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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 대구 분양시장 찬물 끼얹나 '봉덕 화성파크드림'


  •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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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1 14:24:39

    화성산업(대표=이홍중)이 대구시 남구에 선보인 '봉덕 화성파크드림'이 단순 3베이 평면에 소규모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고분양가를 고수, 지역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90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시 남구 봉덕2 재건축구역 분양단지인 '봉덕 화성파크드림'의 주력형인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3억8,400만원으로 3.3㎡ 당 1,180만원이다.발코니 확장비와 실내 인테리어 옵션, 금융비용을 합칠 경우 4억원이 훌쩍 넘는다.

    봉덕2동 재건축 사업인 이 분양 단지는 전용 69~84㎡의 중소형이 332가구에 그치는 작은 단지로 일반분양분은 248가구다. 단순 3베이 평면에 주민 위한 커뮤니티시설도 보잘 것 없다는 평가다.

    '봉덕 화성파크드림'은 이달 입주 예정인 '교대역 동서프라임 36.5'의 실거래가에 비해 최고 5,000만원 비싸다. 지난해 분양한 '앞산 서한이다음'이나 '봉덕 한라하우젠 퍼스트'의 실거래가보다 5,000~6,000만원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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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산업(대표=이호중)이 분양 중인 '봉덕 화성파크드림'은 거품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근신규 분양단지의 전용 84㎡기준 단지별 실거래가와 '화성 파크드림' 분양가 비교<자료=아파트투유, 베타경제DB>

    봉덕 T부동산 중개사는 "'교대역 동서프라임 36.5'의 전용 84㎡의 국토부 실거래가가 3억1,000만원내외로 신고되는 실정이다"며"중개시장에서 매매가는 3억3500만원 안팎이다"고 전했다.

    그는 "화성산업의 '봉덕 화성파크드림'의 분양가는 인근 신규 분양단지의 매매가보다 4,000~5,000만원 높게 책정돼 지역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며"실수요층은 투자수요가 다시 가세한 대구 분양시장에 냉정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거품' 분양가]화성산업의 '봉덕 화성파크드림'의 고분양가 논란은 '거품' 건축비 등에서 비롯됐다. 대구시 남구청이 승인한 입주자모집공고 상 분양원가에서 전용 84㎡의 건축비는 2억4,100만원이다.

    지난 4월 효성이 수성구 중동에서 분양한 '효성 해링턴플레이스'는 같은 주택형(분양가 4억7,000만원)의 건축비가 2억2,000만원 대였다. '봉담 화성파크드림'의 건축비가 효성에 비해 2,000만원 가까이 비싸다.

    '중동 효성 해링턴플레이스'는 4베이에 3면 발코니 특화 등 혁신설계 등이 다양하게 적용, 모든 주택형이 3베이인 '봉덕 화성파크드림'의 단순 평면보다 우수하고 커뮤니티시설이나 인테리어에서도 화성파크드림의 품질을 웃돈다는 평가다.

    지역 중개업계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여서 화성산업이 제시한 분양가를 남구청이 제대로 심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며"고분양의 '봉덕 화성파크드림'이 회복국면의 지역 분양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근 시세]남구 봉담동에 신천을 조망권으로 하는 아파트단지는 강변효성백년가약(2012년 입주)과 래미안웰리스트(2010년),강변코오롱하늘채(2008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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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파크드림은 모든 주택형에 3베이를 적용했다.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동 효성헤링톤플레이스'는 4베이와 통합 등 혁신설계 적용에도 불구, 건축비가 2,000만원가량 낮다.<화성·효성 건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변효성백년가약의 전용 84㎡의 최근 매매가는 3억5,200~3억7,500만원, 강변코오롱하늘채는 3억5,000만원 등이다. 래미안웰리스트는 4억4,000만원이다.

    단지 가구수에서 '봉담 화성파크드림'은 이들 단지보다 작은 단점을 안고 있으나 신축 단지라는 점을 내세워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셈이다.

    [가수요]대구 분양시장은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2회에 걸쳐 분납, 1회분은 1,000만원이 대부분이다. '봉담 화성파크드림'도 예외가 아니다.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이나 투자세력을 끌어드이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른바 '물딱지'의 거래를 부추키는 장치다. 동호수가 좋은 인기 세대의 당첨권이 2차 계약금을 내기 전, 한달 여 동안 시장에서 불법으로 거래되도록 방치하는 방식으로 청약률을 높이거나 가수요를 끌어들일 때 활용된다.

    S부동산 중개사는 "인기세대 당첨자가 1차 계약금을 불입한 뒤에 물딱지 형태로 2,000만원의 웃돈을 받고 판다면 단순 계산 상 수익률이 200%다"며"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화성산업의 '봉덕 화성파크드림'에 물딱지 매매 차익이 크지 않으나 가수요층이 가세할 경우 딱지거래 시장은 형성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남구 봉담동에 신촌 등 후속  재개발과 재건축 분양이 대기 중이고 입주물량도 늘어나며 실거래가도 하락하는 상황임을 감안, '봉덕 화성파크드림'의 분양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부동산 중개사는 "대구 분양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추가 가격 상승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며"단, '봉담 화성타운'에 입주를 꼭 원하는 실수요층은 조합원이 많이 입주한 전용 77㎡을 청약하거나 추후에 조합원 딱지를 사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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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산업의 대구 '봉덕 화성파크드림' 투시도<화성산업>


    베타뉴스 한승수 (han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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