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유무선공유기를 갖추지 않은 가정이 오히려 적어지고 있다. 개인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집에서 쓸 때 와이파이를 이용하지 않고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부담스러운 요금제에 가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TV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도 무선네트워크가 간절해진다.

그렇지만 모바일 시대가 빠르게 다가온 탓에 네트워크 기기를 잘 이해하는 일반 사용자는 많지 않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네트워크 지식이 많아야 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지식이 많으면 제품을 고를 때 도움이 된다. 최근 쏟아져나오는 유무선공유기 가운데 나에게 적절한 가격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가정에서 빠르고 끊김없는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게 되면 많은 것이 변한다. 어디서든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기고 업무와 학습을 하기 위한 유무선 공유기를 잘 선택하면 그만큼 삶의 질이 높아진다. 넷기어에서 새로 내놓은 유무선공유기인 R6220(AC1200)을 직접 써보며 특징을 살펴보았다.

디자인 - 블랙 셋탑박스 형태, 2개의 안테나

 

넷기어 R6220은 전체적으로 셋탑박스와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검은색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직사각형은 윗면이 조금 더 넓고 바닥면이 약간 작은 모양이다. 제품 윗면 중앙에는 NETGEAR 로고가 프린팅되어 있으며 그 아래 쪽으로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 패널이 붙어있다.

양 옆면은 방열을 위해 패턴 모양의 방열구가 뚫려있으며 안쪽으로 기판이 살짝 보인다. 전체적인 기판 크기에 비해 본체가 커서 공기가 매우 잘 순환할 수 있는 구조이다. 바닥면 역시 원활한 공기순환을 위한 방열구가 배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는 크기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것이 인상적이다.

주요 기능을 위한 단자와 무선 안테나는 뒷면에 탑재되었다. 우선 어떤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관절과 회전축을 가진 안테나가 2개 양 끝에 붙어있다. 그 사이로 오른쪽부터 전원 입력, 전원 스위치, 이더넷 입력 단자 1개, 유선랜 출력 단자 4개, USB 2.0단자 1개와, 와이파이 온오프 스위치와 WPS자동접속 스위치가 위치한다.

스펙 - 듀얼코어칩과 멀티밴드로 빠른 통신속도

 

넷기어 R6220은 통신규격으로 802.11ac를 지원하며 듀얼밴드를 채택했다. 최대 속도 1.2Gbps를 낼 수 있으며 기가비트 고출력 스마트 와아파이 공유기란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좀더 자세히 보면 2.4Ghz 주파수 대역에서 최대 300Mbps를 낼 수 있으며 5Ghz에서 867Mbps를 낼 수 있다.

연산 능력을 담당하는 칩은 미디어텍의 MT7621ST 듀얼코어칩을 탑재했다. 880Mhz로 동작하는 이 칩은 128MB의 메모리와 결합하여 통신은 물론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 처리를 쾌적하게 처리한다. 여기에 듀얼 밴드로서 2.4Ghz와 5Ghz를 각각 전담하는 칩셋이 장착되어 처리 효율을 높였다. 두 개의 안테나는 이런 주파수를 보다 잘 전달해준다.

장착된 USB 단자는 넷기어 고유 서비스인 레디셰어 USB기능을 지원한다. HDD 같은 외부 저장장치와 연결하면 간단한 NAS 기능과 개인용 클라우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개인 FTP서버 구축이나 무선 프린터 서버로의 이용도 가능하다.

WPS기능으로 버튼 하나만 눌러 복잡한 암호없이 다른 지원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와이파이 온오프 기능을 통해 필요할 경우에만 와이파이를 켜면 그만큼 에너지를 절약하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설치방법은 일반적 공유기와 비슷하기에 쉽다. 공유기에 전원어댑터 단자를 연결하고 이더넷 단자를 통해 인터넷 회선 입력을 연결한다. 유선랜이 필요한 PC 등에 랜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며 무선 인터넷만 가능한 모바일 기기에는 AP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처음 넷기어 공유기에 연결하면 PC에서 웹브라우저가 열리며 자동으로 넷기어 공유기 관리 소프트웨어가 설치되고 실행되어 접속된다. 기자의 윈도우10에서는 익스플로러11이 자동으로 열리며 넷기어 지니 앱 설치부분이 나왔는데 초보 사용자에게는 이런 기능이 상당히 유용할 듯 싶다.

