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8-27 09:31:29
고인의 부인 브람스테트 여사를 위해 리코더 연주했던 인연으로 마련
윤장현 시장 “37년 전 광주와 소통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껴”
광주동초등학교 충효분교 어린이들이 25일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모델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를 추모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손 편지를 썼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5월 힌츠페터의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망월묘역 힌츠페터 추모비 건립 기념행사에서 충효분교 어린이들이 리코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했던 인연이 이어져 마련됐다.
아이들은 이날 선생님으로부터 5‧18 광주의 참상을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와 고 힌츠페터 기자가 광주에서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느낀 소감을 편지에 옮겼다.
5학년 김하연 어린이는 “힌츠페터 아저씨가 광주에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시고 위험을 무릅쓰고 참혹하고 잔인한 5·18민주화운동에 목숨을 걸고 전 세계에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6학년 전해석 어린이는 “5·18의 진실을 우리나라, 전 세계에 알려주셔서 감사하며 진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었을 것이다”고 마음을 전했다.
편지쓰기에 이어 고 힌츠페터를 추모하며 5·18진실에 대한 소감과 염원을 담은 풍선을 날리는 행사도 열렸다.
어린이들이 쓴 손편지는 고 힌츠페터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함께 한 윤장현 시장은 “37년 전의 광주와 소통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희망을 느낀다”며 “당시 광주에 손 내밀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연대를 기억하며 자라는 미래 세대들 또한 세계 곳곳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광주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있던 1980년 5월20일, 신군부의 허락 없이 광주에 들어와 공수부대의 잔인한 시민학살 장면을 담은 영상을 독일에 송고하고, 다시 5월23일 광주로 돌아와 마지막 진압작전까지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광주에서 벌어진 만행을 최초로 알려 ‘푸른 눈의 목격자’로 불리는 독일기자다.
베타뉴스 박호재 (hjpar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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