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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땅값 상승률 최고?..경매 응찰자 7명→2명 '뚝'


  •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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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04 16:02:23

    전국 토지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제주도 땅의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법원경매에 응찰자수가 1/3로 뚝 떨어졌다. 최근 5년간 땅값이 급등, 추격 매수세의 사정권에서 벗어나며 관심이 줄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시지가에서 전국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현재 시장은 냉각기를 보내고 있다. 정권 교체 이후 매수세가 일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희소식이다.

    ◇평균 응찰자 급감하고 낙찰가율도 하락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제주도 토지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는 2.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7.2명과 비교해 66.6%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응찰자수가 줄기 시작한 제주는 올들어 감소세가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평균 7.3명이 법원을 찾았고, 3분기에도 6.3명이 응찰에 나섰다. 4분기 응찰자수는 3,5명으로 줄었다. 올 1분기 4.1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4~5월 2.8명으로 뚝 떨어졌다.

    응찰자가 줄면서 낙찰가율도 떨어졌다. 5월 제주도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95.9%다. 지난해 5월 140.2%였던 낙찰가율은 44.3%p나 빠졌다.

    2016년 1월~2017년 5월 제주도 토지 경매 응찰자수 추이(자료:지지옥션)

    ◇따라가기 벅찬 상승속도..땅값 상승률 전국 최고

    제주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급등한 땅값 탓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7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제주 땅값은 1년 사이 19.0% 상승했다.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두 자릿수 상승률은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에 이어 부산(9.3%), 경북(8.0%), 대구(8.0%)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제주는 2016년에도 27.7%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제주도 내 54만9852필지 중 51만9915필지, 94.5%가 가격이 올랐다. 이 역시 전국 최고다.

    이처럼 단기간 가격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 제주헬스케어타운, 제2공항 신설 등 개발 호재가 줄을 섰지만 부담스러운 가격대로 올라섰다. 사드 논란 이후 중국 자본의 유입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양정숙 제주 낙원공인 대표는 “관광수요 증가, 중국 투자자 유입, 제2공항과 신화역사공원 등의 호재로 투자 수요가 늘면서 몇 년간 놀랄 정도로 값이 급등했다”면서 “현재는 숨고르기 정도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표는 “정권이 바뀐 이후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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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한승수 (han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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