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엔드로 거듭난 기계식 키보드, 제닉스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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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2-19 16:19:18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 기계식 키보드의 위상은 드높다. 키보드가 키만 잘 눌리면 OK였던 시절은 한참 옛일. 기계식 정도는 되어야 게이머의 손맛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 지 오래다. 확실히 자신의 취향에 맞는 키보드를 쓰면 게임 할 맛이 배가 된다. 키보드 시장이 꾸준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제품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가 되기 시작했다. 비싼 값을 치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을 찾을 수 있게 된 것.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다양한 축을 갖춰놔 고민 없이 선택하기도 쉽다. 어디 그뿐인가? 디자인 또한 발전을 거듭해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하는 제품이 늘어났다. 금속 재질에 LED 장식은 요즘 키보드 시장의 기본 아닌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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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더해 최근에는 커스텀 키보드 제작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한 제품도 등장했다. 게이밍 기어 전문기업 제닉스에서 출시한 신제품 스톰엑스 타이탄 마크 7(STORMX TITAN MARK VII)이 대표적인 예다. 이 제품은 이용자가 손쉽게 키 스위치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성능이든 디자인이든 모두 기계식 키보드의 최신 추세를 선도하는 키보드다.

    ■ 제닉스 타이탄 시리즈는?


    실제 제품을 살펴보기 전 제닉스 키보드 시리즈의 하나인 타이탄에 대해 짚어보자. 타이탄 시리즈는 플라스틱 몸체가 대부분이었던 시절, 메탈 디자인을 채용하며 시장 트렌드를 이끈 제품이다. 메탈 합금 소재로 이루어진 상판은 세련된 느낌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또 디자인이 주는 높은 만족도를 고려할 때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이후 제닉스는 스톰엑스 타이탄 SE(STORMX TITAN SE) 등을 선보이며 전작과 비교해 색상을 다양화, 선택을 폭을 넓혔으며 이중사출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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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은 메탈 몸체의 정통성을 잇는 세 번째 작품이다. 완성도만 놓고 먼저 평가하자면 “셋째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옛말이 떠오를 정도다. 그만큼 획기적으로 변했다.

    ■ 타이탄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디자인


    먼저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의 전체적인 외모는 타이탄 초창기 모델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과거 오락실에서 즐겨 했던 고전 게임 스카이 어드벤처(Sky Adventure)의 비행기가 연상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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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 질감이 강하기 느껴지는 상판은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는 한편,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웬만큼 디자인에 까다로운 이들이라도 만족할 만한 생김새다. 사다리꼴 모양의 특별한 손목 받침대를 기본적으로 포함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테두리에 금속을 덧대어 키보드 몸체와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좀 더 편안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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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 손목을 받쳐주는 손목 받침대를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편안하다. 약간의 굴국이 있으면서도 상당히 푹신한 느낌을 주어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나 사무실 종사자들의 만족감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손목 받침대의 겉 소재는 편안하면서도 손목이 쉽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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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판은 스텝스컬쳐2 방식을 적용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타자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F 키가 있는 위쪽이 높고 스페이스 바가 자리한 아래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각도로 구성돼 있다. 키보드 바닥에 있는 다리를 펴면 이 각도가 좀 더 넓어진다.


    게임에 몰입하다가 자판이 밀리는 불상사도 미리 방지했다. 키보드 자체가 1.2kg의 묵직한 무게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단의 고무 처리를 통해 미끄러짐을 막는다. FPS를 즐길 때 아무리 과격한 손놀림을 펼치더라도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는 충분히 받아낼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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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의 구성은 뜯어볼수록 완성도에 공을 들인 티가 난다. 키캡 영문 부분은 이중 사출 방식을 적용해 LED 효과 적용 시 알파벳이 자연스럽게 빛나도록 만들었다. 이밖에 빠른 신호 전달이 가능한 금도금 단자를 적용했으며 선이 꼬이지 않는 직조 케이블을 사용했다. 마감 면에서도 흠잡을 곳 없다.


    ■ 기계식 스위치 1분 교체… 타이탄의 화려한 변신


    전작과 비교했을 때 타이탄 MARK VII이 바뀐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멤브레인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기계식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적축, 갈축, 청축 등 다양한 종류로 출시되어 이용자가 원하는 키압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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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히 설명하면 멤브레인 키보드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타자할 때 키의 반발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반면 기계식 키보드는 자판 하나하나에 키 스위치가 내장되어 타자를 하는 재미가 있지만 가격대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까지 멤브레인 제품을 출시해온 타이탄 시리즈는 이번 신제품으로 멤브레인부터 기계식까지 모든 라인업을 정비, 더 다양한 이용자를 겨냥하는 노림수를 뒀다고 볼 수 있겠다.


