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07 16:41:50
RPG 명가 엔씨소프트가 갑자기 캐주얼 퍼즐게임을 출시했다. 지난달 17일 글로벌 140여 개국에 출시된 ‘아라미 퍼즈벤처(이하 퍼즈벤처)’다.
‘퍼즈벤처’는 3매칭 퍼즐을 사용한 캐주얼 게임이다. 목표는 주인공 아라미의 일상을 돕는 것. 아라미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마스터 X 마스터(MXM)’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엔씨 코믹스에서 연재된 ‘엄마, 나 그리고 꼬미’의 주인공으로도 친숙한 인물이다.
▲엔씨 코믹스에서 연재된 웹툰 엄마, 나 그리고 꼬미
게임 속에서 이용자의 도움은 아라미의 성장과 연결된다. RPG의 육성과는 다른 의미지만, 딸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라미를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선이 굵은 RPG와 다른 가벼운 즐거움이 작품에 담겼다.
이런 방식은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다수 즐겨본 입장에서는 꽤 충격적이었다. 라인업을 살펴보면 리듬액션게임 ‘러브비트’, 메카닉 슈팅 ‘엑스틸’ 등 캐주얼 게임 수도 꽤 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흐뭇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마 ‘퍼즈벤처’가 처음이 아닐까.
게임 속 퍼즐은 아라미를 목적지까지 이동시키고, 분실물을 찾는 미션으로 구성된다. 또, 덩굴에 갇힌 친구를 구하고 함께 위험을 떠나는 모험도 담겨있다. 이는 원작 만화의 흐름과 유사하며, 엔씨소프트의 장기인 RPG 속 모험과도 닮았다. 비교하자면 성인을 위한 그림동화적 RPG랄까.
최근 만화계에서는 귀여운 캐릭터의 성장기를 담은 작품을 ‘치유물’이란 특별한 장르로 구분한다. 굳이 비교하자면 ‘퍼즈벤처’ 역시 이런 치유물에 속한다. 게임 속 아라미의 성장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뽐낸다.
이런 캐릭터 묘사는 어른이 바라는 아이의 모범이란 점에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지만, 이런 캐릭터 매력을 강조한 것은 분명한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아라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이용자는 웹툰 ‘엄마, 나 그리고 꼬미’를 보거나 ‘MXM’의 찾아보자.
아라미의 성장은 퍼즐을 통해 이루어진다. 퍼즐은 이런 저런 장애물과 요소들로 꽤 난이도가 높지만, 헤쳐나가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목적을 탐험과 아라미의 성장에 두느냐, 완벽한 탐험에 두느냐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달라지는 정도다.
▲깔끔한 전개는 이야기의 매력을 배가하는 요소
먼저 탐험에 집중하면 난이도가 여타 3매치 퍼즐과 비슷한 수준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목표가 난해해지고, 달성 난이도가 오르지만 크게 어렵진 않다. 캐릭터의 이동방향을 이용자가 결정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퍼즐은 더욱 쉬워진다. 꽃(별)을 모으는데 집착할 필요가 없어 더욱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단, ‘퍼즈벤처’ 미션은 꽤 긴 편이고 캐릭터를 이동하는데 테크닉이 필요한 구간이 많다. 이런 구간을 퍼즐게임의 재미로 받아들일지 난관으로 받아들일지는 이용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완벽한 탐험에 목표를 둔다해도 난이도가 급격히 오르진 않는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준에 그친다. 이유는 탐험등급을 결정하는 ‘꽃’ 때문이다.
▲아라미의 웃는 얼굴이냐, 게이머로서의 욕심이냐
‘퍼즈벤처’는 각 탐험 지역의 성과에 따라 최대 3개의 꽃을 받을 수 있다. 꽃은 각 탐험 지역에 배치된 꽃의 인근 퍼즐을 매칭하면 얻을 수 있다. 점수와 남은 이동 횟수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타 게임과는 다른 방식이다. 따라서 모든 꽃을 모으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이동이 요구된다. 시작부터 3번의 이동기회를 손해보는 셈이라 후반 탐험지역의 난이도를 올리는 주범이다.
두 방식 중 어느 쪽이 낫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다. 스토리가 좋은 퍼즐게임과 퍼즐방식을 사용한 상호작용식 그림동화처럼 아주 작은 차이가 있을 뿐이고,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정도에 그친다.
‘퍼즈벤처’는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작품과 분명히 다른 색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3매치 퍼즐로서의 완성도와 뒷맛을 남기는 결말 등 즐길거리도 부족하지 않다. 과금 방식도 인게임 광고 시청을 통한 이어하기 정도로 부담 없어, 한 편의 동화와 같은 퍼즐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퍼즈벤처’가 최적의 선택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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