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이파이에 도전한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플러스 HBS-1100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6-06-24 16:28:45

    시장에서 잘 나가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꼽으라면 LG전자의 톤플러스(Tone+)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톤플러스는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했으며 미국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톤플러스의 모조품에 대한 단속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서는 만큼 톤플러스는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톤플러스의 최상위 버전인 ‘톤플러스 HBS-1100’을 출시했다. 톤플러스는 음악 감상 외에도 편안한 착용감과 음성통화가 가능한 마이크 내장, 자동 줄감개 등으로 직장인들의 업무용 블루투스 제품으로 사랑받은 것도 사실이다.

    ©

    이번 톤플러스 HBS-1100은 철저하게 프리미엄 사운드를 내세웠다. 새롭게 다듬어진 디자인은 물론 이전 톤플러스에서 지원하지 않던 새로운 음향 기술을 잔뜩 들고 나왔다. 그만큼 지금까지 톤플러스 제품 중 가장 고가이기도 하다. 과연 최상위 톤플러스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정점에 올라선 톤플러스 디자인

    ©

    기존의 톤플러스는 넥밴드 부분은 얇지만 이어폰이 달린 몸체는 둥글고 다소 두꺼워 보이기도 했다. 반면 톤플러스 HBS-1100은 날렵하게 다듬어진 슬림한 라인을 뽐낸다. 얇은 넥밴드 부분과 몸체의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여기에 스마트폰에서나 볼 법한 다이아몬드 커팅을 사용해 훨씬 날씬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

    최상위 톤플러스인 만큼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소재의 메탈 케이스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내구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플라스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촉감과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지금까지 톤플러스는 꾸준히 디자인을 개선시켰고 HBS-1100에서 정점에 올라선 듯한 느낌이다. 시중의 넥밴드 블루투스 헤드셋에서도 손꼽히는 디자인으로 보여진다.

    ©

    컬러는 골드와 실버, 블랙 3가지로 무난하게 쓰기 좋은 것은 블랙이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컬러 원한다면 골드가 어울린다.

    종일 착용해도 좋아요

    메탈 케이스를 사용했지만 무게는 58.7g에 불과하다. 무게가 가볍고 몸에 닿는 부분이 목에 닿는 부분 정도인데, 이 부분도 상당히 얇아서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을 정도다.

    ©

    ©

    톤플러스 HBS-1100을 보면 납작한 디자인이 아닌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지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착용해봐도 몸에 착 감기면서도 불편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 계속 착용하고 있더라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 적이 없을 정도다.

    ©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자동 줄감기 기능이다. 줄감기 기능을 통해 이어폰을 몸체에 고정시키기 때문에 잦은 움직임에도 케이블에 의한 거슬림이 없다. 또한 업무 중 전화가 올 때에는 한쪽 이어폰만 쭉 빼서 쓸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자동 줄감기는 특허가 걸려있는지 다른 블루투스 헤드셋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으로 음질 강화

    HBS-1100은 고가의 유선 이어폰에서나 볼 수 있는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Balanced Armature Unit)'을 사용했다. 톤플러스 시리즈에서는 최초이며 블루투스 헤드셋에서도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채택한 제품은 상당히 드물다.

    ©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은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달리 전자석으로 금속 진동판을 움직여 소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더욱 정확한 소리로 원음에 충실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고 반영구적인 수명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다만 제작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 저가형 이어폰에는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HBS-1100의 가격 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꼽을 수 있다.

    Apt-X HD를 지원하는 첫 블루투스 헤드셋

    ©

    톤플러스 HBS-1100은 고음질 무선 오디오 코덱인 Apt-X는 물론 블루투스 헤드셋으로는 세계 최초로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은 24비트 무손실은 음원을 손실 없이 전송이 가능해 무선에서도 무손실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

    ▲ 퀄컴 Apt-X HD 오디오를 듣기 위해서는 LG G5가 필요하다

    퀄컴 Apt-X HD 오디오 코덱은 기존의 Apt-X 코덱과 마찬가지로 기기에서도 함께 지원을 해야 한다. 현재 Apt-X H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LG G5가 유일하다. 아직 지원기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LG G5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24비트 무손실 음원을 제대로 감상해 볼 수 있다.

