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06 16:22:52
혼자 즐기기도 하지만 최근 게임은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마음 맞는 일행이 모여 함께 즐기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가 이런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5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 진영을 공략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나 여럿이 함께 강력한 적을 무찌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과 같은 게임이 대표적이다.
여럿이 모여 하나의 임무를 수행할 때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일 것이다. 임무와 역할을 분담하고 급변하는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도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다. 개인이 상황을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고 자칫하면 게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의 소통을 위해 쓰는 것은 헤드셋이다. 과거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혼자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즐기기 위해 사용했던 헤드셋이 소통의 도구로 떠오른 것. 이제는 단순히 소리를 들려주고 마이크로 대화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디자인적 요소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헤드셋도 이제 게임에 특화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적용하며 ‘게이밍 헤드셋’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거듭나는 가운데, 기가바이트가 내놓은 포스(FORCE) H3X는 남다른 반전매력을 품었다.
● 독특한 생김새, 넌 미래에서 왔니?
기가바이트 포스 H3X를 보면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헤드셋 상단에 들어간 캐릭터 라인이나 측면 유닛부에 자리잡은 유광 메탈 패널 같은 것들이 전체적인 이미지를 강하고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전반적인 마감은 깔끔하고, 힌지나 마이크 트레이 등이 부드럽게 마무리 됐다. 무선이 아닌 유선 헤드셋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법 공격적인 형태다.
색상은 블랙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유닛에는 유광 처리된 메탈 패널을 장착했는데, 거울처럼 반사되는 크롬 패널이 아닌 헤드셋 색상과 흡사한 어두운 색으로 코팅 처리했다. 덕분에 튀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유닛 부에도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을 적용하면서 게이밍 헤드셋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ㄷ형태의 라인으로 부드러움이 아닌 강한 직선의 멋을 느끼도록 했다.
헤드폰 생김새처럼 유닛도 독특한 형상이다. 대부분 헤드폰 유닛은 원형으로 둥글게 마무리 되어 있는 것과 달리 6각 형태로 마무리 되어 있기 때문. 무엇보다 정육각형이 아닌 길쭉한 형태라는 점이 눈에 띈다. 원형으로 디자인 된 경우, 일부 제품에는 귀에 얹었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포스 H3X의 형태는 위아래로 긴 사람의 귀 형상과 잘 맞아 착용감에 이점이 생긴다.
착용했을 때의 느낌도 좋다. 이어패드도 부드럽게 마무리 되어 있으며, 장시간 착용 시에도 이질감을 주지 않는다. 이는 이어컵이 사람의 얼굴 형태에 맞게 기울어지도록 고안한 점도 작용하는 듯하다.
긴 유닛부에는 50mm 크기의 드라이버 유닛이 자리하고 있다. 일부 고급형 제품에서 40~50mm 가량을 쓰고 보급형은 그 이하의 작은 유닛을 쓴다는 부분을 상기하면 음질 측면에서 어느 정도는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피던스는 32옴, 주파수 범위는 20Hz~20KHz다.
머리에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패드를 붙여 장시간 착용 시에도 머리가 눌리는 느낌을 주지 않게 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약 1cm가량 나와 있어 쿠션감이 좋다. 눌린 다음 회복되는 능력도 만족스러운 수준. 일부 가죽을 덧댄 제품은 장시간 쓴 다음 헤어밴드의 복원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기가바이트 포스 H3X는 그런 점을 최소화한 재질을 쓴 것으로 보인다.
기가바이트 포스 H3X는 휴대가 가능하도록 유닛을 접을 수 있다. 접으면 부피를 줄일 수 있어 야외나 장거리 이동 시 휴대 용이한 장점이 있다. 힌지를 살짝 힘주어 꺾으면 쉽게 접히고 다시 펼 때는 딸깍 느낌이 나도록 펴주면 된다. 패키지 내에는 파우치도 함께 제공돼 휴대성과 함께 외부에 의한 흠집에서도 보호한다.
헤어 밴드 부분은 사람의 두상에 맞춰 길이를 늘릴 수 있게 했다. 특히 길이 조절을 위한 프레임을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소재를 써 고급스러움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색상도 헤드셋에 맞췄기 때문에 일체감을 주기에도 좋다.
