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6 16:27:28
텐센트가 자사의 모바일게임 '왕자영요'(한국명 '펜타스톰')에서 청소년 셧다운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가 약 4%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약 120억 달러(약 13조 원)가 증발한 것. 이에 텐센트는 로이터 통신에 "청소년 셧다운제는 텐센트의 게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텐센트는 지난 7월 4일 자사가 서비스하는 적진점령(AOS)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에 '청소년 셧다운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12세 미만 유저는 하루에 한 시간, 12~18세 유저는 하루에 두 시간으로 플레이 시간이 제한되며, 12세 미만 유저는 오후 9시 이후에 게임에 접속할 수 없게 된다. 실명-연령 인증을 거치지 않은 계정은 12세 미만 유저로 간주된다.
이 소식이 발표된 직후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120억 달러(약 13조 원)가 증발한 것이다. '왕자영요'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바일게임이자 텐센트의 게임 매출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왕자영요'에 '청소년 셧다운제'가 도입되면 텐센트의 게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텐센트는 실적 발표에서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왕자영요'의 2017년 1분기 매출이 60억 위안(약 1조 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텐센트의 2017년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129억 위안)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텐센트도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왕자영요'에서 12세 미만 유저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고, 이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왕자영요' 전체 매출에서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청소년 셧다운제(플레이시간 제한, 오후 9시 이후 접속 제한)가 텐센트의 게임 매출에 큰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각종 언론에서 최근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비판하는 기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왕자영요'를 일종의 '마약'으로 비유하며 온라인게임에 좀 더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조다"며 "이런 논조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한 소년이 게임에 사용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죄를 범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제시한다"고 전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중국에서 게임에 대한 여론이 더 악화되고, 중국 정부가 이에 대응을 해야겠다고 결정하면, 중국 온라인게임 산업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나 규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