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제주 부동산 호황은 끝났나..경매·매매·분양 전방위 침체


  • 한승수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06-15 15:34:17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압도적 1위, 주택 경매 낙찰률 100%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던 제주 부동산에 제동이 걸렸다. 수년간 전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제주가 고점에 도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가격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거래도 줄고 있다. 물건은 없고 낙찰을 받으려는 사람은 많았던 경매장의 상황은 역전됐다. 물건은 많고 사람은 없다. 미분양 아파트 누적 속도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 가격 동반 하락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도 내 주택 거래량은 622건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9.1%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같은 기간 전국 거래량은 4.7% 줄어드는데 그쳤다. 수도권이 4.8% 감소했고, 지방은 7.6% 줄었다.

    1~5월 누적 거래량도 41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감소했다. 20%대 감소율은 전국에서 제주가 유일하다.

    거래감소와 더불어 아파트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제주도 아파트값은 9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동안 0.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값은 0.20% 올랐다.

    ■경매행 주택·토지 증가세

    부동산시장의 선지표로 통하는 경매시장에서도 제주도 물건은 인기 하향세다. 경매장에는 물건이 쌓이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 법원에서는 총 30건에 대한 주택 경매가 진행됐다. 최근 1년 사이 가장 많은 물건이다. 전월 10건보다 20건이나 늘었다. 지난해 6월과 7월 5건에 불과했던 제주도 주택 경매물건이 대폭 늘고 있다. 낙찰률도 하락세다. 지난해 6월 100% 까지 치솟았던 낙찰률은 5월 43.3%로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80.6%였던 낙찰가율은 올해 59.5%로 하락했다.

    토지 경매에서는 투자 이탈이 눈에 띈다. 지난해 평균 5.8명이었던 응찰자는 올해 3.6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경매장으로 들어오는 물건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월평균 55.8건이 입찰을 받았지만 올해는 두 배 가까운 100.6건이 경매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12개 단지 분양..11개 단지 미분양

    지난 주 제주에서는 한 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공급된 제주 나이스6차는 총 37가구를 분양했지만 청약자는 단 한명에 불과했다. 전략적인 깜깜이 분양으로 보인다. 고의 미분양 후 동호수를 지정 판매하기 위한 깜깜이 분양 자체가 청약률 부진을 예상한 분양 전략이다.

    제주 나이스6차를 포함해 제주에서는 총 976가구를 분양했지만 주인을 만나지 못한 아파트는 785가구에 달한다. 미분양률은 80.4%에 달한다. 12개 단지 중 11개 단지가 미분양 단지로 남았다. 청약자들 중에서도 실제 계약서에 얼마나 도장을 찍을지는 알 수 없다.

    제주 낙원공인 양정숙 대표는 “5년 정도의 호황을 거치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시장 상황이 악화됐다. 성수기가 됐지만 크게 호전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일부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조정된 물건부터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한승수 (han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08384?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