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12 13:11:22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 해녀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제주 해녀 문화 등재를 신청한지 2년 8개월 만의 일인데요. 유네스코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무형문화유산위원회를 열어 제주 해녀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로써 제주 해녀 문화는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유네스코가 본 제주해녀 문화의 가치!
무형문화유산위원회 평가기구는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해 “풍부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사회적 약자 배려, 양성 평등, 자연과의 조화, 사회공헌 등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주요 키워드를 갖추고 있다”며 “제주 해녀 문화는 시화 소설, 드라마, 영화, 공연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있는 소재”라고 평가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해녀가~
제주도에 여행을 가면 해녀와 관련해 해녀들의 물질을 보는 것부터 바닷가 불턱, 해녀식당 등 우리 눈길을 사로잡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제주 선사유물에 전복껍질을 가공한 칼, 화살촉 등이 발굴되고 있어 해녀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제주 해녀는 초능력?
옛날부터 특별한 기계장비 없이 바다 속에서 숨을 참아가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의 초인적인 잠수능력에 놀랐는데요. 그들끼리의 독특한 언어, 소리, 노래 등 공동체 생활을 하는 제주 해녀문화는 바다를 가꾸며공존해 온 생태주의자란 평가까지 있습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제주 해녀
사실 해녀는 매일같이 생사를 넘나드는 생활을 하는데요. 맨몸으로 칠성판(시신을 덮는 나무 판)을 지고 바다에 들어간다는 해녀 노래까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만의 끈끈한 공동체 생활에서 나온 해녀조직, 독특한 언어, 노동요, 무속신앙까지 세계에서 찾기 힘든 해녀문화로 이어져 온 거죠.
제주해녀의 물질은 고도의 수련결과
물질기술은 오랜 시간의 수련과 경험을 통해 얻는 기술로 열 살 전 후 부터 마을의 얕은 바다에서 헤엄과 잠수를 익혀 15세 무렵에 애기해녀가 됩니다. 휴식장소인 불턱에서 바다에서 살아가는 지혜와 지식을 선배 해녀로부터 전수받으며 기량을 키워갑니다.
살아있는 문화박물관 제주해녀 유산
그럼 제주도 민속자료로도 지정한 해녀의 다양한 유산을 볼까요. 먼저 제주해녀의 작업복을 ‘물옷’이라고 하는데 하의는 ‘물소중이’, 상의는 ‘물적삼’, 머리카락을 정돈하는 ‘물수건’이 있습니다. 물질도구로는 ‘물안경’, ‘테왁망사리’, ‘빗창’, ‘까꾸리’.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바다로 갈 준비를 하는 ‘불턱’. 해녀들의 물질작업의 안전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장소인 ‘해신당’과 ‘해녀노래’ 가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주목한 해녀문화? 하나
강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제주해녀는 개인의 이익에 앞서 공동체, 사회에 대한 이익을 우선했는데요. 위계질서가 군대처럼 엄격해 상군·중군·하군이란 그룹을 형성해 대상군의 리더십을 따라 안전한 작업과 공동체 화합, 마을의 공익에 기여해 왔습니다.
유네스코가 주목한 해녀문화? 둘
노약한 해녀를 위한 ‘할망바다’로 노약자를 배려하고, 자유로운 토론아래 만장일치를 택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마을 앞 바다생태계를 공동어장으로 관리하는 등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 유네스코가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급격히 줄고 있는 제주해녀
일제강점기에는 항일운동의 주역이기도 한 해녀. 1965년에 2만3000명이었던 해녀가 10년 만인 1975년에는 8400여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5년에는 절반인 4000여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해녀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새로 해녀를 하겠다는 젊은 여성들이 없어 해가 갈수록 해녀 문화의 명맥이 끊길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녀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제주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 해녀가 지닌 상징성과 자연친화적 방식, 생태계, 공동체 문화 등은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해녀 문화의 체계적인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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