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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가족 의미 되새기며 큰 반향


  • 이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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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02 14:00:19

    하나님의 교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가족 의미 되새기며 큰 반향

    전국 58개 지역 순회, 60만여 명 어머니 추억하며 감성 채워

    성남 판교·부산 사하구에서 진행 중…

    효의 가치 일깨우는 인성교육 현장 교회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 전시회가 큰 반향을 얻고 있다. 2013년 6월부터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개최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만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58개 지역에서 순회 개최된 것이다. 누적 관람객 수는 60만을 넘어섰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시민들을 위한 나눔 차원에서 규모가 큰 지역교회 공간을 활용해 무료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경기 성남 판교, 부산 사하구의 하나님의 교회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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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번째로 열린 판교특별전은 7월 23일 종료 예정이었으나 관람객이 쇄도하는 데다 “방학 때 학생들과 꼭 함께 다시 오고 싶다”는 교사들의 요청으로 9월 3일까지 연장한다. 7월 6일 부산사하 하나님의 교회에서 58번째로 개최한 전시회는 9월 10일까지 계속된다.

    왜 어머니일까.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전시회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이 힘들고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존재가 어머니 아닙니까.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으로 너무 각박해져가는 이때 서로를 품어주고 위로할 수 있는 어머니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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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이야기 전시관은 ‘희생·사랑·연민·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하에 ▶A zone ‘엄마’ ▶B zone ‘그녀’ ▶C zone ‘다시, 엄마’ ▶D zone ‘그래도 괜찮다’ ▶E zone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총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각 테마관은 시·수필·칼럼 등의 글과 사진, 추억의 소품 등 다양한 작품이 조화를 이뤄, 어머니의 끝없는 내리사랑을 느끼게 한다. 영상 문학관, 포토존 등 부대행사장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지난 2013년 6월,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58개 지역에서 잇따라 개최됐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글과 사진, 소품, 영상 등에 입체적 구성으로 담아낸 이 전시회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성 전시회’로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 주부, 직장인, 외국인 등 다양한 관람객들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교육계, 문화계, 언론계, 정·관계 등 각계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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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이문열 씨는 “하나하나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소품”이라며 재봉틀 앞에서 우리네 홀어머니들의 노고를 떠올렸고,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 장윤창 교수는 운동을 하느라 하루도 무릎이 성할 날이 없이 다치기 일쑤였던 학창시절, 자식의 그런 모습에 항상 마음 아파하시던 어머니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 찾아가는 길’이라는 시를 찬조 출품한 허형만 시인은 “떠올릴 때마다 눈물겹고 가슴 한편을 아득하게 만드는 절절한 모정에 조금이나마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동해서” 이 전시회에 4차례 발걸음을 했다.

    시인은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이야기가 그곳에 있었다”고 말한다. 주한 외국인들도 공감, ‘한국 문화 이해의 장’ 국적과 연령을 불문하고, 어머니를 떠올렸을 때 느끼는 가슴 뭉클한 감정은 공통적이다. 지인의 초대로 전시회를 찾는 주한 외국인 관람객이 늘어감에 따라 하나님의 교회에서는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일어 등으로 번역한 전시 작품집과 리플릿을 전시장에 비치해 놓고 있다. 7월 23일, 판교 ‘우리 어머니’전에는 43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200여 명이 한국인 친구들의 초대로 참석해 전시회 관람과 더불어 태권도, 한복 등 한국문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

    전시회를 통해서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정서를 더 알게 됐다. 자녀를 위해 엄마가 만든 옷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머니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 행사였다.” (몽골 유학생 아노) “어머니가 쓰시던 전시 물품들이 우리 나라와 다 비슷했다.

    한국 온 지 1년이 넘었는데 어머니의 물품을 보니 엄마가 더욱 그리워져서 눈물이 날 뻔했다.” (카자흐스탄 유학생 브라인)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과 세미나가 가족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 행사를 마치고 다들 엄마에게 전화했을 것 같다. 나도 행사 내내 엄마에게 너무 전화하고 싶었다.”(루마니아 유학생 알렉산드라) 이날 하루 동안 관람한 내·외국인 600여 명은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내국인 대학생들은 타향살이 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느라, 외국인 유학생들은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리느라. 판코 파노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관 공관차석은 ‘어머니’라는 주제로 외국인들을 초청해 감동적인 행사를 열어준 교회 측에 감사하며, “한국적 정서와 성경 내용을 통해 한국인들의 정과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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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의 가치, 가족의 의미 재발견하는 ‘인성교육의 장’

    청소년과 기성세대 간의 소통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부모 자식 간에도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이 시대에,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은 가족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교회 측은 전시 부대행사장인 ‘사랑의 우편함’ 코너에 예쁜 엽서를 마련해두고 무료 발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서 많은 시민들이 어머니에게 엽서로 사랑과 감사,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뜻밖의 엽서를 받고 자녀의 필체를 접한 어머니들은 대부분 답장이나 전화를 통해 자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이처럼 어머니전은 가족 간 사랑을 끈끈히 이어주고 있다. 청소년들도 ‘어머니’라는 단어 앞에서는 뭉클한 감성을 드러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단체관람을 한 후에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확 바뀌었다. 학생들은 특히 엄마에게 화내고 상처준 것을 미안해하는 글에 공감했다. 인솔교사는 “더 많은 학생들이 전시회를 본다면 가정에서의 갈등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회에 다녀간 교육계 인사들도 “학생들이 어머니전을 관람한 후 부모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전주 모 여고 교장은 “‘어머니’, ‘엄마’라는 이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정서가 순화되고 엄마의 사랑을 생각만 해도 그 자체가 인성교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시회를 관람한 남편이 180도 달라진 사례도 있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느끼며 새삼 아내의 수고를 인식하게 된 것. 어느 주부의 편지에 따르면, 무뚝뚝한 남편이 전시회를 다녀온 다음 날부터 안 하던 설거지를 하는가 하면 쉬는 날에 빨래며 청소며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말투까지 부드러워진 가장을 보며 가족들이 더없이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주부는 “남편을 새사람으로 변화시켜준 전시회가 고맙다”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직장이나 학업, 군복무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이들도, 어머니를 여읜 이들도 ‘우리 어머니’전을 통해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느끼고 그리움을 달랬다. 전시회 관람 후, 그간 무심했던 부모님을 찾아뵙고 효를 실천했다거나 연락을 더 자주 하게 된 이들도 많다.

    가족 해체와 인간성 상실, 이기주의의 폐해가 심각한 이때, ‘어머니’를 환기시키는 하나님의 교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메마른 가슴을 촉촉이 적시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베타뉴스 이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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