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중형카메라 뺨 치는 DSLR 카메라, 캐논 EOS 5Ds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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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09 15:32:35

    35mm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 기반의 일안반사식 렌즈교환 디지털카메라(DSLR)의 화소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2015년 2월 9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한 신제품 전략 발표회를 통해 5,06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품은 EOS 5Ds 시리즈 및 EOS 750D, EOS M3, 커넥트 스테이션 등 다양한 제품을 공개했다.

    이 날의 주인공은 역대 최고인 5,060만 화소를 담아낸 EOS 5Ds. 압도적인 화소 집적력을 통해 8,712 x 5,813 해상도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이는 3,600만 화소 수준의 카메라보다 가로로 약 1,200 픽셀, 세로 1,000 픽셀 가량 더 증가한 수치다. A1 규격 인쇄 및 출판 인쇄용 대형 인화지에 출력해도 문제 없는 수준.

    (사진제공 :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현재 3,000만 화소 이상의 35mm 판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는 니콘 D800/810(3,600만 화소), 소니 알파7R(3,600만 화소) 정도다. 그 외 동일 판형 기반 카메라는 연사나 고감도 등 특수한 성향을 제외하면 대부분 2,000만 화소 수준에서 제품을 선보여 왔다. EOS 5Ds 시리즈의 등장으로 당분간 이 화소에 도달할 카메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에 쥐어보니 EOS 5D Mark III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립이나 카메라 본체의 재질감 등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약 100% 상당의 시야율과 0.71 배율을 갖는 뷰파인더는 시원하게 피사체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립은 두툼해 안정적인 파지를 돕는다.

     

    대부분 인터페이스는 EOS 5D Mark III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또한 내부 메뉴도 캐논 특유의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기존 캐논 사용자 입장에서는 적응에 어려움이 없겠다.

    고화소 이미지와 함께 초당 5매 연사, ISO 100~6,400의 상용감도를 구현하고자 카메라에는 캐논의 최신 이미지 프로세서인 디직(DiGiC) 6 프로세서를 2개 탑재했다. 이 같은 구성은 캐논 최상위급 카메라인 EOS 1D급과 유사한 구성인 셈이다. EOS-1DX에는 두 개의 디직 5+ 프로세서로 구성된다.

    화소가 높고 그에 따른 해상도 또한 상당하기 때문에, 용량 측면에서 부담을 느낄 사용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캐논은 1.3x/1.6x 크롭 기능을 제공해 부담을 줄였다. 1.3x 크롭에서는 약 3,000만 화소 수준의 촬영이 1.6x 크롭에서는 EOS 7D Mark II 수준의 화소로 촬영이 가능하다. 촬상 면적이 작아지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망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화소 카메라는 외부 진동에 따른 흔들림에 민감하다. 이를 핸드블러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대부분 손으로 촬영하거나 카메라의 반사 거울에 의한 진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에는 기존 반사거울에 쓰는 스프링 방식이 아닌 모터 구동 방식으로 바꾸면서 떨림을 억제했다. 손에 쥔 EOS 5Ds의 셔터를 누르니 확실히 소음이나 진동이 억제됨을 느낄 수 있었다.

    초점은 61개 측거점으로 구성된 고밀도 레티큘러 시스템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피사체를 포착한다. 초점센서를 2중으로 배열하면서 명암이 낮은 피사체 인지 능력이 향상됐고 측거점이 넓은 영역에 걸쳐 있어 쓰기에도 좋다. 최대 41개 가량의 측거점은 교차 방식이고 중앙의 5개 측거점은 f/2.8 조리개 렌즈에 대응하는 교차 측거점으로 성능이 뛰어나다.

    EOS-1DX에도 적용됐던 자동 동체추적 AF 모드(AI-Servo AF III)도 그대로 들어간다. 이 모드는 피사체의 속도와 방향이 갑자기 바뀌어도 알아서 다른 측거점으로 전환하며 피사체를 따라가 초점을 잡는다.

    초점과 측광 성능을 높이기 위해 EOS 5Ds 시리즈에는 15만 화소 252분할 RGB+IR 측광센서를 도입했다. 피사체의 색과 얼굴 정보를 노출 정보 시스템에 반영하면서 적정한 카메라 노출 값을 얻어내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기존 5D 계열 뿐만 아니라, 캐논 DSLR 카메라에서 호평 받은 바 있는 동영상 기능도 충실하다. 카메라에는 풀HD 해상도로 초당 30매(프레임) 촬영이 가능하고 동영상을 위한 추적 초점 기능이 있어 움직이는 피사체라도 부드럽게 잡아낸다. 인터벌 촬영이나 타입랩스와 같은 고급 기능도 포인트.

    EOS 5DsR은 더 세밀한 이미지 결과물을 갈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이미지 센서 앞에 탑재되는 로우패스필터 기능을 억제해 선명도를 더 끌어올렸다.

     

    이름은 EOS 5D 시리즈를 따르지만 EOS 5D 마크(Mark)3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간다. EOS 5D Mark III는 사진과 영상 사이의 균형을 중시한 라인업이라면 EOS 5Ds 시리즈는 사진에 더 초점을 둔 카메라다. 상업사진가와 하이-아마추어를 겨냥한 것인데, 향후 고속연사와 내구성 중심의 EOS-1D, 휴대성과 화질, 영상 중심의 EOS 5D, 입문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EOS 6D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이 외에도 셔터속도 30~1/8,000초, 104만 화소의 3.2인치 디스플레이, CF/SD 듀얼 메모리카드 슬롯 등 하이엔드 DSLR 카메라의 요소를 충분히 담아냈다. 카메라는 폭 152mm, 높이 116.4mm, 두께 76.4mm, 무게는 본체 기준으로 845g이다. 발매는 6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고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EOS 5D Mark III보다는 높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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