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 쩌는 DDR4’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트 PC4-19200 아스크텍


  • 강형석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01-06 18:57:45


    현재도 PC 시장에서 주를 이루는 메모리 규격은 DDR3지만, 지난 2014년 9월에 공개된 4세대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플랫폼을 통해 DDR4 메모리가 시장에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당시 등장 초기였고 출시 브랜드와 제품 수가 적어 일반 PC 소비자는 엄두내기 어려울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된 바 있다. 메모리 세트가 메인보드 보다 비싸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의 DDR4 메모리 가격도 DDR3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게 사실이지만, 등장 초기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가격 안정화가 진행 중이다. 고가는 일부 고성능 메모리에만 집중되어 있는 상황. 이렇게 가격 안정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가속화될 것이고, 활용 가능한 플랫폼이 확장되면 지금의 DDR3 메모리처럼 누구나 구입해 쓸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날 것이다. 시장에서는 브로드웰(Broadwell) 또는 이후 등장할 스카이레이크(Skylake) 플랫폼을 중심으로 DDR4 메모리가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DR4 메모리는 DDR3와 비교해 많은 장점을 품었다. 낮은 전압에서 더 빠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전력 소모는 낮지만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오버클럭과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PC 메모리로 주목 받고 있는 DDR4. 여러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며 조금씩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아스크텍이 국내 유통하는 크루셜(Crucial)의 발리스틱스 스포트(Ballistix Sport) DDR4 메모리 역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메모리 중 하나다.



    ● 블랙 색상 기판과 고급스러운 방열판 돋보여 -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트 DDR4 메모리는 타 고급형 메모리와 달리 화려함보다는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느낌을 주는 모습이다. 무광 처리된 기판은 검은색으로 묵직한 느낌을 전달하고, 방열판은 메모리 좌우 모서리를 중심으로 깔끔하게 캐릭터라인을 줌으로써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모듈은 현재 8GB와 4GB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제품은 4GB 모듈로 단면 구성이다.


    방열판은 모듈에서 발생하는 열을 해소하는 역할도 하지만 시각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트의 방열판은 간결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구성으로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메모리는 284핀 구성으로 현재 240핀 구성인 DDR3와 호환되지 않는다. 핀의 배열도 다르고 장착할 슬롯의 홈 위치도 다르다. 때문에 이 제품을 구입, 소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 DDR4 메모리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인텔 코어 i7 익스트림 플랫폼인 X99 기반 메인보드 뿐이다.




    사양은 인상적이다. DDR4-2400 규격으로 PC4-19200에 해당한다. 2,400MHz로 작동하는 이 메모리가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PC3-12800(DDR3-1600)보다 우위에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갖는 셈이다. 전압은 표준 DDR4 규격에 해당하는 1.2V. DDR3가 1.5V 가량이니까 30% 줄어든 수치다. 당연히 전력소모가 낮아지니 전체적인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2,400MHz의 작동속도로만 따져보면 사양은 오버스펙에 해당한다. 현재 이 제품과 호환되는 4세대 인텔 코어 i7 5960X 익스트림 프로세서도 공식적으로는 DDR4-2133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메모리 자체가 2,400MHz를 지원해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프로세서는 XMP를 통한 오버클럭을 지원하고 있으니, 높은 작동속도는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메모리 타이밍은 CL16-16-16-39로 여느 DDR4 메모리들과 차이는 없으며, 메모리에 주요 설정값을 넣었다가 사용자가 필요할 때 설정할 수 있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2.0을 지원한다. X99 메인보드 대부분은 XMP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메모리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 도전 욕구 자극하는 오버클럭 잠재력 품어 -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트 DDR4 PC4-19200(2,400MHz)의 실력을 확인해 볼 차례. 메모리는 모두 4개를 구성해 X99 메인보드에 장착하고 오버클럭을 해보는 것으로 진행했다. 메모리에는 별도의 쿨링 솔루션을 쓰지 않았음을 알린다. 프로세서는 인텔 4세대 코어 i7 5960X, 메인보드는 에이수스 램페이지 5 익스트림(RAMPAGE V EXTREME)으로 구성했다.




    CPU와 메모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CPU-Z에서의 정보를 보자.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트 PC4-19200 4GB 모듈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사양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XMP 2.0에 대응한다는 표시도 확인 가능하다. 이 외에 1.2V의 전압과 CL-16-16-16-39의 메모리 레이턴시 사양을 갖고 있는 부분도 제조사 사양과 다를 것이 없다.


    이제 오버클럭을 해 볼 차례. 전압과 메모리 레이턴시를 조절하면서 클럭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단순히 속도만 높여서는 PC를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에 오버클럭 안정화를 확인할 때 주로 사용하는 프라임(Prime)95, 하이퍼파이(Hyper Pi) 32M 구동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기준까지 오버클럭이 이뤄졌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더 자세한 오버클럭이 진행됐겠지만, 약 2일간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1.3V의 전압과 CL17-17-17-39의 메모리 레이턴시로 약 2,800MHz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해당 설정에서 안정화에 쓰이는 테스트 애플리케이션 3시간 가량 반복 실행하는 환경도 통과했다. 이것으로 100% 안정화 되었다고 보기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는 사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전압을 더 높이고 메모리 레이턴시를 더 조절하면 높은 속도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겠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오버클럭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분명, 타 메모리 못지 않은 메모리 잠재력을 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DDR4가 대중화 되었을 때, 더 기대되는 메모리 -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트 DDR4 메모리는 2,400MHz의 작동속도와 함께 오버클럭 잠재력도 어느 정도 품고 있어 현재 X99 기반의 PC 구성에 관심 있는 소비자나 DDR4를 지원할 차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관심 있는 소비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작동 속도와 용량을 비교하면 수긍이 가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여러 메모리 제조사가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 비교적 가격이 눈에 들어오는 DDR4 메모리를 보면 대개 PC4-17000(2,133MHz)의 사양을 갖는 제품이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이다. 4GB 모듈을 기준으로 인터넷 최저가 약 6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빠르고 오버클럭 잠재력(XMP 포함)이 있는 크루셜 발리스틱스 스포트 DDR4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8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DDR3와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오히려 비슷한 고성능 DDR4 메모리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저렴하다고 볼 수 있으며, XMP 2.0과 같은 특별함이 없는 일반 DDR4 메모리와는 가격차가 크지 않아 메리트가 높다고 평가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