 쓴다. 기가바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캐패시터는 일본 케미콘(Chemi-Con)과 니치콘(Nichicon)을 통해 공급 받은 부품을 메인보드에 탑재하고 있다. 최고 품질을 갖춘 부품으로 블랙 색상으로 코팅되어 있어 고급스럽고 단단한 이미지도 함께 전달한다.
전원부 중심으로 2온스 구리 기판층 적용은 여전하다. 열전도가 높은 구리층을 많이 적용해 부하가 집중되는 전원부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전원부나 소켓에 연결된 부품의 전력 공급도 원활하게 이뤄지기에 오버클럭이나 제품의 성능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는 듀얼채널 방식으로 DDR3를 꽂아 쓴다. 총 4개의 슬롯이 준비되어 있어 4GB 모듈을 모두 연결하면 최대 16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8GB 모듈을 쓰면 32GB까지 메인 메모리 확보 가능하다. 메인보드도 최대 32GB까지 알아채도록 지원한다.
작동 속도는 4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지원하는 1,333/1,600MHz는 물론, 오버클럭 상황을 고려해 그 이상의 속도를 갖는 제품도 알아채도록 했다. 최대 3,100MHz의 속도를 갖는 메모리도 사용 가능하다. 메모리에 오버클럭이나 최대 성능을 내는 값을 담아두었다가 메인보드에서 불러와 사용하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기능도 쓸 수 있다.
확장카드 슬롯은 총 7개를 확보해 ATX 메인보드에 어울리는 확장성을 갖췄다. 1개의 PCI 슬롯을 통해 옛 사운드카드나 확장 컨트롤러 등을 장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돋보인다. 그 외의 슬롯은 모두 PCI-Express 규격으로 구성했다.
이 중 3개는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한 PCI-Express x16 규격의 슬롯이지만 PCIEX16 슬롯인 두 번째 라인만 최대 대역폭에 대응하고 나머지 두 개는 각각 PCI-Express x8, x4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실제 슬롯을 봐도 접점이 전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래픽카드 장착 전, 미리 확인 해두자.
대역폭에 제한은 있지만 그래픽카드 사용은 가능하다. 당연히 슬롯 수에 맞는 멀티 그래픽카드 기술도 지원한다. 엔비디아 및 AMD 그래픽카드는 동일한 그래픽카드를 연결했을 때, 성능을 더 낼 수 있다. 엔비디아는 2-방향(SLI) 까지 쓸 수 있고 AMD는 최대 3방향 크로스파이어(CrossFire) 기슬을 쓸 수 있다.
나머지 3개 슬롯은 PCI-Express x1 대역폭을 제공한다. 최근 출시되는 사운드카드 또는 저장장치컨트롤러 같은 확장카드는 이 규격을 지원하기 때문에 활용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장장치 연결성은 무난하다. 총 6개의 SATA 연결 단자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중 1개는 SATA-Express 단자로 준비되어 있다. 이 단자는 2개의 SATA 단자와 한 개의 보조 단자를 활용, 기존 6Gbps 대역의 SATA-3 성능을 뛰어넘는 성능을 낸다. 꾸준히 성능이 오르는 SSD를 위한 단자인데 아직 제품의 수가 많지 않아 활용도가 높지 않은 편.
기본적으로 SATA 단자를 활용하기 때문에 총 제공되는 SATA 단자는 6개가 된다. 모두 6Gbps 대역을 제공하고 이론상 전송속도는 최대 초당 750MB. 같은 저장장치를 하나로 묶어 백업이나 성능 향상 등에 활용하는 레이드(RAID) 기술도 쓸 수 있다. RAID 0, 1, 5, 10 을 지원한다.
PCI-Express 확장 슬롯 상단에는 M.2 슬롯이 자리하고 있다. 역시 SSD를 위한 전용 단자로 SATA-Express보다 이 쪽의 제품 출시가 더 많으므로 공간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최대 10Gbps의 대역을 제공하는데, 이론상 최대 전송속도가 1.25GB에 달하기에 제대로 된 SSD와 호흡을 맞추면 최고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단, 이 제품에서는 M.2 슬롯에 제품을 장착하면 4,5번 SATA 단자는 자동 차단되어 장치를 연결해도 쓸 수 없다는 점 인지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오디오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가바이트 GA-Z97X-UD3H도 사운드에 제법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ALC1150 오디오 코덱이 기본이지만 별도의 오디오 앰프를 추가했고 외부 전류로 잡음을 제어하게 위해 기판을 분리하는 방식을 취했다.
후면부를 살펴보면 제법 여유로운 구성을 볼 수 있다.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를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출력 단자를 시작으로 USB, 네트워크, 오디오 단자를 배치했다. 여유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찬 모습에서 이 제품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확장성 측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
영상 출력 단자는 D-Sub, DVI, HDMI를 배치했다. 디스플레이포트(Display Port)를 배치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많이 쓰지 않는 단자를 배치할 필요는 없다는 점에서 지금 구성은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USB 단자는 3.0과 2.0 모두 4개씩 총 8개다. 이 외에 PS/2 규격의 키보드, 마우스 연결단자와 S/PDIF 광출력, 오디오 입출력 단자 등이다.
● 든든한 하드웨어와 함께하는 소프트웨어
기가바이트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착실하게 준비했다. 메인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디스크에는 앱 센터(App Center)를 설치할 수 있는데, 굳이 바이오스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운영체제 상에서 오버클럭을 할 수 있고 복구나 시스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하게 설치만 하면 클릭 몇 번으로 금세 어려운 하드웨어 설정을 마무리 할 수 있으며,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도 접근 가능하다. 오버클럭은 사용자가 직접 하는 것 외에 메인보드가 직접 하드웨어 상태를 체크하며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스테이션을 통한 무선 제어나 오버클럭, 효율 설정 등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한 번 설치해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 탄탄한 완성도와 브랜드가 선사하는 만족감
기가바이트 GA-Z97X-UD3H(피씨디렉트)는 울트라 듀러블 기술로 완성된 탄탄한 하드웨어와 함께 잠재력과 가능성을 깨워주는 소프트웨어가 더해지면서 중급 메인보드로서는 높은 만족감을 주는 수준으로 완성됐다. 15만 원대 중반이라는 가격대로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특히 K 계열 제품의 잠재력을 끌어내기에 좋고 일반 프로세서라도 안정성을 바탕으로 PC를 구성할 수 있다.
더 강력한 성능이나 확장성을 고려하고 있다면 상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이 수준의 메인보드로도 원하는 사양의 PC를 구성할 수 있다. 여러 장치를 연결하고 화끈한 오버클오버 하는 것 보다, 적당한 오버클럭과 확장성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셀러론이나 펜티엄 듀얼코어 계열보다 코어 i5급 프로세서로 중급 PC를 구성하려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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