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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걱정 없이 오래오래~’ 수명 긴 PC 꾸미기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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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8-18 14:23:01

    PC를 구매한 다음, 1~2년만 쓰고 새로운 PC를 다시 구매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대부분 조립 PC 소비자는 한 번 구매하고 최소 3년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PC 구성물 변경에 따른 비용적 부담도 한 몫 하지만, 일부 부품을 제외하면 성능 향상이 크지 않다는 점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당시 최고의 PC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너무 장시간 사용하면 플랫폼 자체가 시대를 반영하지 못한다. 지금만 봐도 4~5년 전 PC 플랫폼은 현재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최신 인터페이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2~3세대 이전의 PC들은 PCI-익스프레스 3.0 부터 시작해서 요즘 떠오르고 있는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M.2, USB 3.1 등 더 빨라진 인터페이스를 쓸 수 없다.

    물론 지금 구매한 PC도 세대를 거듭하면서 최신 기술에 대한 지원이 희박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구매할 PC를 적어도 이전 세대처럼 오래 쓰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PC 부품을 선택해야 업그레이드 걱정 없이 오래 사용 가능할까?

    ■ CPU는 일정 성능 이상이어야 한다

    PC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CPU의 성능에 따라 처리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당연히 성능이 좋을수록 장기간 사용 시에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고사양 게임을 즐길 게이머라면 CPU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 좋다. 애플리케이션이나 그래픽카드가 요구하는 데이터 역시 CPU를 일부 거치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다양한 프로세서 라인업이 판매 중이다. 인텔 프로세서의 예만 들어봐도 당장 셀러론(Celeron)과 펜티엄(Pentium), 코어 i3, i5, i7 등이 있다. 상위로는 코어 i7 익스트림(Core i7 Extreme)도 존재한다. 하지만 당연히 상위 제품군일수록 가격은 크게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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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주로 코어 i5 또는 i7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어 i3나 기타 프로세서의 성능 역시 탄탄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무거워지는 애플리케이션의 요구사항을 감당하기에 한계가 따른다. 일부 기술이 탑재됐어도 결국 뿌리는 듀얼코어여서다. 코어 i5와 i7은 기본적으로 쿼드코어 프로세서인데, 코어가 많을수록 더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

    단일 코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사실 코어 수는 큰 의미가 없다. 결국 한 개의 코어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이유에서다. 반면, 최근에는 여러 코어를 동시에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구조로 변하는 중이다. 당연히 코어의 수가 성능을 좌우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게임도 마찬가지다.

    또한 최신 프로세서들은 시대를 어느 정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명령어를 심어 놓는다. 예를 들어 명기라 손꼽는 2세대 코어 i7(샌디브릿지)에는 가상화 기술(VT-x)를 시작으로 새로운 AES 명령어들이 탑재됐다. 이는 데이터 보호나 성능 향상을 위해 쓰였다. 반면,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는 이들 기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VT-x 확장 페이지 테이블(EPT)과 병렬 프로그래밍 성능 향상을 위한 동기화 기술인 TSX-NI 등 새로운 명령어들이 추가됐다.

    이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지원하지 못하는 것을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능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알맞은 그래픽카드의 선택이 중요

    게이머들에게 CPU와 함께 중요도가 높은 부품이 그래픽카드다.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게임을 즐긴다면 몰입도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과 4K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래픽 프로세서의 역할이 과거 대비 크게 상승했다.

    최근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최신예 그래픽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10 시리즈와 타이탄 X를 각각 선보였고, AMD는 라데온 RX 400 시리즈를 통해 차세대 그래픽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각각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게이밍 성능 개선이라는 목표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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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현재 다이렉트X 12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최신 그래픽카드 중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이다. 물론, 타이탄 X를 꼽아야겠으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점을 감안하자. 현재 지포스 GTX 1080은 80만 원대에 인터넷 최저가가 형성되어 있다.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점은 다르지 않아도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이 부담스럽다면 하위 라인업에 눈 여겨 보자. 지포스 GTX 1070이나 이전 세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GTX 980에 근접하는 성능을 갖춘 지포스 GTX 1060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 번 구매해 오래 쓸 것인가, 적당한 제품을 쓰다 시간이 흘러 업그레이드할 것인가는 소비자가 선택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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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D 라데온 RX480

    AMD 라데온 RX 480/470은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공략 중이다. 대체로 지포스 GTX 970~980 사이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 그래픽카드는 현재 2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대 중반에 가격 형성되어 있는 상태다.

    ■ 최대한의 확장성을 갖춘 메인보드를 눈 여겨 보자

    메인보드는 CPU와 그래픽카드의 장착은 물론, 저장장치와 여러 외부 장치 연결을 지원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맡는다. 당연히 없어서 안될 중요 부품 중 하나다. 메인보드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스템의 확장성과 잠재력이 가늠되기 때문에 신중한 제품 선택이 필요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겠지만 메인보드 자체만 놓고 보면 칩셋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현재 인텔 100 시리즈 칩셋과 호흡을 맞추는데, Z170, H170, B150 등 다양한 칩셋이 존재한다. 이들은 지원 장치나 기능에 따라 분류되는데, 당연히 그에 따라 가격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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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X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Z170X-UD3 울트라

    또한 메인보드 규격에 따른 선택도 고려하자. 일반적으로 ATX 규격이 쓰이는데, 가장 기본적인 크기로 확장성에 유리한 모습을 보여준다. M-ATX 규격은 이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주로 보급형 제품군에 쓰인다. 일부 저가 제품에 따라서는 슬롯 구성이나 확장 단자를 줄이기도 한다. ATX와 비교해 가로 길이가 증가한 형태를 확장(Extended)-ATX 규격이라 부른다.

    인텔 1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는 수에는 차이가 있으나 USB 3.0 단자와 SATA 6Gbps, PCI-Express 3.0 등을 기본 지원한다. 여기에 칩셋에 따라 세부적으로 고속 SSD 지원을 위한 NVMe 인터페이스, USB 3.1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정리하면, 메인보드를 선택할 때 소비자들은 칩셋과 확장 단자, 슬롯 구성 등을 자신의 PC 활용 용도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이들 구성이 많으면 많을수록 가격도 상승하므로 참고하자. 흔히 10만~20만 원대에 포진한 메인보드가 이에 해당한다.

    ■ 탄탄한 기본기 갖춘 주변기기 선택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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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U와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등에 대해 알아봤다. 사실 이것 외에도 소비자들이 구매할 것은 많다. 램(RAM)이나 전원공급장치, 저장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PC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그렇지 않은 제품도 있다. 그러나, PC를 오래 쓰려면 결과적으로 부품이 문제 없어야 한다는 것이 담보되어야 하기에 성능 못지 않게 안정성이나 사후 서비스 등 부가적인 요소도 신중히 검토해야 된다.

    최근 PC 부품들은 대부분 3년 가량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일부 제품은 5년 가량 보증을 약속하기도 한다. 결국 3~5년 가량은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후 서비스 과정에서 겪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PC를 오래 쓰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성을 갖춘 제품의 선택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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