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05 11:01:50
용산전자상가. 일반인들에게는 전자제품을 살 수 있는 곳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다. 이곳에 들어 오기는 쉽지만 오랜 기간 생존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한 용산전자상가에서 10년 이상 살아 남아 있기란 너무나 어렵다.
대기업에서는 임원이 되면 별을 달았다고 한다. 용산에서는 10년 생존이 별을 단 것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어느 곳보다 치열한 이곳 용산에서 15년째 CCTV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아이테크씨엔씨의 우성현 대표다.
우성현 대표는 2000년 경 용산에 들어와 현재까지 CCTV 한 우물을 파고 있다. 현재 나진상가 19동 1층에 2개의 매장(가,나열 112호, 나열 114호)을 운영하고 있고, 자체 CCTV브랜드 와이즈캠(WISECAM), 4개의 온라인쇼핑몰 ( CCTV CLUB : www.cctvclub.co.kr , 고프로캠 : www.goprocam.co.kr , 아이즈캠 : www.eyescam.co.kr , CNB몰 : www.cnbm.co.kr )등 을 운영하며 CCTV 유통에 주력하고 있다.
우성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15년간 CCTV 한우물만 파고 있는 아이테크씨엔씨 우성현 대표]
- CCTV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2000년 초 용산은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PC쪽은 업체가 많아서 경쟁이 너무 치열했다. 반면 당시 CCTV는 새롭게 생겨나는 생소한 시장이라 경쟁업체가 적었다. 앞으로 계속 성장할 시장이라 여겨서 CCTV를 선택하게 되었다.
- 오랜 기간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초기에는 CCTV 설치 공사쪽 일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설치 분야도 업체가 너무 많아져서 출혈경쟁이 심해졌다. 마진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인건비만 바라보고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설치는 AS기간도 길다. 2~3년 AS해줘야 하는데 단가가 맞지 않았다. 너무 레드오션이라 생각해 설치는 그만하고 매장을 내서 CCTV 유통에 집중하게 되었다.
생존 비결이라면 CCTV 제품을 남들 보다 싸게 매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싸게 매입해야 싸게 공급할 수 있고, 설치하는 업체에게도 적절한 마진을 보장해 줄 수 있다.
결국 구매력의 문제인데, 구매파워를 갖기 위해 6개 업체가 모여 라이브존이라는 공동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세계 3위 중국 1위 CCTV 업체인 중국 하이크비전(HIKVISION) 제품을 라이브존이 수입하고 있다. 여러 업체가 뭉쳐서 함께 대량으로 구매해서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100개를 수입하는 것과 천개, 혹은 만개를 수입하는 것은 단가가 다르다. CNB텍 총판도 13년 정도 하고 있고, 자체 브랜드 와이즈캠도 유통하고 있다.
[아이테크씨엔씨의 자체 브랜드로 유통 중인 와이즈캠(WISECAM)]
- 와이즈캠(WISECAM)은 어떤 제품인가?
와이즈캠은 아이테크씨엔씨의 자체 CCTV 유통 브랜드다. 국내 최고의 전문제조업체의 기술력과 아이테크씨엔씨만의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브랜드와 차별화된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52만화소부터 HD급 카메라까지 와이즈캠 한브랜드로 50여가지 모든 종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 매장에 시계나 자동차키, 안경 등이 보이는데 이것은 뭔가?
아이테크씨엔씨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캠코더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즈캠 쇼핑몰( http://www.eyescam.co.kr/ )에서는 007 안경 형태의 캠코더, 라이터 모양의 캠코더, USB메모리 타입의 캠코더, 차량용 키 형태의 캠코더, 시계 형태의 캠코더 등이 있다. 이런 제품은 증거 확보용으로 몰래카메라용으로 쓴다. 제품 안에 캠코더가 다 달려 있다. 영상도 HD급으로 찍혀 성능이 막강하다.
또 액션캠 전문쇼핑몰인 고프로캠몰( http://www.goprocam.co.kr/ )도 운영하고 있다. 야외에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면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고프로 같은 액션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요즘 CCTV 시장 상황은 어떤가?
CCTV 시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업체가 많아지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한화로 넘어간 삼성테크윈, LG전자, 한국하니웰, 보쉬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CCTV시장은 아날로그 방식이 60%(52만화소급), AHD,TVI,CVI 방식(130만, 210만화소급)이 20%, HD-SDI 방식(210만, 350만화소급)이 10%, IP카메라가 1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60% 가까이 되던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 방식으로 넘어 오려하고 있는데, 어느쪽으로 넘어 오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는 AHD방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에 많이 들어오고 있다. 중국 1위의 하이크비전 제품이 수입되고 있고, 중국의 따화(DAHUA)라는 업체도 들어오고 있다.
- 어떤 곳에 주로 납품을 하나?
요즘은 정말 많은 곳에서 CCTV를 도입하고 있다. 의류가게, 음식점, 주차장, 매장 등 보안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도입이 가능한 곳이고 많이 도입하고 있다.
- 어디서 많이 팔리나?
일반인들은 주로 오픈마켓에서 구매를 한다. CCTV 4대에 DVR까지 들어있는 세트 제품을 많이 구입한다. 세트로 된 제품을 구입해 소비자가 스스로 설치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 없다. 카메라 4개에 DVR 한대 해서 100만원도 안 한다. 예전에 비해 도입 비용이 크게 낮아져서 대중화가 되었다.
-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에게 들려줄만한 구입 시 참고할 사항이 있다면?
지금 구매를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HD-SDI 방식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풀HD영상으로 저장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영상을 자세히 보려고 할 때 좋다. KCE, 와이즈캠, CNB텍 등의 제품이 잘 나가고 있다. CCTV는 개당 10만원 초반대이고, DVR은 10만원 중반정도다.
- 요즘 CCTV 업계의 이슈는 뭔가?
아무래도 삼성테크윈이 한화로 넘어간 것이 아닐까 싶다. 또 중국업체들의 국내 진출 본격화가 아닌가 싶다. 요즘은 중국 제품들도 품질이 높아져서 더 이상 싸구려가 아니다. 중국 최대의 CCTV업체인 하이크비전 같은 경우 연구개발 엔지니어만 3000명에 이르고, 그중 절반정도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다. 이 회사는 하루에 DVR 2만대, 카메라 3만대를 만들 수 있다.
- CCTV 시장, 2015년 전망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올해 CCTV시장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넘어가기 위한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업계 표준이 되기 위한 방식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방식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루어지면 급속도로 트랜드가 바뀌어갈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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