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04 16:48:25
최근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선이 없는 무선청소기가 많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선청소기는 선이 없기에 청소하면서 선이 엉킬 걱정이 없고 덕분에 구석구석 쉽게 청소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무선청소기는 간편함을 주무기로 하지만 유선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약하다는 문제점이 고질적으로 지적되었다. 그렇지만 최근 청소기 제조사들은 유선청소기와 맞먹는 흡입력을 지닌 무선청소기를 내놓으면서 무선청소기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 다이슨 DC74
많은 이들이 봄맞이 대청소를 준비하면서 무선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 가전업체들은 흡입력을 향상시킨 무선청소기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그 중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다이슨(Dyson)은 최근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 무선청소기가 소개된 뒤 젊은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슨의 주력 무선청소기는 플러피 DC74로 출시가가 무려 109만 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는 국내 무선청소기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다. 과연 다이슨의 무선청소기는 어떤 점이 다른지 다이슨의 가장 잘 나가는 무선청소기 플러피 DC74를 직접 사용해봤다.
■ 독보적인 산뜻한 디자인
플러피 DC74(이하 DC74)의 박스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부품이 모두 분리되어서 포장되었기 때문이다. 박스를 열면 상당히 다양한 청소도구가 나온다.
DC74는 다이슨 제품 중 가장 많은 8개의 청소도구를 제공해 바닥이나 침대 매트리스, 가구, 벽 틈새, 자동차 내부 등 상황에 따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몇 가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유용성을 지녀 이를 넣어둘 별도의 보관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룻바닥을 청소하기 위한 DC74의 가장 기본 청소툴인 소프트 롤러 헤드를 장착하면 디자인 또한 멋스럽다. 대부분의 청소기는 블랙이나 레드, 실버 색상을 사용했지만 다이슨은 블루 색상의 청소봉이 상당히 산뜻해 보인다.
소프트 롤러 헤드는 투명하게 처리돼 롤러가 돌아가는 것을 사용자가 직접 볼 수 있다. 레드와 블루가 결합된 롤러가 회전을 하게 되면 보라색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것 또한 청소를 하는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다이슨 DC74가 다른 무선청소기와 다른 점은 모터와 먼지함, 필터 시스템이 손잡이 부근에 있다는 점이다. 바닥 쪽에는 청소툴만 부착하면 되기에 침대 밑과 같은 좁은 장소에도 청소기를 쉽게 밀어 넣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바닥쪽에 주요 부품이 결합된 타 무선청소기는 구석구석 청소가 어렵고 청소기의 방향전환에도 더욱 힘이 들어간다.
DC74는 무게중심을 고르게 하기 위한 설계와 2.3kg의 가벼운 무게로 높은 곳을 청소하기도 쉽고 한 손으로도 쉽게 손이 닿지 않는 가구 위를 청소하기도 수월하다.
소프트 롤러 헤드는 좌우로 유연하게 움직여 구석구석 청소가 가능하도록 했고 청소 중 방향전환이 쉬워 끊김 없는 부드러운 청소가 가능하다.
1인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무선청소기라고 해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DC74의 제품 패키지에는 청소기를 벽에 걸어두면서 동시에 충전까지 할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이 포함된다. 그렇지만 벽에 고정하기 위한 나사나 못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 충전기의 크기는 작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에도 적합하다
■ 크고 작은 먼지를 모두 제거한다
대부분의 진공청소기는 풀기 힘든 숙제를 안고 있다. 미세먼지를 제거하려면 청소기 헤드가 바닥에 완전히 흡착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입자가 큰 먼지는 청소 헤드가 밀어내는 경우가 생긴다. 반대로 큰 먼지를 흡입하기 위해서 틈을 만들면 흡입력이 떨어지고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어렵다.
▲ 다이슨 DC74의 흡입력 테스트. 한 번의 청소로 크고 작은 먼지를 모두 제거한다
다이슨 DC74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청소기 헤드를 개발했고 그것이 DC74에 채택된 소프트 롤러 청소기 헤드다. 롤러는 부드러운 나일론과 탄소섬유(카본 파이버)가 조합되었다. 나일론이 바닥과 밀착되면서 큰 먼지를 끌어당겨 청소기 안으로 흡입되게 만들며, 탄소섬유는 미세먼지를 끌어당겨 제거한다.
기본적으로 이 롤러는 바닥과 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강한 흡입력으로 큰 먼지와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한다. 실제 과자 부스러기와 같은 입자가 큰 이물질과 미세한 베이킹 파우더를 뿌려 테스트해보니 밀어내거나 놓치는 것 없이 한 번에 말끔한 청소가 가능했다.
■ 단 20분만 사용 가능
다이슨 DC74는 3시간 30분의 충전으로 20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20분도 길이가 짧은 청소도구를 붙였을 때 시간이고, 마룻바닥을 청소하기 위한 소프트 롤러 헤드를 붙였을 때는 16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을 하는 도중에는 청소기가 작동되지 않아 유선 청소기처럼 쓸 수는 없다.
대부분의 무선청소기의 사용시간은 20분 미만이지만 다이슨 DC74는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좀 더 짧은 사용시간을 지녔다. 이에 다이슨 측은 “다이슨의 제품은 강한 흡입력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청소가 다른 제품에 비해 더욱 빨리 끝낼 수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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