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미국 금리인상 확실시 되면서 한국경제 적색 경보


  •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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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3-06 11:30:01

    미국이 이달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국경제에 적색 경보등이 켜졌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환율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데다 시중금리도 동반 상승해 135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에 타격을 줄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ㆍ미간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자금의 엑소더스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 사면초가에 처한 한국경제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치명타를 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달러의 귀환=국내 인플레 우려 높아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자 시장에서는 ‘강(强)달러의 귀환’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 달러화 지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우려 발언으로 102.2에서 99.5로 떨어졌다 지난달 101.1로 회복됐다. 오는 15일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앞으로 두 번의 금리인상 역시 기정사실로 되면 당분간 달러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달러 강세는 국내 물가의 상승 압력을 키울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폭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까지 높아지면 수입물가가 상승하며 오름세가 확대될 수 있다.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다.

    시중금리 올라 1350조 가계부채 타격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채권금리가 박스권 상단을 깨고 큰 폭으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하기 시작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 2일 1.6%대 박스권을 깨고 1.713%까지 치솟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7%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20일 이후 2달 반만이다. 1.8%대에서 머물던 5년물 금리도 같은 날 1.9%대로 레벨업했다.

    시장금리의 상승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며 우리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가계부채는 총 1344조원으로, 이중 71.6%가 변동금리로 빌린 돈이다. 962조원의 대출이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들은 비은행권 대출이 많아 금리인상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 시작되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이른바 ‘엑소더스’가 일어날 우려도 커진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0.5~0.75%로,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번 인상이 되면 1.0~1.25%가 돼 한국(1.25%)과 같아진다. 만약 옐런 의장의 발언대로 세번 인상되면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은 이른바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금리가 역전되기 전이라도 외국인 자금이 조기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제기된다. 강달러 기조로 환율 상승이 예상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을 줄이고자 미리 자금을 빼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3월에는 국내기업들이 배당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배당을 받으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를 넘어서고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가 좁혀지면 하반기께 국내에서도 금리인상 논란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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