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01 11:00:22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33곳 중 ‘갓뚜기(GOD+오뚜기)’의 지배구조 평가 등급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33곳을 대상으로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현황을 평가한 ESG등급 부여, 지배구조(G) 부문을 평가한 결과 오뚜기가 ‘D 등급’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상장사들의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등 3개 부문별로 등급을 매기고 이를 취합해 통합 등급을 부여한다. 최고등급이 S부터 최하 D까지 모두 7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중 지배구조 부분은 기업 내에 경영진의 업무이행을 견제ㆍ감독하는 이사회와감사기구가 독립성을 갖추고 제 역할을 잘하는지, 주주권리 보호와 경영정보 공개를위한 노력이 충분히 이뤄지는지 등을 평가한다.
최근 상생협력 모범기업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대화에도 초청받았던 오뚜기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D등급을 받았다. 2015년에는 C등급이었다.
사외이사가 1명밖에 없는 점,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 규모가 큰 점, 공시자료가 적은 점 등 때문에 점수가 깎였다.
윤진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사업본부장 “오뚜기의 경우 사회책임경영이나 환경경영 등 다른 2개 부문 평가에서는 B+ 정도의 양호한 등급을 받았다. 특히 사회책임경영 평가에서 소비자 부문 점수가 높았다”며 “하지만 지배구조 등 시스템적 측면은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평가에서 취약 수준인 B등급 이하 기업은 조사대상 733개사 가운데 71.1%(521개사)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7곳꼴로 기업 지배구조가 여전히 미흡해 주주권리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대장주’ 삼성전자도 지배구조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가 양호하다고 여겨지는 B+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은 28.9%(212개사)로 작년 평가 때의 B+ 이상 기업 비율(22.7%)보다 상승했다.
SK와 에쓰오일(S-Oil), 풀무원 등 3개사가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A+를받았고 포스코와 두산 KB금융, 한화, KT, 한화금융지주, 한국금융자주 등 53곳은 A등급에 속했다.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등 3개 부문 평가를 종합한 ESG 통합등급에서는 B+ 이상이 22.1%(162개사), B 이하는 77.9%(572개사)였다.
한편 신한지주는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았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평가에서 S등급에 해당하는 기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