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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주요 CEO 400명, 트럼프‘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폐지 방침에 반발


  •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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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05 12:30:06

    미국 주요기업 400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폐지 움직임에 반발했다.

    4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뿐 아니라, 소매 및 금융업계에서도 CEO 수십 명이 DACA 행정명령 폐지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에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참여한 AT&T, 베스트바이, 웰스파고 등 CEO를 포함해 총 서명자 수는 400명을 넘어섰다.

    DACA는 16살이 되기 전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 입국해 최소 5년을 거주하면서 재학 중이거나 취업한 30세 이하 청년에 대해 추방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시작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불법체류 추방유예 대상자라도 미국 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좇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들을 ‘드리머(Dreamer)’로 불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DACA 폐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6월 10개주 법무장관들이 DACA를 폐지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본격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이민자들이 활발하게 활약 중인 IT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민개혁단체 FWD는 지난달 31일 300명이 넘는 기업 경영자 및 임원들의 후원으로 DACA 폐지 반대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여기엔 “드리머는 우리 회사와 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이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한다. 우리가 글로벌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들이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알파벳 등 주요 IT기업 CEO들이 대거 서명했다.

    특히 팀 쿡 애플 CEO는 전날인 3일, 트위터에 “애플 동료들 중 250명은 드리머다. 나는 그들을 지지한다. 그들은 미국 가치에 기반해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고 해법을 받아들 자격이 있다”며 정부 재고를 거듭 촉구했다. 애플 내 드리머 숫자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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