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7 22:48:54
넥슨코리아의 김달우 사운드 프로듀서는 27일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게임을 노래하다, 콘서트와 함께 하는 NECORD의 1년’을 주제로 공연과 강연을 함께 진행했다.
NECORD는 넥슨의 음악을 담당하는 전문 채널이자 레이블로서 출범된 지는 1년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넥슨에는 60여개의 게임에 참여한 아스테리아(ASTERIA)라는 음악 집단이 있었다. 그러나 게임음악이 담긴 음반을 발매해보자는 취지 하에 NECORD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김 PD는 음반 활동은 제작, 발매, 공연이라는 3박자가 있다고 말한다. 먼저 NECORD가 제작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감성과 생명력 전달이라고 한다. 전자음악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실제 연주를 흉내낸 것이지 감성을 담진 못한다고 김 PD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PD는 “그 감성을 추구하기 위해 실제 연주를 꼭 추가하는데 필수 요소가 바로 줄(string)과 호흡(breath)이다. 한 예로 ‘M.O.E’에서 시즌1 주제곡 작업을 했었는데 원래는 락이었지만 분위기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어쿠스틱 보사노바 버전을 만들었었다. 여기에는 기타와 보컬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히며 현장에서 직접 연주와 노래를 공개했다.
그리고 ‘발매는 마카롱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김 PD는 말한다. 마카롱의 재료는 계란인데, 긴 과정을 거쳐 마카롱으로 탄생된다. 이처럼 음악 하나가 앨범 커버를 더하고 앨범 설명의 스토리를 더하고 플랫폼에 진열하면 호기심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발매의 개념이라는 것이다.
한 예로 든 것이 ‘메이플스토리 앨범 커버’인데 음반 사이트에 곡을 올리며 처음에는 게임 스크린샷 커버를 썼다가 홍보에 참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음반스러운 커버를 두 가지로 제작했는데,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두 커버가 가진 공통점은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음악인지 궁금증을 끌어내는 도구라는 것이다.
그리고 발매의 또 하나의 의미는 ‘담기’다. 사람의 지문처럼 음악은 스펙트로그램을 통해 음악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활용해 노래를 찾아주는 앱에서 그 유명한 ‘카트라이더’ 주제곡을 들려줘도 인식할 수가 없다. 왜냐면 발매가 안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들의 발매 작업을 했는데 8개월만에 30여개 앨범과 300여개 음원을 발매했다.
김 PD는 “23년간 넥슨이 많은 게임을 발매했지만 잃어버린 노래가 많다. 앨범 발매는 원음과 아티스트의 노력을 담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공연의 의미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청각에 촉각 후각 미각 시각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김 PD는 말한다. 음악의 감각을 확산하는 훌륭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김 PD는 “네코제는 넥슨의 콘텐츠로 소통하는 장인데, 공연도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즉석에서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이다. 한 예로 작년 네코제 공연 중 보컬을 그렸고 이를 SNS에 올렸는데 이것도 추가적인 소통이 된다. 모인 사람들은 함께 문화를 만들어나간다. 그리고 이는 공연 생중계 같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온전한 하나의 음악 콘텐츠에 들어가는 리소스는 프로듀스가 70%면 퍼블리싱이 20%, 공연은 10%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저 30%의 노력만으로도 70%의 노력이 들어간 콘텐츠를 빛나게 할 수 있고, 이 모든 것이 게임을 위한 것이라는 게 김 PD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게임이 음악을 끌어주고, 음악은 게임을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는 말과 엔딩 공연을 소개하며 강연을 마쳤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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