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30 23:55:04
한국의 사드배치로 한중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 정부 들어서도 대 중 관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경제보복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지역에서 중국 수출·통상 관련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관련기업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중소기업융합제주연합회의 수출전문 조직인 국제통상교류회(회장 윤진만)가 창립하며 중국수출에 대한 해법을 내놓으며 사드국면을 헤쳐갈 해법으로 주목받았다.
사드사태로 중국의 경제·문화·관광 등 전방위적인 보복조치가 최고조로 달한 상황에서 국제통상교류회 창립식에 참석한 중국 쪽 인사들의 당부는 한결 같았다.
▲수출네트워크 주최 '중국 유통시장 진출 전략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는 커저화 총감과 윤진만 국제통상교류회 회장. 2017.6.30 /베타뉴스
창립기념 강연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북경창의생활경무유한책임회사 CEO 천평(Chen Feng), MK차이나컨설팅 상해 지사장 채욱씨 의견은 두 가지.
“사드국면으로 수출길이 막혔다고 난리지만 아무리 양국관계가 격앙돼도 법규에 맞게 들어오는 부분을 막을 길은 없다”며 유통시장에서도 편법이 아니라 수출 지역의 법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지역별 사드영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지만 지금은 한국 제품 이미지를 강조하기 보다는 제품의 브랜드와 스토리, 제품 차별성 등 경쟁력 자체로 승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상정해 “중국의 수출관련 법규에 따라 신속히 준비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신뢰가 확보되지 않은 유통플랫폼이나 바이어를 상대하기보다 중국시장 내 공인된 바이어와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30일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소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지역 수출네트워크 주최 ‘중국 유통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왔다. 초청 연사로 한국에 입국한 커저화(상해가룬포상업경영관리공사 상해초상화원성 항목총감)바이어와 통역을 맡은 윤진만 국제통상교류회 회장도 법규와 절차를 당부했다.
백화점 업계 30년 근무경력의 커저화씨는 중국시장이 고급시장, 대형마트, 대형쇼핑몰, 인터넷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다며 프리미엄 유통망인 백화점에 들어가려면 가장 중요한 상표법과 위생허가법부터 충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진만 회장은 “롯데백화점과 중국백화점이나 바이어들이 조사내용이나 묻는 게 동일하다”며 “한국 어디에서 판매되고 있는지, 어느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지 질문부터 먼저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경우 제품 브랜드(지명도)가 없을 경우 생산공장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생산공장을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과 연계한 생산공정의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화장품처럼 백화점 입점을 희망할 경우 우선 상표출원과 위생허가를 득한 후 굴지의 공장에서 생산돼 품질에 이상이 없음을 보여줘야 허들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내 부실 바이어와 유통망에 기대 무너진 한국 수출기업이 많다며 공인된 바이어 유통망을 파트너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넥스트디에스 K씨는 “사드사태를 돌파할 중국수출 전략으로 법과 규정이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다”며 “공인된 바이어와 중국내 파트너를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돼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베타뉴스 심미숙 (seekmisoo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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