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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 팬택 스마트폰 부문 이어 IoT사업도 매각 추진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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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26 14:18:08

     쏠리드가 스마트폰 사업에 이어 사물인터넷 사업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쏠리드는 2017년 5월에 팬택 스마트폰 사업부문을 매각한 바 있다. 만일 팬택 IoT 사업까지 매각하게 되면 경우 쏠리드는 팬택의 특허만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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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25일 쏠리드 정준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논현동 팬택 사무실을 반문한 자리에서 팬택 IoT 사업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과 치열한 경쟁상황을 들어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한 매각이라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팬택 운영 자체에 의지가 없었다고 의심하면서 먹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쏠리드는 현재 팬택의 IoT 모듈사업을 W사에 넘기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사 영업권을 포함해 신제품과 자재, 자료, 서버 등 관련 사업 전부이며 매각가격은 14억 수준이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남은 팬택 직원 50여명의 고용승계도 불투명하다.

    정준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직 직원들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부터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주장한다. 이전 개발자는 국내에 다시 내놓은 신제품 아임백(IM-100) 출시 당시에 자금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쏠리드가 저가 부품만을 써서 가격을 맞춰야 한다며 압력을 가한 사실도 공개했다. 당시 아임백은 중저가형 모델로서 기본 성능이 낮은 편이며 독자적인 기능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팬택 전직 임원은 당시 자금이 없다는 이유로 쏠리드가 최초 판매를 3만대로 시작했고 자재 수급은 6만대로 제한해서 결국 출시 초반 10만대를 요청했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요구를 맞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출시초기에 판매량을 맞추지 못해서 더 많은 수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임백은 최초 물량 3만대가 빠르게 매진되며 초반에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점차 판매가 주춤하며 2016년 기준으로 총판매량은 13만대에 그쳤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아임백으로 일어난 매출이 쏠리드의 종속 회사인 에스엠에이홀딩스로 흘러가 재투자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욕이 있는 회사라면 매출을 다시 재투자해서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하는 데 이익 회수에만 열중했다면 이후 사업에 대한 의지를 의심받게 된다. 쏠리드가 사업 영위보다는 인수 초반부터 철수에 무게를 뒀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이다.

    2015년 12월 쏠리드, 옵티스 컨소시엄이 팬택을 인수했다. 인수 당시에 쏠리드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IoT, 해외판매 등을 팬택의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하지만 올 해 초에 웨어러블 사업을 중단하고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했으며 베트남 현지 회사와의 협업이나 판매도 진행되지 않았다. 제대로 운영되는 사업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쏠리드는 팬택의 보유특허도 계속해서 매각하고 있다. 2016년에 230여건에 달하는 특허를 해외 기업에 처분했다.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가 이 특허를 일부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말 기준으로 팬택은 국내 특허 2,036건과 해외특허 1,111건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 생산과 기획부문을 완전히 매각하고 난 팬택은 남은 특허를 전부 처분해 이익으로 바꾸든가, ‘특허괴물’이 되어 소송을 통해 이윤을 창출해내는 방법 밖에 남지 않는다. 어느쪽이든 격렬한 논란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쏠리드의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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