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18 16:34:54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호하는 제품군은 풀HD 또는 QHD(Quad-HD) 해상도의 24~27형이다. 이 제품군의 가격대가 안정화를 찾으면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형태다. 일부 4K UHD 해상도를 경험하기 위해 32~34형 제품을 선택하기도 한다. PC방 같은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다수 가정은 공간 또는 가격 등의 제약으로 24~27형 모니터를 구매할 듯 하다.
TV와 달리 PC 모니터는 개인이 쓰는 공간에 따라 한정되는 구조다. 또한 사람의 눈과 화면이 거리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용 가능한 모니터 크기가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정해진 구조에서 화질에 대한 만족도를 얻어야 한다. 만족도는 색감이나 주사율, 해상도 등 다양한데, 그 균형을 맞추는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경성글로벌코리아(경성GK)의 큐닉스 QHD2410R은 한정된 개인 공간에서 최적의 디스플레이 만족감을 느낄 모니터다. 24인치 크기로 여느 풀HD 모니터와 같지 않을까 싶지만, WQHD(Wide Quad-HD)인 2,560 x 1,440 해상도를 통해 고화질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품었다.
■ 깔끔한 디자인에 다양한 활용성까지…
큐닉스 QHD2410R의 디자인은 어깨에 힘을 뺀 자연스러운 형상이다. 화려함은 없지만 간결함이 주는 미학을 품었다. 색상은 블랙으로 유광처리가 되어 있으나, 과한 느낌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슬림함을 강조하면서 과거 모니터 제품간의 차별화를 꾀했다. 그 외 구성은 여느 모니터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과거와 달리 모니터는 어떻게 사람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느냐에 달렸다. 그 몰입감에는 화면 집중에 방해되는 요소의 제거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 점에서 이 모니터는 충분한 역할을 해냈다. 베젤의 두께를 최소화 했기 때문이다.
▲ 단순한 디자인으로 조작 직관성을 살린 큐닉스 QHD2410R 멀티
모니터의 베젤은 OSD 버튼이 자리하는 하단을 제외한 나머지를 슬림하게 설계했다. 1~1.5cm 남짓의 여느 모니터들과 다른 두께여서 화면이 더 크게 보이는 느낌을 준다. 자연스레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
모니터 후면은 입체적인 느낌을 부각시켰다. 피라미드 형태와 흡사한 형태인데, 각 모서리마다 캐릭터라인을 부여해 입체감을 더 강하게 준다. 많은 모니터의 후면은 밋밋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발열구와 스피커, 입출력 단자가 위치하기 때문에 두꺼워질 수 있는 후면을 재치 있게 해석해냈다고 평가한다.
▲ 입체감을 살린 후면 디자인을 적용했다
후면의 기능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먼저 중앙에는 벽걸이 마운트나 별도의 스탠드를 연결하는 베사 마운트 홀이 마련되어 있다. 100 x 100mm 규격으로 관련 주변기기를 쉽게 구할 수 있어 보인다. 모니터는 90도 화면을 꺾는 피벗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구현하고 싶다면 별도의 스탠드를 구매해야 한다.
하단에는 여러 영상 입력단자가 자리했다. 기본적인 D-Sub나 QHD 해상도 구현을 위한 듀얼링크-DVI 단자, HDMI 단자 등이 있다. 이 외에 오디오 출력을 위한 스테레오 단자도 있다. 이를 통해 PC는 물론이고 노트북이나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 게임기 연결도 가능하다.
▲ 다양한 영상 입력 단자를 통해 활용성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했다
▲ 게이밍 기능이나 화면 색감 설정 등이 가능한 OSD 버튼도 제공한다
조작을 위한 OSD 버튼은 모니터 정면 기준으로 우측 하단에 자리해 있다. 터치 패널이 아닌 버튼 방식으로 직관적인 조작 구성이다. 기능으로는 FPS 게임을 즐길 때 도움을 주는 조준선(LoS), 화면의 색감을 설정하는 HOT, 입력 단자를 전환하는 소스(Source), OSD 메뉴를 띄우는 메뉴(MENU), 음량과 화면 비율 조정 외 OSD 메뉴 상하조작을 맡는 버튼 두 개와 전원 버튼 등이 있다.
■ PLS 패널로 경험하는 QHD 해상도
큐닉스 QHD2410R의 디스플레이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사실, 작은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고해상도를 담았을 때, 윈도 PC에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주를 이뤘다. 아무래도 해상도에 맞춰져 아이콘이 줄어들어 시인성이 떨어지는 아쉬움 때문이다. 이에 24~27인치는 FHD, 27~32는 QHD, 34~36인치 정도가 UHD 해상도에 알맞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었다.
시대는 달라졌다. 윈도 10만 보더라도 해상도에 맞춰 텍스트나 아이콘 크기를 맞춰 키울 수 있게 됐다. 해상도가 높더라도 시인성을 확보할 요소는 얼마든지 있다는 이야기다.