성능 - 거리가 멀고 밀폐된 방에서도 전달 성능 유지

 

넷기어 R6220을 세팅한 다음 유선랜 성능을 먼저 측정했다. 기자가 사용하는 것은 KT 기가비트 컴팩트 상품 으로 최대 속도가 500Mbps로 제한되어 있다. 넷기어 공유기를 통해 측정했을 때 최대치가 그렇게 나온다는 의미이다. 결과는 다운로드 473Mbps, 업로드 479Mbps가 나왔다. 500Mbps인 최고 속도에 상당히 비슷한 값이다. 지연시간과 손실율도 작은 편이다.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성능을 살펴보기로 하자. 같은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2.4Ghz에서 측정했다. 왼쪽은 거리 1미터의 짧은 거리에서 나온 결과이고 오른쪽은 3미터 정도 떨어진 밀폐된 방에서 측정한 결과이다. 주파수 특성에 의해 주변 다른 공유기 등과 약간의 혼선이 있을 수 있는 주파수지만 신호전달성능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거리가 떨어지고 밀폐된 방에서도 약간의 다운로드 속도 저하만 있었을 뿐이며 업로드 속도는 오히려 좋아지고 지연시간과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주파수 특성으로 직진성이 강하지만 혼선이 적은 5Ghz 대역을 쓴 AP성능을 측정했다. 왼쪽이 거리 1미터에서 측정한 결과이고 오른쪽이 거리 3미터 정도의 밀폐된 방이다. 이 주파수는 거리가 멀어지거나 밀폐되면 신호전달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럼에도 안정된 출력에 의해 전송속도에서 별로 없다. 다운로드 속도가 약간 줄어든 대신 업로드 속도가 늘어나고 안정성이 미세하게 좋아진 점이 2.4Ghz 측정부분과 거의 같다. 이 제품의 와이파이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활용 - 넷기어 지니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 레디쉐어 기능으로 콘텐츠 공유

 

넷기어 R6220은 넷기어 지니란 앱과 브라우저를 통해 직관적으로 잘 꾸며진 관리모드를 제공한다. 이 앱은 다국적 언어를 지원하며 윈도우, 맥,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등 주요 플랫폼을 모두 지원한다. 한번 설치해서 열어보면 다양한 기능이 깔끔하고 미려한 인터페이스로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다.

세부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서 자녀관리를 위한 모드도 추가되어 부모들이 자녀를 위한 설정을 할 수 있다. 또한 공유기를 보다 잘 쓰기 위한 기능세팅도 가능하다.

넷기어 R6220은 후면에 있는 USB 2.0 단자를 활용하면 단순한 공유기 이상의 네트워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가진 USB 저장장치를 연결해서 간단한 NAS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외장USB 메모리나 외장 HDD 등을 USB포트에 꽂으면 하드웨어 준비는 모두 끝난다.

넷기어 지니 앱을 써서 레디셰어(readyshare) 기능을 설정하면 소프트웨어 준비도 끝나는 데 복잡한 설정이 필요없기에 매우 편리하다. 이후 연결된 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해 폴더에 접속하면 USB장치에 있는 콘텐츠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윈도우 뿐만 아니라 맥(MAC)도 잘 지원되는데 맥에서 직접 애니메이션과 사진 등을 원활히 접근해 사용할 수 있었다. 접근속도도 빠른 편으로 고화질 동영상도 부드럽게 재생되었고 사진도 즉각 반응하기에 열어서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었다.

이번에는 넷기어 지니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활용해 보자.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등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넷기어 지니(netgear genie) 앱을 설치하면 모바일 기기가 자동으로 공유기를 인식한다. 간단한 로그인 과정만 거치면 웹브라우저에서 가능하던 공유기 세팅 기능 대부분을 스마트폰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레디셰어 기능도 넷기어 지니 안에서 지원한다. 설정이 있는 첫번째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살짝 넘겨 슬라이드 기능으로 두번째 페이지로 가면 된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내부 콘텐츠와 함께 외부 공유기와 연결된 USB저장장치 내부 폴더와 파일을 자유롭게 접근한다.

파일을 고르면 전용 재생기를 통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음악, 사진 등은 전용 재생기를 통해서 원활하게 표시되었다. 동영상 등은 코덱에 따라서 외부 재생기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반응속도가 빠른 편이며 쾌적한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이 제품에는 DLNA기능이 있어 스마트TV가 있는 사용자는 PC를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콘텐츠를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다. 

총평 - 쉽게 사용하는 강력한 성능의 유무선공유기

개인에게도 무선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장치가 되고 있다. 특히 가정용 유무선 공유기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기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공유기를 구입하거나 오래된 공유기를 새 것으로 교체하려는 수요는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

성능만 받쳐준다면 가격은 얼마든지 지불하겠다는 사용자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유기의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한다. 어느 정도의 지출부담 안에서 더 좋은 전파전달력과 쉬운 사용법, 안정적인 성능과 다양한 활용성까지 갖추게 된다면 그것이 가장 알맞는 제품이다.

넷기어 R6220은 넷기어 공유기 특유의 멋진 블랙 디자인과 강력한 전파전달력을 기본으로 갖췄다. 여기에 넷기어 지니 앱을 이용한 쉬운 사용법과 탑재한 USB단자를 이용한 레디셰어 기능으로 NAS기능도 제공한다. 쉽게 사용하는 강력한 성능의 유무선공유기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이 제품을 눈여겨보자.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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