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어쿠스틱 레코딩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 오디오가이 스튜디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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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3-02 09:36:21

    음반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는 많지만 오디오가이(Audioguy) 스튜디오는 좀 더 특별하다. 주로 클래식이나 재즈, 국악 등 어쿠스틱 음악을 다루는 레코딩 스튜디오 오디오가이는 2.5초의 길고 아름다운 잔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녹음실은 잔향이 0.5초에 그치지만 오디오가이는 인위적인 프로세싱 없이도 무려 2.5초의 잔향을 만들어낸다. 공연장과 같은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잔향을 통해 직접음과 반사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음향의 절정을 녹음하는 것이 오디오가이 스튜디오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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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오가이 입구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오디오가이는 국내 최대규모의 어쿠스틱 레코딩 스튜디오 겸 음반 레이블이다. 오디오가이 레이블은 2000년부터 현재까지 100여 개의 클래식, 국악, 재즈 등의 앨범을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클래식 레이블인 오디오가이 클래식스는 오디오파일이나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미국의 HD트랙스나 영국의 린(Linn) 레코드 등 세계적인 음반유통사에 고해상도 음원을 공급 중이다.

    오디오가이만의 사운드 만들어 

    오디오가이의 메인 홀은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등 대규모 녹음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메인 홀은 한 달에 한 번씩 공연장으로도 이용되며 100명의 관객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다. 이를 통해 프로세싱 없이도 어쿠스틱 연주의 울림을 자연스럽고 현장감있게 재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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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가이 대표인 최정훈 대표에 따르면 “오디오가이 메인 홀의 규모는 일반 스튜디오가 아닌 학교나 기관에서 만든 곳에서나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형 홀과 긴 잔향을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깊고 풍부한 소리를 지닌 공간이 녹음 시 좋은 결과를 주기 때문”이라고 최 대표는 말했다.

    오디오가이는 국내 레코딩 스튜디오 중 가장 긴 잔향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국내에서 가장 독특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 음반의 사운드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오디오가이는 우리의 스튜디오에서만 낼 수 있는 소리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오디오가이의 소문을 듣고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한국의 오디오가이를 방문하기도 한다.

    오디오가이는 인테리어부터 남다르다. 마치 유럽의 미술관이나 성당에 온 듯한 분위기다.  특히 메인홀은 수 많은 웨인스코팅 장식이 눈에 띈다. 웨인스코팅은 사각 프레임 형태의 장식 패널로 화려함을 더할 뿐 아니라 고음역대의 잔향 시간을 조금 더 늘리기 위한 목적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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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 홀에는 세계 3대 명품 피아노로 불리는 뵈젠도르퍼(Bösendorfer) 피아노가 놓여져 있다. 지난 1828년에 설립된 뵈젠도르퍼 피아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들어지며 가격은 2억 원대에 달한다. 오디오가이 최 대표는 “뵈젠도르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피아노”라고 전했다.

    ■ 아티스트를 위한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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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가이는 아티스트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녹음하는 것은 물론 존중받는 느낌이 들도록 꾸며졌다. 오디오가이의 라운지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넓은 라운지는 아티스트가 아늑하게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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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갖춰 전날 녹음한 것을 들어보기도 하고 아티스트가 보내온 데모테이프를 들어볼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은 B&W CM8 S2 스피커와 클라쎄 CAP-2100 인티앰프, 클라쎄 CDP-202 CD 플레이어,오디오랙은  TAOC의 ASR II 시리즈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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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대표에 따르면 “라운지에서 CD나 LP를 재생하기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은 물론 모양새가 깔끔해 여성 아티스트에게 특히 사랑을 받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 어쿠스틱 레코딩의 선봉에 서다

    스튜디오의 컨트롤룸도 남다르다. 바닥에는 카페드 벽과 천장은 모두 패브릭으로 꾸며졌다. 메인 콘솔은 독일 LAWO 사의 디지털 콘솔을 채택했다. 디지털 콘솔답게 채널마다 스테레오 양을 조절할 수 있으며 마디(MADI) 외에도 라베나로 바로 연결해 녹음 및 재생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느낌과 높은 실용성을 두고 있는 콘솔”이라며 해당 제품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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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타스캄 DA3000 DSD 레코더, DSD 256 녹음 및 마스터링을 위한 멀징-호러스, DSD 972 DD 컨버터, 히어백 프로 16채널 큐앰프, 렉시콘 300L 리버브 등의 시스템을 갖췄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튜디오 모니터링 스피커인 린(Linn)의 아큐바릭(Akubarik) 액티브 스피커다. 외국에서는 흔히 쓰고 있지만 국내 스튜디오에서는 유일하게 오디오가이만이 아큐바릭을 모니터링 스피커로 쓰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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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가이 최 대표에 따르면 “아큐바릭은 크기에 비해 굉장히 낮은 저역(스펙상 24Hz)까지 재생해 아주 낮은 저역대를 듣고 컨트롤하며 녹음을 할 수 있다”며, “현재 듣는 저음이 다른 장소에서는 어떻게 들리는 것이 늘 고민거리인데 아큐바릭을 통해 그러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사운드 엔지니어는 음악을 장시간 청취해야 하는데 아큐바릭은 장시간 청취해도 귀의 부담이 거의 없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오디오가이 소속 아티스트인 단편선과 선원들의 강진원 매니저는 “보통 스튜디오에서는 저음이 강한 스피커를 사용하지만 아큐바릭은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고음이 굉장히 선명해 오디오가이의 음악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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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 아큐바릭 스피커

    또한 최 대표는 아큐바릭을 만든 린 수석디자이너 필립홉스는 영국의 저명한 레코딩 엔지니어이기도 한 만큼 엔지니어가 원하는 소리를 제대로 구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클래식 녹음에 사용되는 덴마크의 DPA의 마이크를 채택하였으며 오디오 케이블은 오디오퀘스트(AudioQuest)의 상급 케이블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많은 투자를 한 만큼 고급 케이블을 통해 최대한의 정보를 담아내도록 했다고 전한다.

    아시아의 아티스트를 세계로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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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가이는 클래식과 재즈, 국악과 같은 어쿠스틱 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특색있는 레코딩 회사이자 음반레이블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년 간의 오랜 레코딩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음과 반사음의 조화로운 사운드로 아티스트와 음악 애호가들을 동시에 매료시키고 있다.

    오디오가이의 목표는 무엇일까. 오디오가이 최 대표는 "오디오가이는 레코딩 작업과 음반 레이블을 통해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아시아 아티스트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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