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10 11:30:58
서민들의 주택구입 부담이 4년3개월만에 가장 커졌다. 집값은 잔뜩 올라 더 많은 대출이 필요해진데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상환부담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최근 발간한 ‘주택금융월보’ 6월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59.3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58.9)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가구가 표준대출(LTV 47.9%ㆍDTI 25.7%ㆍ만기 20년 원리금 균등상환방식)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의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이 크다.
최근 5년간 지수는 등락세를 반복하다 지난해부터 오름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2년 2분기 65.3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2015년 1분기에 50.3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후 주택경기가 회복되면서 주택가격이 상승하자, 2016년 2분기(55.3)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0을 넘어섰다. 서울의 1분기 지수는 전 분기보다 1.2 포인트 오른 103.6로 2012년 4분기 104.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금융권에선 100을 초과하면 소득을 통해 대출을 상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제주와 부산, 대구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제주의 1분기 지수는 85.1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무려 6.2 포인트나 급등했고 부산(70.8), 대구(72.0)도 70선을 넘어 주택을 구입하는 부담이 큰 편이었다.
반면,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최근 5년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연간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 64.8에서 이듬해 63.3으로 떨어졌고 해마다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60.4를 기록해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중간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줄었다고 본다. 즉 0은 중간가구가 주택을 아예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을, 100은 중위소득 가구가 주택을 100% 구입 가능함을 의미한다. 집값 상승으로 중산층이 살 만한 주택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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