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18 16:08:59
◆ 스토리와 성우의 힘이 느껴진 ‘음양사’
'음양사 for kakao'가 지난 1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TV 드라마와 영화, 만화로도 만들어진 음양사를 소재로 한 모바일 RPG ‘음양사’는 일본의 유명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동료와 자신이 부리게 되는 식신(귀신)들을 만나며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넘게 즐겼다는 게임인 만큼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 콘텐츠, 그리고 완벽한 한글화와 성우 기용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카카오 측은 밝혀왔다.
실제로 경험한 '음양사'는 스토리와 성우의 힘이 아주 컸다. 다른 일반 전투는 굳이 소리를 듣지 않고 자동 전투로 성장시켰지만 일정 레벨마다 해금되는 스토리 모드는 꼭 이어폰을 끼고 성우가 풀어내는 각 챕터마다의 스토리를 감상해야겠다고 느낄 정도였다.
다만 성우의 연기에 비해 캐릭터의 연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고, 스토리 모드에서 도움을 주는 식신들이 막상 모험 모드에 들어가면 적으로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졌다.
▲ 글로 성우들의 연기를 전할 수 없어 안타깝다
◆ 낮은 등급이라도 버릴 수 없는 ‘식신’
'음양사'의 게임 플레이 자체는 전형적인 턴제 기반 수집형 RPG와 다르지 않다. 수집형 RPG는 영웅을 모아 강화시켜 강력한 전투력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음양사’는 SSR, SR, R, N 등 4개 등급의 식신을 갖추고 있는데, 보통의 수집형 RPG는 높은 등급의 영웅이 워낙 좋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심하다. 하지만 ‘음양사’는 R 등급의 식신이어도 경쟁력 있는 스킬을 갖고 있고, 이를 던전 공략에 아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저들이 가장 많이 찾는 R 등급 식신은 ‘좌부동자’와 ‘산토끼’다. 좌부동자는 스킬을 쓸 수 있는 도깨비불을 확보하는 스킬을 갖고 있고 산토끼는 아군의 행동력을 상승시켜 적보다 더 빨리 행동할 수 있는 스킬을 갖고 있다. 이 식신을 강화와 각성을 통해 능력을 상승시키면 이들만으로도 상위 던전 클리어가 가능할 정도로 막강해진다.
◆ 유기적인 콘텐츠 순환 구조
콘텐츠의 순환 구조도 부드럽게 흐른다. 메인 콘텐츠인 ‘스토리 모드’가 초반 성장을 주도하고, 중반부터 ‘모험 모드’를 중심으로 요일별로 다른 어혼(장비)들을 얻을 수 있는 ‘어혼 던전’, 식신의 각성 재료를 얻을 수 있는 ‘각성 재료 던전’, 비동기로 유저와 대결을 벌일 수 있는 ‘결계 돌파’, 모험 모드 도중 등장해 엄청난 보상을 제공하는 일종의 레이드 콘텐츠인 ‘문어’ 등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
여기에 서브 콘텐츠로 특정 시간대에 등장하는 달마를 퇴치해 다양한 보상을 얻는 ‘요괴 퇴치’, 지나가는 식신들을 공격해 식신 조각을 얻을 수 있는 ‘백귀 야행’, 특정 귀신을 퇴치하면 식신 조각이나 초밥을 얻을 수 있는 ‘현상 봉인’, 다른 유저와 PvP를 즐길 수 있는 ‘대전’ 등을 갖췄다.
이를 통해 유저는 경험치를 쌓다가 초밥을 다 소모하면 다른 콘텐츠를 통해 이를 획득해 보충하고, 어혼이나 식신들을 확보하면 이를 강화하는 순환 구조를 경험한다. 실제로 ‘음양사’를 플레이하면서 던전을 돌며 초밥을 전부 소모하면 결계 돌파를 통해 초밥과 훈장을 추가 확보하고 완료된 임무를 통해 결계 돌파 티켓과 초밥을 확보해 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었다.
▲ 모험 모드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 음양사 유저라면 음양료 가입은 필수
‘음양사’에서 길드인 ‘음양료’는 반드시 가입해야 할 정도로 많은 보상을 제공한다. 같은 회원들끼리 식신 조각을 나눠줄 수 있고 ‘결계’ 콘텐츠를 통해 결계 돌파에 참여할 식신을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메리트는 이 결계 콘텐츠를 통해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식신도 따로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계 카드’에 부적을 끼워 활성화시키면 부적마다 다른 경험치가 쌓이게 되고 이를 ‘식신 육성’에 배치한 식신들에게 줄 수 있다. 또한 경험치 획득시 만렙이 되어 받을 수 없게 된 식신의 경험치의 일부를 적립해 배치된 식신에게 줄 수 있다. 초과되는 초밥의 일부도 도시락에 자동 저장되어 나중에 꺼내 쓸 수 있도록 했다. 타 게임에서는 보지 못했던 부분이다.
◆ ‘음양사’만의 전략의 미, 장단점이 명확해
수집형 RPG의 특징인 '전략'을 어떻게 구사하여 승리를 쟁취하느냐가 관건이다. 타 게임들은 전투 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전투를 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음양사’에서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다. 캐릭터의 순서가 오른쪽에 배치되고 캐릭터의 순서가 되면 일반공격을 할지 스킬을 쓸지 정한 뒤 대상을 정하면 된다.
여기서 ‘음양사’가 다른 게임과 다른 점은 바로 스킬을 사용하는 포인트(도깨비불)를 아군 전원이 공유한다는 점이다. 스킬은 확보된 도깨비불의 갯수만큼 소모하며 사용할 수 있는데 아군의 한 턴마다 게이지를 채우고 이것이 전부 차면 표기된 불의 갯수만큼 촛불이 켜진다. 그래서 먼저 다른 캐릭터가 먼저 도깨비불을 사용하면 그 뒤의 캐릭터가 스킬을 쓸 수 없다. 이 부분을 전략의 미로 살린 것이 ‘음양사’의 게임성이다.
물론 싱글 플레이에서는 전략을 세워서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파티플레이에서는 이런 과정을 제대로 구사하기 어렵다. 수동으로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다른 유저들이 대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깨비불을 앞에서 먼저 사용해버리면 뒷순서의 유저는 스킬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파티원들간의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 싱글플레이는 상관없지만 파티플레이에선 도깨비불을 누가 언제 쓰느냐가 이슈다
◆ 겉모습이 다가 아님을 보여준 ‘음양사’
‘음양사’는 런칭 전만 해도 왜색 우려에 대한 논란이나 중국산 게임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명 성우를 통해 풀어낸 잘 갖춰진 스토리, 화려하진 않지만 게임에 잘 맞는 그래픽, 유기적으로 짜여진 콘텐츠의 순환 등은 유저들의 인기를 얻기에 충분했고, 그것은 현재의 매출 순위에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카페톡, 그리고 스토리 모드에서 발생하는 성우 멘트의 겹침, 일부분에서 보이는 약간은 덜 된 현지화가 아쉽긴 하지만 ‘음양사’는 겉모습이 다가 아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수집형 RPG임에는 분명하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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