헤드폰의 음량은 케이블 중간에 달린 컨트롤러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후면에는 클립이 있어 옷이나 고정 가능한 곳에 꽂을 수 있고, 측면에 음량 조절 스위치와 마이크를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자리하고 있다. 음량 조절은 다이얼이 아닌 슬라이드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조절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컨트롤러도 헤드셋처럼 일부 금속 패널로 마무리해 포인트를 주었다. 크롬 형태가 아닌 어두운 색상으로 유광처리 하면서 강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케이블 끝에는 3.5mm 규격의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가 있다. 각각 마이크와 스테레오 단자다. 단자를 녹색(스테레오)과 분홍색(음성)으로 분류하고 있고, 단자에도 이미지가 양각으로 새겨 누구나 쉽게 확인 가능하다.
● 부드러운 착용감과 함께 들려오는 균형 잡힌 음질
기가바이트 포스 H3X를 PC에 연결한 다음, 직접 착용해 게임과 음악을 들어봤다. 게임은 디아블로3와 이블위딘을 번갈아 즐겼으며, 음악은 대중가요를 중심으로 청음했다. 연결한 사운드카드는 사운드 블래스터 X-Fi 시리즈고 많은 게이머들이 내장 사운드를 활용한다는 점을 착안해 메인보드 후면의 스테레오 단자에도 연결해 청음을 실시했다.
드라이버의 크기가 50mm라는 점에서 헤드셋의 음질이 기대되지만 사양으로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 없는게 사운드다. 특히, 수치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부품과 달리 사운드는 소리를 듣는 개인의 음악적 취향이 가미되기 때문에 무엇이 좋다라고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기자가 평하는 부분도 지극히 개인적 취향이 가미되어 있으므로 실제 구매자가 듣고 느끼는 것과 차이가 있음을 먼저 알려둔다.
게이밍 헤드셋이니 게임에 대한 부분은 꽤 만족스럽다. 주변 환경에 맞는 소리나 폭발할 때의 폭음, 기술을 사용했을 때의 효과음 모두 정확하고 또렷하게 들려온다. 3인칭 공포물인 이블위딘을 즐겼을 때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뒤에 다가오는 괴물이 내는 소리나 주변 사물이 반응하는 소리 등을 생생히 느끼기에 충분했다.
음악을 들었을 때의 느낌도 좋았다. 대신, 저음은 다른 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보컬이나 밴드의 악기 소리 등은 잘 들리지만 힘차게 터지는 저음 계열의 악기는 다소 약하게 닿는다. 한국인의 저음 특성에 치중한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봤을 때, 약간 아쉬운 모습이다. 이런 부분은 사운드 카드 및 내장 오디오 소프트웨어의 음장효과를 활용하면 되므로 참고하자.
착용감은 뛰어나다. 장시간 써도 피로감을 느끼기 어려웠고 특히 유닛이 귀의 형태와 잘 맞는다. 원형의 유닛을 쓴 제품은 드라이버가 커, 형태 자체가 대형이 아닌 경우에는 귀에 올리거나 맞더라도 불편한 제품이 존재했지만 기가바이트 포스 H3X는 이런 현상을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음성 채팅을 통한 게임 플레이도 문제 없는 수준. 감도 44데시벨(dB)의 마이크는 100Hz~10KHz의 주파수를 지원하는데, 거리를 떨어뜨려도 상대방이 알아듣는 수준의 성능을 내줬다. 마이크는 보기 좋게 수납 가능하고 케이블 중간에 달린 컨트롤러를 통해 켜고 끌 수 있다.
● 강한 디자인, 게이밍 환경에 특화된 튜닝 ‘게이밍 헤드셋의 정석’
기가바이트 포스 H3X는 잔재주 부리지 않고 게이밍 환경에 맞게 튜닝한 말 그대로 순수한 게이밍 헤드셋이라 부를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 USB 방식으로 만들 법도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을 썼다는 점이 독특하게 와 닿는다.
무엇보다 인상적인건 반전매력을 품었다는 것. 강렬한 디자인과 달리 편안한 착용감이 대표적이다. 처음 제품을 봤을 때의 인상은 ‘착용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였는데, 착용하고 나서는 그런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음질 또한 게임이건 음악감상이건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은 실력을 뽐내니, 이만하면 아쉬울게 없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8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그냥 헤드셋이라고 하면 조금 높은 가격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게이밍 환경에서의 정확한 정보전달력과 함께 음질까지 고려하면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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