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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까지 나선 GTX 970 문제… ‘달라진건 없어’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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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25 18:40:00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는 지포스 GTX 970 문제에 대해, 젠슨 황(Jen-Hsun Huang) 엔비디아 CEO 명의로 자사 기업 블로그(blogs.nvidia.com/blog/2015/02/24/gtx-970/)에 관련 내용이 언급된 글이 등록됐다. 문제가 더 확산이 되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직접 진화에 나선 듯한 모양새지만 논란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포스 GTX 970 출시 당시, 메모리 관련 내용을 명확히 하지 않아 일부가 실망한 것을 알고 있다”며, 등록한 글에는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설명과 차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


    그러나 변명에 가까운 글에는 이로 인한 차후 대책이나 소비자에 대한 사과는 담겨 있지 않다. 오로지 지포스 GTX 970은 소비자를 위해 개발되었으며, 내외부간 소통의 실패로 불거진 해프닝 정도로 치부하는 모양새다. 이 또한 요나 알벤(Jonah Alben) 엔비디아 그래픽 프로세서 유닛(GPU)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여러 IT 매체에 기술적 설명을 했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사 블로그에 등록한 GTX 970 관련 내용 전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GTX 970의 메모리가 3GB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고, 1GB의 메모리가 추가 제공되는 것”이라며 “GTX 970은 4GB 메모리를 가진 그래픽카드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추가 1GB의 공간에서 512MB 영역을 최대한 적게 쓰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게임들이 많은 메모리를 쓰는 흐름이어서 엔비디아는 GTX 970이 4GB 용량이 되길 원했고, 3GB에서 4GB로 메모리가 늘어난 이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열광한게 아니라 실망한 것은 추가된 1GB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부분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래 3GB 구성이었지만 이를 무리하게 늘렸고 성능이 떨어지는게 확인되면 판매량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고의로 노출하지 않았다 역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한편, 엔비디아 대표까지 나서 지포스 GTX 970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지만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블로그에는 2월 25일 오후 6시 20분 기준, 141개의 댓글이 남겨져 있지만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같이 첨부하며 조롱을 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 대책 없이 다음에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일부는 미국 내에서 진행될 소송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실수를 인정하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미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PC 게이머들 사이에서 엔비디아의 기업 이미지 실추는 피할 길 없어 보인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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