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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 천장’ 뚫고 50층 재건축 통과시킨 잠실5단지의 비결은?


  • 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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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07 11:30:16

    서울시가 잠실주공5단지를 최고 50층으로 재건축 하는 안을 통과시키자 잠심주공5단지는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이 앞다퉈 초고층을 올리려 도전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강남에서는 앞으로도 한동안 잠실주공5단지와 같은 사례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서울시 아파트의 층고 규제는 2014년 발표한 ‘2030 서울플랜’에 근거하고 있다. ‘2030 서울플랜’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으로 ‘3종 일반주거지역’의 주거용 건물 높이를 35층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 지역에서 다수의 재건축 조합들이 초고층을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최근까지 고집을 꺾지 않다가 “정비계획 심의를 하지 않겠다”는 서울시의 경고성 최후통첩을 받기도 했다.

    35층 천장 뚫은 잠실5단지의 비결은?_972028


    잠실주공5단지 역시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층수 문제로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조합원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50층 아파트를 목표로 해왔지만, 서울시는 쉽게 이를 허가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단지가 50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3종 일반주거지구이면서도 서울시가 지정한 ‘7대 광역중심’에 해당해 예외적으로 층고 제한을 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광역중심이란 문화, 업무, 전시 등 도심 기능을 갖춘 지역을 말한다. 이러한 기능을 하기 위해 단지가 위치한 일부 구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면 ‘2030 서울플랜’에 따라 최고 50층까지 세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잠실주공5단지는 단지 남동쪽의 오피스 1개 동과 아파트 3개 동 등 총 4개 동을 50층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또 40층 높이 아파트 1개 동, 35층 높이 호텔 1개 동도 배치했다.

    서울시는 50층을 호락호락 허가해주지 않았다. 광역중심 지역에 걸맞는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준주거지역에 위치한 건물 연면적의 약 35%를 호텔, 컨벤션, 업무 등 비주거용도로 하도록 했다.

    조합도 일찌감치 ‘박원순표 재건축’이란 말이 붙을 정도로 서울시의 요구사항을 착착 수용하며 공공성을 높였다. 전체 부지면적 대비 16.5%를 공원, 학교 등 이외에 한강명소화를 위한 문화시설을 도입하는 등 공공기여 비율을 일반적인 한강변 재건축단지에 비해 높였다. 소형임대주택도 여타의 한강변 재건축단지와 비교해 상당한 규모인 전체 6401세대 중 소형임대주택 602세대를 계획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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