▲ 과거 소형 고해상도 모니터는 시인성에 불편함이 제기되곤 했지만, 최근 운영체제는 해상도에 맞는 설정을 통해 이질감을 줄여나가고 있다
모니터의 패널은 PLS 계열이다. 삼성전자가 제안한 것으로 넓은 시야각과 색재현률 등이 자랑이다. 실제 모니터를 둘러봐도 넓은 영역에서 고른 색상을 표현해준다. 해상도는 2,560 x 1,440으로 픽셀크기는 가로세로 0.2058mm다. 픽셀이 작기 때문에 더 세밀한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색 표현은 8비트로 1,670만 색에 달한다.
백라이트 광원은 흰색 LED다. 밝기는 300 칸델라(cd)로 여느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반사에 의한 시인성 저하 문제는 없으며, 화면 영역 전반에 걸쳐 빛이 고르게 나타난다.
▲ PLS 패널 채택으로 뛰어난 시야각과 선명도를 제공한다
명암비는 1,000대 1을 지원한다. 하지만 화면 상황에 따라 명암비를 바꾸는 동적명암비 기능도 제공된다. 이를 활성화하면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갖게 된다. 기본 상태에서의 명암비는 품질을 저하시킬 정도는 아니므로, 동적명암비 사용은 사용자 환경에 따라 맞춰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24인치 QHD 모니터에서 가상 4K 해상도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4K 소스를 재구성해 화면에 표시해 주는 기능으로 일정 이상 그래픽카드라면 쓸 수 있다. 큐닉스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를 통해 가상 4K 해상도 관련 내용을 확인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약 이 기능을 쓰고 싶다면 관련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주사율 오버클럭도 지원한다. 그래픽카드 설정을 통해 주사율을 높이면 이에 대응하는 화면을 보여주는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설정 역시 큐닉스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를 확인하면 된다. 주사율은 화면이 표시하는 그림의 수를 말하는데 많으면 많을수록 더 부드러운 화면을 그려낸다.
▲ 깜빡임 및 청색광 억제 기능을 통해 시력을 어느 정도 보호해 준다
영상이나 게임 플레이 시 화면 전환은 문제되지 않는다. 5ms의 응답속도(G-TO-G 기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때의 피로도가 낮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장시간 모니터를 봤을 때 생기는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깜박임 억제 기능을 추가한 부분이다.
모니터는 화면이 켜지고 꺼지는 것을 반복한다. 빠르기 때문에 이를 초반에 인지하지 어렵지만 장시간 바라보거나 특정 환경에서는 이것이 두드러질 때가 있다. 그것을 플리커(Flicker) 현상이라 부르는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일부 제조사는 화면을 2회 나눠 출력하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큐닉스 측은 백라이트의 전력 제어를 통해 깜빡임 현상을 줄였다.
이 외에도 모니터가 인위적으로 내뿜는 청색광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태양광이나 형광등, 모니터,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은 청색광을 내뿜는데, 장시간 보면 눈의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니터를 보다 눈이 피로하면 OSD 설정에서 이를 조절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품에는 25%, 50%, 75% 모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청색광이 빠지면 그만큼 화면은 누렇게 변하니 참고하자.
▲ 조준선 표시 및 색감 셋팅 등 게임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겨냥한 기능도 제공된다. 모니터 하단의 OSD 버튼에는 LoS라는 기능이 있는데, Line of Sight라는 이름으로 FPS 게임을 즐길 때 유용하다. 화면 중앙에 십자 모양의 조준선을 그려주는 기능인 LoS는 빠르게 적을 식별하고 먼저 공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모드는 3가지가 제공되고 노란색과 붉은색을 선택할 수 있다.
HOT키는 게임 모드나 청색광 억제 모드, 저전력, 문서나 영화모드 등을 전환하는데 쓴다. 게임 모드에서는 FPS나 익스트림, RTS 모드 등이 있는데, FPS 모드는 명암차가 발생하는 곳을 밝게 처리해 적을 빠르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익스트림 모드는 화면 전체를 밝게 만들어줘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RTS 모드는 움직이는 화면을 선명하게 만들어 역동적인 환경에서 쓰기에 적합하다.
■ 합리적인 가격과 공간 활용성 돋보이는 모니터
24인치 디스플레이 영역에 WQHD 해상도를 품은 큐닉스 QHD2410R 멀티. 패널도 충분히 실력이 검증된 것일 뿐 아니라, 게이밍 기능을 담아 완성도를 높였다. 깜빡임, 청색광 억제 기능 등 시력 보호를 위한 장치도 제공하고 있다는 부분도 경쟁력 중 하나. 이 모든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난다는 것은 이 제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평가된다.
2016년 1월 18일, 인터넷 최저가 기준 이 모니터의 가격은 10만 원대 중반에 형성되어 있다. 여느 24인치 풀HD 디스플레이 가격에 WQHD 해상도 모니터를 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부가기능까지 모두 갖추면서 말이다. 이 정도면 가성비는 동급 최고 수준이라 봐도 아쉽지 않아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공간의 제약을 받는 제품이다. 책상의 공간에 따라 놓이는 모니터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그런 점에서 큐닉스 QHD2410R 멀티는 한정된 공간에 해상도나 부가 기능 등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흔적이 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는 PC 사용자 또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해상도 모니터를 찾는 소비자에게 알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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