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30 14:02:37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요즘 TV에 나오는 유명한 CF 중 이러한 나레이션이 흘러나오고 이를 접한 대중은 이에 대해 폭발적인 공감과 함께 패러디로 이어지고 있기도 한데, 이것을 곤지름, 사마귀 치료에 대한 최근 환자들의 생각, 행동과 연관지어 바라보면 적극적 치료를 기피하고 있는 현 상황을 쉽게 설명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
포털 사이트에서 사마귀와 관련된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면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사마귀 제거제를 구입할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되었고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 즉각적인 효과를 바라는 환자들의 심리와 더불어 의료기기 라는 명칭으로 광고되다 보니 이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것이 의료인,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가 아니라 의학적 지식, 부작용 등에 대한 이해 부족 상태에서 비전문가인 환자 본인의 자가치료로 이어지기에 그 위험성은 더더욱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러한 제거제와 제거 방법에 대한 정보들을 환자들이 공유,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근본원인이나 부작용에 대한 고찰 없이 오직 제거 효과만을 알리고 집중하는 것이 현재의 자가 치료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부분일 것이다.
바이러스, 면역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노들담한의원 이경엽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메르스 (MERS : 중동호흡기증후군)라는 사회적인 이슈에 따른 불안감,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적 부담감과 더불어 이러한 제품들의 노출, 손쉬운 구입 환경으로 인해 면역, 즉 근본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모든 치료방법을 통틀어 가장 위험하고 소극적인 치료 방법이다.” 고 전하며 “제거를 통해 쉽게 없어질 수 있는 질환, 면역의 문제가 아닌 질환이라면 편평사마귀, 물사마귀, 수장족저사마귀, 곤지름 등의 환자는 매년 줄어들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사마귀 환자는 2014년 기준 총 394,339명으로 2013년 대비 약 9% (32,547명 증가), 2012년 대비 22.38% 증가했다.
베타뉴스 이소영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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