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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제주 제2공항은 절묘한 한수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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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2-19 23:37:45

    제주 제2공항은 절묘한 한수

    국토교통부가 제주도에 제2공항 건설을 발표한 후 제주도 여론은 (1안)기존공항확장안, (2안)기존 공항폐쇄후 신공항건설안, (3안)제주공항 유지, 제2공항 건설안으로 설왕설레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는 (3안)+α를 더하면서 신의 한수를 두었다는 평가입니다. 게다가 공항입지는 절묘한 한수란 도민사회 의견입니다. 

    1. 기존 제주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안

    기존 공항 확장안은 평균 50m정도 바다를 매립해야 되기 때문에 대규모 해상매립으로 인한 해양 및 해안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현재도 제주공항의 접근도로가 혼잡한데, 이러한 교통혼잡이 가중될 것은 뻔한거죠.

    2. 제주공항 폐쇄 후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활주로 2본을 가진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으로, 환경 훼손이 크고 기존공항 폐쇄에 대해 제주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신공항 건설안은 과다한 사업비와 대규모 부지확보 및 장애물 제거에 따른 환경훼손이 심각해 초기부터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3. 제주공항을 유지,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제2공항 건설안은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환경 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도 적게 들어갈 뿐 아니라(4.1조원), 2개의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최적 대안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최적의 입지로 성산읍이 정해진 이유는?

    국토부는 공항입지 타당성 용역에서 제2공항 입지로 31곳 후보지를 선정시에, 정석비행장, 신산리 해안지역 등 2012년 국토연구원이 검토했던 곳을 전부 포함하여 진행했지만 탈락했는데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기준일까, 주민의견일까

    성산읍지역 예정지는 ICAO의 국제 기준에 따라 ①기상조건 ②자연환경, ③환경영향, ④소음피해 가구와 ⑤이주가구의 정도, ⑥장애물 유무, ⑦공항운영의 효율성, ⑧지역발전영향, ⑨공역 등 9개의 다양한 항목 기준에 입각하여 기술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종합하여 선정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오름, 곶자왈, 생태보존

    공항부지 선정에 오름이나 곶자왈, 동굴, 생태환경 보호가 국토부의 핵심 기준이었다는데요. 공항 예정지 수산리 인근 천연기념물 '수산동굴'의 경우에도 공항예정부지와 1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이격 거리가 500m 이상이면 사업이 가능하고, 100m~150m 이상이면 피해가 없을 것이란 전문가의 의견인데요. 제주도 현무암은 대체로 강도가 매우 우수하죠.

     

    소음피해가 중요한 기준!

    성산읍지역 예정지는 소음피해가구가 약 1,000가구로 추정되나, 2012년도 당시 국토연구원 용역에서는 신산 해안지역 후보지는 활주로 1본 건설시 약 1,350가구, 2본 건설시 2,900가구나 소음피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은 가구 수가 더 늘어났으니 피해가구도 늘어나겠죠.

    「이주가구 수」도 공항입지의 기준이 된다구요?

    국토부는 신산해안지역은 (활주로 2본 건설시)약 550가구의 이주가구가 발생하게 되지만 성산읍지역 예정지는 약 60가구의 이주가구가 발생해 가구 수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는 입장입니다.

    정석비행장을 이용하면... 민항여객기는 위험?

    정석비행장도 기상조건 등 기술적 측면과 환경성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중도 탈락한 후보지입니다. 민간항공여객기가 운항할 조건으론 결격입지죠.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 잠시 사용했지만 상시 사용하는 건 위험하죠. 93년 아시아나 항공이 기상이 악화된 상태에서 ILS가 없던 목포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마산리 뒷산에 충돌해 68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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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름을 절취하라고요?

    ILS(Instrumental Landing System, 계기착륙시스템)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조종사의 눈에 보이는 게 좋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하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비행기와 전파교신하며 유도하는 지상설비장치죠. 정석비행장은 ILS가 활주로 남쪽방향으로만 설치가능하고, 활주로 북쪽 방향은 오름을 절취하지 않는 한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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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천후와 결항률은 상관관계

    정석비행장은 서귀포시 표선면 인근에 있는 비행장인데요, 대한항공에서 조종사 양성 및 훈련용으로 만든 것이죠. 정석비행장을 사용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바람, 안개, 낮은 구름 등 악천후가 많아서 민항여객기가 상시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운영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위험한거죠.
    정석비행장 최근 10년간 운항데이터는, 연간 평균 1일 8시간 활주로를 개방시(일몰 이후 제외) 전체 활주로 개방시간의 9%에 해당하는 기간은 악천후로 인한 기상조건 때문에 활주로를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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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비행장의 결항률은?

    서귀포시 정석비행장에 민간공항이 들어설 경우 결항률이 매우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김포공항의 결항률은 1.29%, 제주공항의 결항률은 1.16%인데 정석비행장은 9%라는 거죠. 모든 공항 또는 비행장에는 기상최저치(Weather Minimum, 시정 및 운고)가 설정이 되어 있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활주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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