    참고로 제품 구매 전 축을 고민한다면 적축(리니어), 갈축(넌클릭), 청축(클릭) 등의 키압 차이를 이해하면 쉽다. 문서작업이 많은 업무용일 때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소음이 적은 적축을, 게임을 즐긴다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걸쇠가 걸리는 청축을 추천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 어렵다면 청축과 입력 느낌이 비슷하지만, 소음은 줄인 갈축을 고려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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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의 스위치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두 번째 변화는 더 주목할 만하다. 타이탄 MARK VII는 키 스위치를 소비자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퀵 스왑(QUICK SWAP)' 시스템을 적용해 커스텀 키보드를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 스위치 하나를 교체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구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10~20분 정도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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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키보드 마니아라면 환영할 기능이다. 사실 키보드를 개조하더라도 일반 이용자로서는 키캡의 종류나 색깔을 바꾸는 것이 한계다. 스위치까지 직접 만지기에는 손이 너무 많이 가기 때문. 일일이 납땜하고 연결하는 것도 말 그대로 대공사다.


    타이탄 MARK VII는 키캡과 함께 스위치까지 바꿔 끼울 수 있어 활용도를 부쩍 높인다. 예컨대 일반 문자판은 적축을 쓰고, 게임 때 많이 쓰는 방향키는 키 입력 구분이 명확한 청축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키보드 하나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니, 키보드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잘 알고 나온 모양새다. 추가적인 키 스위치는 제닉스 공식 홈페이지(www.xenics.co.kr)에서 별도로 구매가 가능하며, 제닉스가 공급하는 키 스위치가 아는 경우 정상 동작을 제닉스가 보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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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탄 MARK VII 기본 구성품


    덧붙여 제품에는 캡 리무버와 키 스위치 리무버가 동봉되어 있어 교체는 물론 고장 시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이 제품의 키 수명은 5천 만회에 달하는 점을 생각하면 자주 쓸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이 밖에 타이탄 MARK VII은 당연히도, 기계식 키보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한다. 기능은 물론 성능 면에서도 준수한 제품이다.

    ■ 다양한 LED 옵션은 기본, 화려한 조명 효과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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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백라이트는 타이탄 MARK VII가 화려함의 정점을 찍는 부분이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즉각적인 설정이 가능하며, 키마다 색상을 지정하는 기능과 함께 기기에 내장된 다양한 LED 효과 모드 연출이 가능하다. 불 끄고 게임을 할 때 자판 가독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게임 환경까지 바꿔준다는 점에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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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D 모드는 펑션(FN)키와 F1~F9의 조합을 통해 이뤄진다. 무지갯빛 LED가 한 방향으로 흐르는 레인보우 웨이브1, 무지갯빛 LED가 중앙부에서 퍼지는 레인보우 웨이브2, 사방으로 LED가 분사되는 물결, LED가 웨이브 모양으로 움직이는 파형 모드 등을 총 9가지의 LED 모드를 지원한다. 물론 아예 LED 백라이트를 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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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차분한 효과를 원한다면 색채가 차례대로 변환하는 컬러 로테이션, 키를 누르는 순간 점등됐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소등하는 트리거1, 반대로 누른 키만 소등했다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트리거2, 가로줄을 그리며 점등하는 스트라이프 등을 적절히 이용하면 되겠다. 기본 효과로는 자판 전체에 하나의 색상으로 LED가 고정된 단일모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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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스텀 LED 기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키에만 개별적인 색상을 담을 수 있다


    또한 최대 7개까지 커스텀 LED를 지정할 수 있다. 커스텀 LED는 숫자키 1~7과 펑션키를 조합해 최대 7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점등하고 싶은 키를 선택할 수 있고 해당 키에 마음에 드는 색상을 개별적으로 지정할 수 있다. 커스텀 LED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완벽한 LED 백라이트의 조합을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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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8, 9, 0 숫자키를 펑션키와 함께 누르면 각각 RTS, FPS, 문서 모드로 전환된다. RTS는 실시간 전략 게임을 위한 모드이며 FPS는 말그대로 FPS 게임을 위한 모드로 이를 실행하면 W,A,S,D키와 방향키, ESC 키 등에만 LED가 켜진다.


    키 스왑부터 LED 조절까지, 전체적인 부분을 두루 살펴보면 타이탄 MARK VII은 전반적으로 이용자의 취향을 맞출 수 있는 유연한 마음가짐을 지녔다고 평가된다. 타이탄 MARK VII는 앞서 설명한 스위치 교체 외에도 LED 효과는 물론 LED 밝기, LED 속도까지 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으니 말이다.


    ■ 참신함으로 경쟁력을 더하다,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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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하면 스톰엑스 타이탄 MARK VII는 기존 타이탄 시리즈의 역량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디자인은 금속 질감을 활용해 최신 트렌드를 따르고, 성능은 흠잡을 곳 없으며 마지막으로 커스텀을 통해 참신함을 추가했다. 게이머가 좋아할 것은 모두 한몸에 갖춰 놨는데, 소비자가 매력을 느끼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가장 점수를 주는 부분은 기계식 키보드로의 변화다. 지금까지 타이탄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더라도, 멤브레인 방식이었던 탓에 구매를 망설여온 소비자라면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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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일대일 맞춤에 가까운 설정 기능이다. 번거롭고, 쉽지 않을 것 같던 키 스위치 변경을 내 맘대로 쉽게 할 수 있어 커스텀 컴퓨터로 가는 진입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LED 효과를 사용자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게이밍 컴퓨터를 꿈꿔온 소비자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하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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