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09 16:27:30
'위쳐' 시리즈를 개발한 폴란드 게임 개발사 'CD 프로젝트 레드'의 신작 게임 관련 자료가 도난당했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몸값'을 지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고 현지 수사당국에 신고했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자사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트윗 내용에 따르면, CD 프로젝트 레드는 최근 신원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우리는 당신들 회사의 내부 문서를 다수 가지고 있으며, 이 중에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사이버펑크 2077'과 관련된 자료도 있다"며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사이버펑크 2077'은 CD 프로젝트 레드가 현재 개발 중인 신작 게임이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이버펑크 2077' 자료는 개발 초기 버전에 대한 것이며, 현재 개발 중인 버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 CD 프로젝트 레드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게임은 5년 전인 2012년 5월에 처음으로 발표됐다. 이후 PS4와 Xbox One이 출시되는 등 콘솔/PC게임의 하드웨어가 발전했고, 2015년 출시된 '위쳐3'의 대성공으로 개발사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CD 프로젝트 레드는 트윗을 통해 이들의 '몸값' 지급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고, 수사당국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CD 프로젝트 레드는 "'사이버펑크 2077'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우리가 발표하는 자료 외에 다른 자료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며 "적절한 때가 되면 '사이버펑크 2077'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사이버펑크 2077'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RPG이며, PS4, Xbox One, PC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시기는 미정이며, CD 프로젝트 레드는 이 게임에 대해 "위쳐3보다 방대하고 이제까지 개발한 게임 중 가장 큰 규모이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폴란드 정부의 비디오게임 지원산업 프로그램에도 선정되어 폴란드 정부로부터 개발 지원금을 받았다.
한편, 이번 사례가 최근 기승을 부린 '랜섬웨어'에 의한 피해사례인지는 불분명하다. '랜섬웨어'의 전형적인 사례는,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해서 사용하지 못 하게 한 후 '몸값'(주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요구)을 요구하는 것이다.
반면, 이번 사례는 개발사의 컴퓨터 파일이 암호화된 것이 아니고, 내부 자료가 유출됐거나 도난된 경우다. 내부 관계자에 의한 문서 유출이나 해킹에 의한 피해일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몸값'을 요구하는 사람이 연락해왔다는 점은 최근 극성을 부린 '랜섬웨어'의 피해사례와 같기에 '랜섬웨어'가 아니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이에 대해 외신 벤처비트는 "최근 '랜섬웨어'가 갑자기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암호화 기술이 발전해서가 아니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만들어졌고,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받으면 상대방이 누군지를 쉽게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으로 거래하면 자신을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큰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CD 프로젝트 레드의 사례는 '랜섬웨어' 피해사례와 정확하게 일치하진 않지만, '몸값'을 요구하는 사람이 연락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