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입지, 성산이 최적인 이유?

국제민간항공기구의 9가지 지표가 기준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 공항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제주 제2공항이 성산 지역으로 결정이 되었는데요. 제2공항 입지 평가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9가지 항목 중 환경성 평가 기준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성산 지역이 환경성에서 최고점수 받아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를 보면, 입지평가 항목 중 환경성 평가에서 난산지역이 1.5점, 신도-2지역이 4.5점인 것에 비해 성산지역이 15점으로 큰 격차를 보여 환경훼손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공항 입지, 어떻게 평가했나?

공항은 부지 면적이 넓고 영향 범위가 광범하기 때문에 일반 교통시설보다도 고려할 사항이 많고 매우 복잡합니다. 보통사람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수준이 아니란 거죠.
특히, 제주도의 경우 환경, 토지이용규제, 지형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150만평 규모의 부지를 찾는 제2공항 입지선정 과정은 입지분석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입지선정 절차는 기본적으로 공항운영 측면, 사회적 측면 및 비용 측면을 고려하여 단계별로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최적입지를 선정했습니다.

3단계나 거친 입지평가를 통해 최적입지 선정

제2공항 입지평가는 크게 3 단계를 거쳐 과학적 평가를 진행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과거에 거론된 지역까지 조사해 31개의 후보지 중 비로소 최적입지로 성산을 찾아낸 것입니다.

1단계 입지평가, 31개 중 10개를 추려 내

1단계 평가에서는 제주도 전 지역에서 가능한 후보지를 선정한 후, 공항입지 최소 요구조건과 관련된 5개 항목으로 상대적 낙후 후보지를 제외하였는데요. 그 결과 2단계에서는 후보지 10개를 어렵게 선정했습니다. 1단계 입지평가 항목은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환경성(토지이용규제), 환경성(자연환경보존) 등이었습니다. 1단계 평가 결과 김녕-1, 난산, 두모, 위미, 정석, 하모-1, 인성, 하모-2, 신도-2, 성산 등 총 10개 지역이 통과했습니다.

2단계 입지평가, 까다롭게 선정한 4개 후보지

2단계에서는 1단계 평가 결과 선정된 10개 후보지에 대해 ICAO편람을 바탕으로 10개 항목을 적용하여 평가를 실시해 4개의 3단계 후보지를 까다롭게 선정했습니다. 2단계 평가항목은 10가지였는데, 환경성,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접근성, 지형조건, 주변개발계획, 공공지원시설, 확장성 등이었습니다. 10개 후보지 중 2단계를 통과한 후보지는 총 4곳으로 신도-2, 하모-1, 난산, 성산 등이었습니다.

3단계에서 최적입지 찾아내

3단계 입지평가에서는 살아 남은 후보지 4곳(신도-2, 하모-1, 난산, 성산)에 대해 사업비분석을 포함한 후보지 세부분석결과를 토대로 종합 평가하여 최적입지를 선정했습니다. 각 평가항목이 똑같은 중요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죠.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 올바른 방안입니다.
과거 인천공항의 입지평가, 현재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 등의 사례와 국내외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파악한 제주도의 중요가치 등을 종합 고려하여 가중치를 산정해서 평가를 진행했는데요.

성산이 최고 점수를 받아 최적 입지로 선정!

최종 평가 결과 성산이 1위, 신도-2 지역이 2위, 난산이 3위, 하모-1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성산은 환경성에서 1위, 공역 항목도 1위를 기록했고, 기상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제주 제2공항 최적입지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위치한 ‘성산’ 후보지를 제안하게 된 것입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지요.

최적의 입지, 성산

 성산 후보지는 기존공항 및 비행장과 항공기 운항경로와 간섭이 거의 없으며, 기상조건(Wind coverage, 안개일수, 연간 측풍발생일 수)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물 제한표면 확보를 위한 장애물량이 양호하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및 곶자왈과 중첩이 없으며, 관리보전지역(경관, 생태계, 지하수자원)과 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보호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또, 주요 개발지역과 중첩이 없어 공항개발에 적절하고, 공항 확장을 위한 장애물량이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사업비는 4.1조원 수준으로 양호하고, 접근성은 타 후보지에 비하여 불리하나 그 차이가 10km 이내였고, 소음피해 영향 가구는 평가 2순위인 신도-2의 절반 이하로 적어 최적의 입지로 평가 되었습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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