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22 07:41:03
국민의당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8·27 전당대회 온라인 투표가 오늘 22일부터 시작된다.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온라인 전자투표 케이보팅(k-voting)과 ARS 투표 집계결과는 27일 전당대회 장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여론조사가 없는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여서 후보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당원 명부가 유출되지 않는 한 지지자들도 끝까지 판세를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안철수 후보의 무난한 독주, 혹은 결선 투표시 정·천의 연대로 인한 반전이라는 단순 방정식이 결과 예측의 유일한 고리였다.
이에 따라 정 후보와 천 후보는 결선 투표에 누가 나가든 간에 연대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고, 안 후보는 두 후보가 호남 중진인 점을 겨냥해 ‘탈 호남은 당이 망하는 길이다’고 역공을 펴며 호남 당원들의 조직적 움직임을 견제했다.
그러나 이언주 의원이 후보군에 합류하고, 안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론, 바른정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문제 등이 막판 변수로 등장하면서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언주 후보의 치고 오르는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얘기도 당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어 결선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정·천 후보 진영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의 서울 시장 출마론은 애초에 당내에서 차출론이 제기됐기에 타 후보들의 사퇴 촉구 공격에 크게 힘이 실리지 않는 국면이지만, 호남을 기병지로 둔 국민의당 입장에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은 인화성을 지닌 이슈로 떠오를 여지도 많다.
현재 바른 정당 연대론을 두고 모든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호남 당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을 시 모든 후보가 지금 같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누구보다 이번 당대표 선거를 지켜보는 국민의당 광주·전남 당원들과 지방의원들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지지도가 10%로 추락한 상황에서 코 앞에 닥친 내년 지방선거 전망은 불 보듯 빤하기 때문이다.
결국 당원들의 후보 선택 1순위는 내년 선거 전까지 과연 누가 당을 살릴 수 있느냐는 것이겠지만, 각 후보들의 이념과 성향, 그리고 리더십의 색깔이 서로 판이하면서도 분명해 끝까지 가슴 졸이며 고심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 됐다.
베타뉴스 박호재 (hj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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