    또한 LG전자가 하만카돈과 제휴해 만든 HBS-900은 ‘하만카돈’ 인증 마크를 지녔었다. 이번 HBS-1100 역시 하만카돈과 기술 제휴가 이뤄졌으며 최초의 ‘하만카돈 플래티넘’ 등급이 매겨졌다.

    다만 하만카돈은 사운드 인증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며 지금까지 톤플러스 중 최상의 사운드를 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정확하고 선명함이 돋보이는 사운드

    톤플러스 HBS-1100으로 음악을 감상해보자. Apt-X HD 코덱은 현재 LG G5만 지원을 하고 있기에 해당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으로 음악을 들어봤다. HBS-1100은 음악 감상용으로 상당히 신경을 쓴 만큼 음질에서도 많은 점이 개선됐다.

    우선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을 채택한 만큼 사운드가 분명하고 선명하다. 중저음은 많지 않지만 밸런스드 아마추어 특유의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여기에 넓게 펼쳐지는 해상력으로 블루투스 헤드셋에서도 상당한 고음질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HBS-1100의 정확하고 플랫한 사운드는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 잘 어울린다.

    ©

    중저음 보다는 고음의 섬세함이 두드러진다. 고음은 맑게 울리면서도 디테일이 뛰어나다. 보컬 사운드도 선명해 다양한 현대 음악을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자체적으로 이퀄라이저(EQ)를 변경할 수 있다. 음악 재생 버튼을 짧게 두 번 누르면 ‘베이스 부스트’, ‘톤 플래티넘’, ‘트레블’ 3가지 음장이 순차 변경된다. 사운드의 완성도는 ‘톤 플래티넘’이 우수하지만 저음이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베이스 부스트’가 어울린다.

    ©

    Apt-X HD 코덱을 청취하기 위해 HBS-1100을 LG G5에 연결하고 24비트 음원을 재생했다. 특별한 설정은 없고 일반 블루투스 제품처럼 연결하면 된다. LG G5를 통해 들어본 HBS-1100은 24비트 무손실 음원의 장점을 잘 살려줬다.

    사운드의 깊이를 나타내는 다이내믹의 변화가 확실하며 선명한 해상력으로 Apt-X HD만의 실력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확실하게 울리는 고역과 풍부한 사운드, 악기의 미세한 표현력을 들어본다면 Apt-X HD의 장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기본 이어팁을 빼고 컴플라이 폼팁을 끼웠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HBS-1100은 실리콘 이어팁이 작고 워낙 얇아서 주변 소음의 차음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차음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프리미엄 폼팁인 컴플라이(Comply) 폼팁(사이즈 T100)으로 소음 차단력을 높일 수 있다.

    해당 폼팁을 끼우면 차음성과 둥둥거리는 베이스를 조금 더 향상시킬 수 있다. 향후 LG전자가 프리미엄 톤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할 때는 컴플라이와 제휴해 프리미엄 폼팁을 함께 제공하면 어떨까 싶다.

    업무에 어울리는 다양한 기능

    LG 톤플러스는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많은 직장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HBS-1100 역시 그러하다. 잡음 제거 기능이 적용된 듀얼 마이크로 선명한 음성 통화가 가능하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설치할 수 있는 ‘LG Tone&Talk’ 앱으로 추가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

    앱을 통해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두 개의 조그 스위치를 통해 현재 시간이나 배터리 상태, 최신 문자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으며, 음성 메모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음성명령(Voice Command)' 기능이다. 전화가 왔을 때 마이크에 대고 “통화”라고만 하면 전화를 즉시 수신한다.

    음악 재생은 10시간, 음성 통화는 11시간, 대기 시간은 무려 415시간이 가능하다. 대기 시간을 보면 왜 많은 직장인들이 톤플러스를 착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완성형

    ©

    LG 톤플러스 HBS-1100은 지금까지 톤플러스 중 가장 고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다른 저렴한 블루투스 헤드셋도 많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도 있었다. 그렇지만 직접 써본 HBS-1100은 확실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착용감, 음질, 편의 기능까지 확실히 만족도가 뛰어나다. HBS-1100은 인터넷 최저가로 17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시중에는 더 저렴한 것들도 많이 있지만 확실히 HBS-1100가 주는 프리미엄의 만족도는 다를 것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