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14 09:30:09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확대로 지점과 인력을 줄이며 천문학적 명예퇴직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하지만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 호황으로 유휴 점포 매각이 활발해 지출한 비용 상당부분을 만회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통폐합으로 놀리게 된 점포 중 일부를 매각하고 있다. 지점당 많게는 수십, 수백억원을 받고 있다. 14일 헤럴드경제가 올해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온비드 공매시스템을 통해 매각된 4대 은행 13개 점포를 살펴본 결과, 지점당 평균 낙찰가 35억7900만원에 팔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 중 KB국민은행 주엽역지점(고양시)은 지난 7월 153억5000만원에 팔려 올해 은행 공매 물건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구 대구중앙지점(79억3500만원)ㆍ구 도마동지점(35억8600만원), 우리은행 내당동지점(55억원) 등도 평균 이상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공매에서 팔리는 지점도 많아졌다. 1분기 2곳, 2분기 5곳에서 3분기 들어선 벌써 6곳이 나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지난 6월 말 현재 3700개(출장소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3786개)에 비해 2.3%(86개) 감소했다. 상반기 중 64개의 점포를 정리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EB하나은행(43개), 우리은행(7개) 등이 모두 지점을 줄였다. 유일하게 영업점을 28곳 늘린 신한은행도 하반기엔 지점 통폐합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점 축소는 곧 지점 인력 축소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명예퇴직, 희망퇴직이 이뤄지는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KB국민은행이 작년에 지급한 해고급여는 8625억4000만원에 달한다. KEB하나(2964억4000만원), 우리(1792억9000만원), 신한(944억8000만원) 등 다른 은행도 출혈이 컸다.
부동산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은행 지점들은 대부분 목좋은 상가 1층에 위치해 있어 주변 시세보다 높게 잘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년 수천억원이 드는 임차료나 인건비 등을 줄이기 위해서도 지점을 축소한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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