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23 18:07:58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바워스&윌킨스(Bowers&Wilkins, 이하 B&W)가 제플린 에어의 후속작 제플린 와이어리스(Zeppelin Wireless)를 새롭게 출시했다.
지난 2011년 등장한 제플린 에어는 전면에 아이폰 독을 채택했지만 도킹 스피커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떨어지는 만큼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과감히 아이폰 독을 제거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우아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전 제플린 에어는 애플의 고음질 스트리밍 프로토콜인 에어플레이만을 지원했지만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에어플레이와 블루투스를 함께 지원해 애플 iOS 기기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및 태블릿, PC 등과 연결해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기기를 늘렸다.
제플린 시리즈는 본래 독특한 타원형 디자인과 퀄리티 높은 사운드로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새로운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더욱 완벽해진 타원형 디자인에 이전보다 충실을 더한 내부 설계로 이전보다 진보한 사운드를 들고 돌아왔다. 프리미엄 사운드와 화려한 디자인을 지닌 무선 시스템을 기다려 온 이들이라면 이번 제플린 와이어리스를 눈여겨봐도 좋을 것이다.
■ 극단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다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아이폰 독을 없애면서 깔끔하고 간결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구축했다. 전면에서 보면 하단의 조그마한 바워스&윌킨스 로고를 제외하고는 타원형의 스피커만이 돋보인다.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무난하지는 않다.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타원형 디자인은 무선 스피커로는 상당히 드문 디자인으로 조형물이나 예술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무선 스피커 디자인의 완성형 같다. 집이나 오피스, 카페 등에 배치했을 때는 상당한 인테리어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디자인과 함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바로 마감이다. 스피커를 감싸는 직물과 인클로저 사이에는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는다. 전면 Bowers&Wilkins 로고와 뒷면의 3개의 버튼 등을 꼼꼼히 살펴보면 디자인에 걸맞은 뛰어난 마감이 만족스럽다.
크기는 너비 660mm, 높이 188mm, 깊이 183mm로 일반적인 무선 스피커보다는 크기가 큰 편이다. 무게도 6.5kg으로 묵직하다. 이유는 무려 6인치 서브우퍼를 포함해 5개의 드라이버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큼지막한 크기만큼 강력한 사운드를 기대해도 좋다.
연결단자는 뒷면 하단에 위치한다. 전원 버튼과 이더넷 단자, 외부입력단자(AUX), 서비스 단자, 리셋 단자가 배치됐다.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무선 스피커인 만큼 일반적인 음악청취에서는 전원 케이블만 연결해두면 되기에 보기에도 깔끔하다.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과감히 아이폰 독을 제거했다. 아이폰의 충전은 충전기나 보조배터리에게 맡기면서 이전보다 깔끔해진 외관을 완성했으며 독이 있던 부위에 6인치 우퍼를 달아 사운드를 보강하는 쪽을 택했다.
에어플레이는 물론 블루투스를 새롭게 지원해 연결 호환성을 높였고 APT-X 코덱을 제공해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와 연결해 고품질 무선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 쉽고 간단한 에어플레이 연결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애플의 에어플레이를 지원해 음원 손실 없이 무선으로 고품질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에어플레이는 애플 iOS기기와 아이튠즈를 설치한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에어플레이 사용도 비교적 간단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Bowers&Wilkins control 앱을 무료로 내려받으면 된다. 에어플레이는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쓴다면 블루투스로 연결하자.
Bowers&Wilkins control 앱을 설치하고 B&W의 무선 스피커 중 제플린 와이어리스를 선택하면 된다. 아쉽게도 영어로만 표시되지만 그림이 함께 표시되기 때문에 그림을 따라 연결을 진행하면 쉽다. 제플린 와이어리스와 아이폰이 같은 와이파이를 잡기만 하면 연결의 대부분이 끝이 난다.
한 번이라도 에어플레이로 연결하면 이후에는 다시 연결을 할 필요가 없다. 에어플레이로 음악을 듣고 싶으면 에어플레이를 눌러 제플린 와이어리스를 선택하면 언제든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상당히 쉽고 편리하다.
■ 블루투스로 연결하기
제플린 와이어리스를 켜면 하단 로고 오른쪽에 블루투스 아이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옆면을 2초간 누르면 간단한 벨소리를 낸 후 제플린 와이어리스가 페어링 모드로 진입한다.
이후에는 다시 페어링할 필요가 없으며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처럼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스마트폰으로 곡을 제어할 수 있다.
■ 하이파이에 근접한 사운드
제플린 와이어리스의 디자인은 심플하지만 그 내부에는 고음질 사운드를 위한 5개의 스피커 드라이버를 배치됐다. 1인치 더블 돔 트위터가 2개, 3.5인치 미드레인지가 2개, 중앙에는 무려 6인치 크기의 서브우퍼가 담겼다. 제플린 에어와 비교했을 때 중앙 서브우퍼의 크기를 1인치 키운 만큼 더욱 강력한 중저음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총 출력은 150W다. 일반 가정에서는 제플린 와이어리스의 볼륨을 끝까지 올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넓은 거실을 커버하기에 충분한 출력을 내며 여러 사람이 있거나 파티를 하는 장소에 어울리는 충분한 음량을 낸다.
실제로 청음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급 스포츠카의 시동을 걸었을 때처럼 든든한 울림과 안정적인 출력이 먼저 와 닿는다. 스피커 너비를 660mm로 늘리고 5개의 드라이버를 채택한 결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청음에서는 에어플레이와 블루투스(APT-X를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S6)를 번갈아가면서 음악을 청취했다. 에어플레이는 역시 깔끔한 사운드가 돋보였지만 블루투스 연결에서도 제플린 와이어리스만의 음색을 느끼기에 좋다.
든든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단순히 훌륭한 사운드를 떠나 소리란 것이 이렇게 고급스러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세련됐다. 넓은 대역폭을 재생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리가 상당히 간결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이 심플한 디자인과 일맥상통한다.
워낙에 출력이 좋기 때문에 낮은 볼륨에서는 특별한 사운드를 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낮은 볼륨에서도 듣기 좋은 밸런스를 들려준다. 그렇기에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꼭 넓은 공간에서 높은 볼륨으로 시청해야 하는 스피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술을 접목시킨 무선 스피커인 만큼 음악장르도 현대 장르와 잘 맞는다. 정확하고 깔끔한 음색과 빠른 반응성으로 빠른 비트의 음악이나 보컬의 세련된 표현력도 일품이다.
무선 스피커에서는 레퍼런스 사운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사운드 밸런스 역시 특별히 치우침이 없어 오랫동안 음악을 듣기 좋고 유행을 타지 않는 음색으로 오랫동안 함께할 무선 스피커로도 제격이다.
■ 디자인과 사운드에 프리미엄을 더하다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멋진 디자인의 무선 스피커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어울리는 제품이지만 더 나은 소리를 추구하는 오디오파일들에게도 적합한 제품이다. B&W만의 하이엔드 스피커 기술력이 녹아든 제플린 와이어리스는 디자인도 놀랍지만 완성도 높은 사운드가 청취자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하이파이 사운드에 근접한 간결하고 정확한 사운드는 오디오 마니아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가격은 90만 원대 중반으로 B&W 국내 공식수입원 로이코를 통해 판매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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