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위기, 기후 변화의 위협에 필적


  •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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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02 07:30:01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기후 변화의 위협에 필적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매초마다 2만 개의 플라스틱병이 전 세계에서 생산된다. 사람들은 매분마다 1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구입한다. 이 숫자가 2021년이면 20% 더 증가해 기후 변화만큼 심각한 환경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약 4000억 종의 플라스틱병이 전세계적으로 판매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의 글로벌 패키징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는 플라스틱병이 5833억 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병이 수요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의 생수 소비량은 세계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2015년 중국 소비자는 684억 병의 물을 구입했고, 2016년에는 738억 병을 구입했다. 1년 만에 무려 54억 병이 증가한 것이다.

    생수나 청량음료 용기는 대부분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로 재질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재활용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실제로 2016년 구입된 병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집됐지만, 이들 중 7% 만이 새로운 병으로 재탄생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매립되거나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 조사에 따르면 바다새나 물고기, 기타 생물에 의해 매년 500만~1300만 톤의 플라스틱 잔해가 해양에 버려진다. 2050년이 되면 해양에 폐기되는 플라스틱 잔해가 물고기 무게를 넘어설 것이라고 재단은 전망했다.

    이들 중 일부는 인간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벨기에 겐트(Ghent)대학 과학자들은 해산물을 먹는 사람들이 매년 약 1만1000 개의 작은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 월,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영국에서 잡힌 생선의 3분의1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해양보호단체 ‘쓰레기에 반대하는 서퍼들(Surfers Against Sewage)’의 휴고 태그호름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 위기는 기후 변화의 위협에 필적한다”며 “플라스틱이 유용하게 먹이사슬에 흡수될 수 없으며 우리 식탁에 독소를 전달할 뿐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 단체는 플라스틱병 재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영국에 환불 가능한 보증금 제도가 도입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940년대 대중화된 석유화학물 기반 플라스틱병은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 시중의 플라스틱병은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주요 음료 회사들이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깨끗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상품이 빛나보이길 원하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고 있다. 매년 1000~2000억 개의 플라스틱병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코카콜라는 여전히 재생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대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 대변인은 코카콜라를 비롯한 대형 음료회사들이 플라스틱병 재활용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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